KBS, 광복절 기미가요 논란에 "日 찬양·미화 의도 없어" 해명
입력 2024. 08.28. 09:36:46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KBS가 광복절에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등장하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영한 것에 재차 사과했다.

KBS는 지난 27일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답변글을 통해 “79주년 광복절인 지난 8월 15일 일본 기미가요 선율이 일부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함으로써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과 걱정을 끼친 점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일제를 찬양하거나 미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이 오페라는 일본에 주둔한 미국인 장교의 현지처가 된 게이샤가 자식을 빼앗기고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내용인데, 이런 내용의 오페라를 방영한 것이 일제를 찬양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기미가요의 선율은 남녀 주인공 결혼식 장면에서 남자배우의 독백 대사에 반주로 9초 사용됐고, 이후 6초 동안 두 마디 선율이 변주돼 나온다”며 “전문가는 푸치니가 기미가요 원곡을 서양식 화성으로 편곡해 썼기 때문에 일반 관객이 대체로 인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KBS는 방영 시기에 대해서도 “당초 광복절에 편성하지 않았는데, 2024 파리 올림픽 중계 방송으로 두 차례 결방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2주 뒤인 8월 15일 0시에 방송하게 된 것”이라며 “예기치 않게 광복절에 방송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KBS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고 확인하지 못한 채 광복절에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삼일절, 6·25, 광복절, 한글날, 설날 및 추석 등의 시기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사전 심의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KBS는 15일 0시 첫 방송으로 'KBS 중계석'을 통해 일본 배경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편성했다. '나비부인'은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해 출연자들은 기모노를 비롯한 일본 전통 의상을 입고 등장하고, 극 중 주인공의 결혼식 장면에서는 배경음악으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나온다.

이에 광복절에 '나비부인'을 편성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시청자 청원이 올라왔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중계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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