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日 예능, 故 구하라 사건 폄훼…자극적 연출+"돈 때문에 옥신각신"
- 입력 2024. 09.04. 14:20:50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일본 방송국 TBS '월드 극한 미스터리' 측이 고 구하라 유산을 두고 벌어진 유족 간 다툼을 다룬 예고편을 공개한 가운데, 자극적인 연출, 무례한 발언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월드 극한 미스터리
최근 TBS 공식 채널에는 4일 방송하는 '월드 극한 미스터리' 예고편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 제목은 '한국 긴급 취재! 구하라법 성립 이면의 어머니와 친오빠의 유산을 둘러싼 굴욕의 다툼'으로 고 구하라 사망 이후 벌어진 유족 간 다툼을 다뤘다.
그러나 공개된 예고편은 '연인의 폭행과 협박', '아이돌 인생을 건 법정 배틀' 등 생전 고인이 겪은 일련의 사건을 폄훼한 표현으로 지적을 받았다.
또한 재연 드라마 형식으로 구하라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이 싸우는 장면을 넣었다. 구하라 모친 역을 맡은 배우는 "낳은 건 나다. 하라의 유산은 내가 반을 가져가겠다"라는 대사를 하는 등 갈등 장면을 자극적으로 연출했다.
더불어 패널로 등장한 일본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방송인 잇코는 재연 장면을 보더니 "충격적이다. 돈 때문에 옥신각신하다니"라는 반응을 보이며 문제의 요점을 흐렸다.
구하라의 유족이 친모와 싸운 것은 단순히 금전적인 문제가 아닌 친모의 패륜 행위 때문이었다. 지난 2019년 구하라 사망 이후 구하라가 9살 때 가출했던 친모가 상속재산 절반을 요구하며 나타난 것.
친오빠인 구호인 씨는 이와 관련해 친모와 갈등을 벌이다 2020년 3월 상속재산분할 심판청구와 함께 자식을 버린 생물학적 부모가 자녀의 사망 보험금 등을 상속받지 못하도록 상속권을 제한하는 민법 법률 개정안, 일명 '구하라법'의 제정을 청원했다.
개정안에는 피상속인에게 부양의무를 다하지 않았거나 학대 등 범죄를 저지른 경우와 같이 상속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는 법정 상속인의 상속권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되는 등 역경을 겪은 '구하라법'은 지난달 28일 입법 청원을 추진한 지 무려 4년 만에 국회의 문턱을 넘었다.
구호인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구하라법 #통과 드디어 통과 만세!!"라며 "작은 관심들이 모여 드디어 통과됐다. 힘든 시기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감격했다.
한편, 생전 구하라는 2018년 전 남자 친구 최종범에게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을 받는 등 고통을 받았다. 이후 구하라는 최 씨를 폭행, 강요, 성폭력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최 씨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구하라는 활발히 일본에서 솔로 활동을 펼치던 중 2019년 11월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숨진 채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유서성 손 글씨 메모가 발견됐으나 타살 혐의점은 드러나지 않아 단순 변사로 사건을 종결했다.
최근 구하라가 과거 '버닝썬' 사태의 실마리를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3년 전 '구하라 금고 절도 사건'이 재조명된 바 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BS 영상 캡처, 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