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판타지'들을 위한 SF9 [인터뷰]
입력 2024. 09.02. 11:00:00

SF9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그룹 SF9(에스에프나인)이 팬들을 위한 앨범으로 컴백했다. 앨범명부터 '판타지'(팬덤명)인 이번 앨범의 기획, 목표, 콘셉트 등에는 모두 "판타지를 위한" 것이라는 공통점이 존재했다.

SF9은 이번 활동에서 군 복무 중인 다원, 재윤과 타 소속사로 이적한 주호를 제외하고 5인 체제로 컴백하게 됐다. 찬희는 "오랜만에 새 앨범을 들고 나왔다. 이번 앨범은 앨범명부터 팬덤 이름으로 지은 만큼 정말 판타지분들을 위해 만든 앨범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름을 겨냥한 시원하고 청량한 음악이다. 이런 앨범을 준비할 수 있게 돼서 즐거웠다. 행복한 활동이 될 것 같다"며 컴백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일 발매된 SF9 미니 14집 '판타지(FANTASY)'는 SF9이 새롭게 시작할 3부작 시리즈의 첫 포문을 연다. 팬덤명과 동명의 이번 앨범은 2016년 데뷔 이래 지금까지 SF9을 있게 해 준 팬클럽 판타지를 위한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자 이들을 향한 멤버들의 속 깊은 메시지를 담았다.

앨범명을 팬덤 이름으로 정한 것에 대해 휘영은 "팬분들한테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 그리고 팬분들이 보고 싶어하셨던 모습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 팬분들을 위해서 준비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빈은 "SF9이 항상 뚜렷한 컨셉과 세계관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직관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멋지고 화려한 모습보다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느낌으로 다가가고 싶었다. 그런 모습을 팬들이 특히 보고 싶어 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Don't Worry, Be Happy'는 리드미컬한 신시사이저와 함께 베이스, 브라스가 트렌디하게 조화를 이루는 팝 댄스곡이다. 멤버 영빈과 휘영이 작사에 참여했으며, 이별 후의 아픈 마음은 잊고 상대방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메시지를 담아낸 가사가 펑키한 비트의 그루브감과 대비된다.

컨셉추얼한 곡을 주로 선보이던 SF9이 청량한 곡을 이번 타이틀로 선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영빈은 "타이틀곡은 항상 가장 좋은 곡을 선정하려 한다. 타이틀 후보들이 있었는데, 8월 컴백을 예정으로 잡고 준비한 앨범이라서 가장 여름스럽고 청량한 음악이 뭘까 생각했다"며 "이전에 '여름 향기가 날 춤추게 해 (Summer Breeze)'로도 여름의 느낌을 보여줬지만, 이번에는 조금 현실적인 느낌의 다른 여름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에 전달하는 메시지도 좋아서 청량한 여름을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발매한 미니 8집 '9loryUS'와 미니 11집 'THE WAVE OF9' 이후 SF9은 오랜만에 청량 콘셉트에 도전하게 됐다. 인성은 이에 대해 "예상할 수 없는 타이밍을 노린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예측할 수 없는 타이밍에 다가와야 더 매력이 있고, 그게 때때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온다고 생각한다. 또 그만큼 저희가 아직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이런걸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태양은 "(청량 콘셉트가) 어색하기보다는 색달라서 좋았다. 오히려 이런 콘셉트에 도전할 수 있고, 팬분들의 니즈를 채울 수 있다는게 좋았다. 특히 막내 친구들의 청량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평소에 컨셉추얼한걸 많이 해서 한번쯤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하고 싶었다. 정말 기분 좋아지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즐거운 감정을 팬분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SF9은 9인조로 데뷔했지만, 지난해 로운이 탈퇴해 8인조가 됐다. 이후 재윤, 다원의 군복무와 주호의 소속사 이적으로 이번에는 5인조로 무대에 서게 됐다. 하지만 SF9은 달라진 체제를 기회로 삼아 더욱 장점을 발휘하기 위해 신경 썼다.

태양은 "상황에 맞게 다양한 인원과 콘셉트로 매번 앨범을 내고 있다. 이번에는 5명이라서 5명에 걸맞는 안무 구성과 파트 분배를 새롭게 했다"며 "그렇다보니 멤버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데에 중점을 뒀다. 이번에는 각자 파트에 어떻게 해야 돋보이는지 생각하고 준비했다. 댄서 분들 없이 5명이서 무대를 하다보니 직접적으로 5명의 멤버를 보여주기 위한게 컸고, 구성 단계부터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그게 오히려 한명 한명의 보컬, 랩 등의 포지션을 집중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서 장점으로 승화가 잘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영빈은 "군대에 있는 친구들이 단톡방에서 피드백을 많이 줘서 사실 저희 안에서는 허전함이 적다. 같이 활동하는 느낌"이라며 "그 힘을 받아 팬분들이 허전함을 안 느끼게끔 하는 게 저희의 이번 활동 목표"라고 전했다.



어느덧 SF9은 데뷔 9년차가 됐다. 오랜 시간 함께한 멤버들은 이제 특별한 목표치가 아닌 여유와 즐거움을 찾는 활동을 바라고 있었다.

인성은 "지금까지 활동을 하면서 저희에게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재미있고 즐겁다는 생각 하나로 음악과 무대를 했던 건데, 저희 스스로에게 느껴지는 압박감은 어쩔 수 없었다"면서도 "이제는 그런 시간들이 많이 지나간 시기라고 생각한다. 부담감을 내려놓다보니 앞으로 해야할 것들에 대한 길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가볍게 준비하자는 것은 아니고, 진짜 오래 할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많이 생겼다.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한 오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과 자신감이 더 크게 든다"고 말했다.

태양 역시 "아이돌이라는 직업 자체가 자칫하면 수동적인 형태가 될 수 있다. 그런 과정이 물론 절대적으로 필요는 하지만, 이런 과정들을 통해 각각의 능동적인 형태의 개성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인성 형이 말했듯 목표와 결과치에 대한 압박에 몰두되면 본질을 잊어버릴 수밖에 없더라"면서 "이번 앨범의 궁극적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이번 앨범의 경우에는 간단명료하게 걱정하기보다는 행복하자는 의미를 담은 만큼 가사의 전달, 의미 전달에 더 치중됐다고 생각한다. 수치적인 것보다는 대중들이, 팬분들이 노래를 듣고 무대를 봤을 때 시너지가 나는지에 더 포커스가 가게 되는 것 같다"고 공감했다.

결국 SF9이 계속해서 활동을 하는 이유도, 앞으로의 활동 속 목표도 모두 팬덤인 '판타지'에 있었다. 영빈은 "예전에 객석에서 멤버들의 콘서트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며 뿌듯했던 때가 있다. 솔직히 저는 멤버다 보니 떨리기도 해서 마냥 즐기지는 못했다.(웃음) 그때 콘서트를 보다 보니 이렇게 함께 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그런데 몇 년 째 판타지는 그 자리를 지켜주고 있지 않나. 그런 판타지가 있으니 저희가 이렇게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죽기 직전까지도 '판타지'라는 이름이 크게 자리하고 있을 것 같다. 제 인생에서 그런 존재다"라며 팬들에게 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인성은 판타지를 '이상형'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개인마다 취향이 다른데, 결국 이상형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나. 저는 그 노력의 원동력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판타지가 저의 이상형이라고 생각한다. 그 분들이 저의 이상형이기 때문에 제가 더 잘 하고 싶고, 원하는 것을 이뤄내고 싶은게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SF9은 오는 10월 4~5일 데뷔 8주년 기념 팬콘서트 'My 8antasia'를 개최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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