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매강', 충분히 강력한 병맛 감성 [OTT리뷰]
입력 2024. 09.11. 16:00:00

'강매강'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파워레인저를 연상케 하는 활기찬 오프닝부터 심상치 않다. 강력반 이야기지만 심각하지 않고, 쉴 새 없이 웃음 포인트가 치고 들어온다. 대놓고 '병맛' 감성으로 무장한 '강매강'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1일 첫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매강'은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의 줄임말로, 전국 꼴찌의 강력반과 최고의 엘리트 강력반장이 만나 최강의 원 팀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말 '2023 SBS 연기대상'에서 공개된 2024 신작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나, 플랫폼을 옮겨 OTT인 디즈니+에 편성됐다.

제목처럼 무중력(박지환), 정정환(서현우), 서민서(박세완), 장탄식(이승우)로 이뤄져있는 강력반은 강력하지 않은 오합지졸 그 자체다. 잠입 수사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범인은 잡지도 못해 반장만 줄줄이 좌천되는 팀이다.

모두가 기피하는 강력반은 결국 간판까지 떨어진 '좋(은소)망 어린이집'으로 유배를 당한다. 망한 어린이집으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엘리트 동방유빈(김동욱)이 신임 반장으로 부임한다. 과연 동방유빈이 함께 하는 강력반은 공포의 외인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어울리지 않음에서 오는 즐거움을 의도했다"는 안종연 감독의 말처럼 '강매강'은 수사물이지만 진지함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어린이집의 강력반이라는 상반된 이미지의 조합부터 인물들의 예측할 수 없는 대사와 행동들까지 모두 웃음을 자아낸다. 일반적인 코믹 액션 장르들과 달리 심지어 '강매강'은 범인을 잡는 과정까지도 긴장감 없이 웃음만이 남는다.

하지만 쉴 새 없이 나오는 웃음 포인트는 전혀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농담과 말장난이 계속되고, 뜬금 없는 '병맛' 연출도 난무하지만 오합지졸 강력반과 잘 어우러져 거부감 없이 시청할 수 있다.

또 '강매강'이 매력적인 지점은 사이다 수사기에 있다. 본격 코미디 장르지만, 강력반 이야기답게 극에선 범죄 사건들이 계속 발생한다. 직감에 따라 용의자를 잡아오고, 잠입 수사를 하다가 들키는 등 빈 틈 많은 수사 과정이 이어지지만 인물들의 우연한 행동들이 수사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되기도 한다. 엉성하지만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는 강력반의 성장기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다.



강력반을 이루고 있는 다섯 배우의 호연도 돋보인다. 김동욱은 앞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통해 한 차례 코미디 장르에서 빛을 발했던 바, 이번에도 완벽한 엘리트 같지만, 알고 보면 허당끼 가득한 캐릭터로 반전 매력을 보여준다.

박지환은 증량까지 감행하며 형사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냈고, 서현우는 댄디한 이미지와 다르게 엉성한 생계형 형사로 분해 소소한 웃음을 유발한다. 또 박세완은 망가지는 연기까지 유쾌하게 소화해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고, 이승우도 어리바리한 새내기 형사 장탄식으로 분해 귀여운 매력을 발산한다.

무엇보다 이 다섯 배우들의 티키타카가 각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티격태격하면서도 합심해서 일을 해결해나가는 강력반의 모습이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강매강'은 첫 공개를 결정했다. 최근 무겁고 수위 높은 작품들이 다수 등장한 바, '강매강'은 코미디 장르로 차별화를 두어 추석 안방극장을 정조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강매강'은 총 20부작으로, 11일 디즈니+를 통해 1~4화가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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