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로 소비되길"…세상에 둘도 없는 '연하남' 문상민[인터뷰]
입력 2024. 09.15. 15:00:00

문상민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로 주연의 무게를 느낀 걸까. 배우 문상민이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작품이 늘어날 때마다 더 깊은 고민과 새로운 시도를 통해 경험치를 먹어가고 있다.

쿠팡플레이 '새벽 2시의 신데렐라'(극본 오은지, 연출 서민정 배희영)는 완벽한 재벌남과 헤어지기로 결심한 극현실주의 능력녀의 고군분투를 그린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다. 어느덧 드라마는 반환점을 돌았는데, 문상민은 "'드라마가 재밌다'는 말이 가장 힘이 된다"고 소감을 밝히며 웃었다.

문상민이 '새벽 2시의 신데렐라'를 선택한 데는 '이번 생은 처음이라', '김비서가 왜 그럴까' 연출을 맡았던 박준화 감독의 공이 크다. 그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너무 좋아했고 감독님 좋아해서 크리에이터로 참여하신다고 해서 미팅에 나갔다"라고 얘기했다.

"저는 제목을 첫 번째로 보고 기획안을 되게 열심히 봐요. 제목에서 오는 힘이 있어요. '새벽 2시의 신데렐라'도 왜 새벽 2시일까 궁금증이 생기잖아요. 또 신데렐라면 내가 왕자님이겠구나 싶었죠."

'새벽 2시의 신데렐라'는 메인 커플의 이별 뒤 연애, 서브 커플의 결혼 후 연애 등 '역주행 로맨스'다. 이러한 까닭에 로맨스 코미디임에도 불구하고, 1회에서 서주원과 하윤서는 이별을 맞이한다.

"1부를 보고 처음에는 되게 작품 분위기가 톤다운 됐다는 생각을 했어요. 1부에서 이별하다 보니까 주원이도 그런 면이 많이 나왔는데, 2부부터는 귀여운 것도 많이 생기고 확 밝아졌더라고요. 그래서 2부부터 재밌다고 해주셨던 분들이 되게 많았어요. 개인적으로는 1부가 더 좋았죠. 윤서한테 이별 통보를 받았을 때 그 후 주원의 모습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1부 마지막 이별 씬 신경을 많이 썼어요. 애써 괜찮아 보이려고 하는 지점들을 연기하려고 노력했는데 그 씬이 좀 만족스러웠어요."


극 중 문상민은 로맨스 감각 200%의 연하남 서주원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콧대 높은 재벌 집안의 막내아들이지만 윤서(신현빈)에게만큼은 모든 걸 내려놓은 인물로, 갑작스러운 이별을 통보한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문상민은 "윤서는 현실적이지만 저는 동화 속 왕자님처럼 판타지적으로 소모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서 동화 속 왕자님이 돼보자고 해봤다"라며 "왕자님 같았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사실 그의 재벌 연하남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작 '웨딩 임파서블'를 통해 로맨스 코미디에 등장하는 재벌 연하남 캐릭터를 이미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아쉬운 시청률로 막을 내리며 고배를 마셨다.

"(재벌 연하남 역할을 연속으로 하는데) 고민도 있었는데 주변에서 워낙 '웨딩 임파서블'을 보고 '재벌인지 몰랐다'는 피드백이 많았어요. 저는 재벌이었는데. 그래서 좀 더 차별점을 둬야겠다는 생각이 딱히 안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설정 자체는 비슷해 보일 수 있어도 (두 인물이 하는) 선택도 그렇고 완전히 달랐다고 생각해요. 캐릭터가 워낙 다르니까 잘 따라가려고 했죠. 외적으로는 '웨딩 임파서블' 때보다 남자답게 가보려고 했어요. 정장도 쓰리피스로 입어보고, 머리도 까보고, 대사도 조금 더 천천히 하려고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

또 '문상민' 하면 '연하남' 이미지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문상민은 '미소 콤플렉스'를 고백하며 어리고 예쁜 연하남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웃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예쁘게 웃으려고 연습했어요. 저는 예전부터 미소가 약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스스로 잘 웃어야 한다는 게 있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웃었을 때, 어느 정도 입꼬리를 올렸을 때 예쁠까 거울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촬영장에서 잘 안되다 보니까 기분 좋아서 웃으면 그게 제일 예쁘긴 한 것 같더라고요. 이번 작품으로 미소 콤플렉스는 50% 정도 극복했어요. 반은 마음에 들고 반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아요."


'새벽 2시의 신데렐라'는 베일을 벗기 전부터 문상민과 신현빈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14살 연상연하 케미에 대한 우려가 쏟아진 것. 문상민은 이에 대해 "나이 차이 그런 건 사실 잘 느껴지진 않았다. 그냥 제가 누나 팬이라 부끄럽고 그런 게 더 많았다"라면서도 "찍을 때는 스스로 성숙하고 남성미 있다고 생각했는데 촬영한 거 보니까 나름대로 경락도 받고 운동도 했는데도 아기같이 나오더라"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1년 넘게 연애했던 설정이다 보니까 과거 장면을 많이 찍었어요. 최대한 자연스럽고 연인 같아 보여야 한다는 게 포인트였죠. 제가 낯을 가리는 편인데 누나한테 진짜로 밥도 사달라고도 해보고 저 나름대로 데이트 신청을 많이 했어요. 누나가 비싼 거 많이 사주셨어요. 제가 해산물을 좋아해서 양념게장, 간장게장. 그런 시간을 갖다 보니까 편해지기도 했고 과거 씬도 잘 찍었던 것 같아요. 일단 누나가 현장에서 제 연기를 되게 리스펙해주고 그리고 잘 받아서 편하게 해주시니까 제가 생각했던 것 외에 하고 싶었던 걸 많이 할 수 있었어요. 누나가 잘 받아주시니까 자신감도 많이 생겼죠. 배려심이 정말 많으세요."

특히 신현빈뿐만 아니라 '웨딩 임파서블' 전종서, '슈룹' 김혜수 등 유수한 선배들과 호흡을 더 많이 맞춰왔다. 선배들과 친해지는 본인만의 비법이 있냐는 질문에 "음식 얘기를 한다"라고 밝혔다.

"또래들과 하는 작품과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먹을 거를 얘기를 많이 해요. 누나들, 선배님들이라 아침에 뭘 드시는지 보고 '뭘 먹으면 좋을까요' 여쭤보면 그 토크로 한 시간이 가요. 누나들이랑 선배님들이 '아침 챙겨 먹어라.'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혼자 사니까 잘 챙겨 먹지 못하는 부분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얘기를 많이 해요."

아직은 얼굴에 앳된 티가 만연한 문상민이지만 연기만큼은 진중하게 임하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진지한 감정씬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또한 연하남에 갇히지 않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전에 인터뷰에서 연하남 캐릭터, 댕댕미 넘치는 역할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오히려 이번 작품 하면서 진지하고 톤다운된 씬에서 더 편하다는 걸 느꼈어요. 영화 '파반느'에서 다른 모습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당장은 20대를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에요. 장기적으로 군대를 다녀오면 30대가 되고 그때부터는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군대 다녀와서도 지금처럼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좋은 작품 만나서 연기하고 싶어요. 더 욕심 내자면 그 다음이 더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문상민은 최근 KBS2 '뮤직뱅크' MC를 맡아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는 "평소에 케이팝을 너무 좋아하고 매주 가수분들 무대를 본다는 게 즐겁다. 직접 보니까 더 멋지고 에너지 넘친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나오는 건 짧지만, 인터뷰 순간순간 진심으로 가수분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려고 한다"라고 MC 소감을 전했다.

"'뮤직뱅크' 모니터링을 하는데 아쉬운 점도 많이 보여요. 긴장도 많이 했고요. 3개월 차인데 이제 긴장이 좀 풀린 것 같아요. 남자 아이돌분들이랑 챌린지를 하고 싶어요. 그런데 다가오지 않으시더라고요. 앞으로는 제가 좀 다가가 보려고요. 춤은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매주 인터뷰를 하면 포인트 안무를 춰야 하는데 그거는 잘추고 싶어서 대본이 나오면 집에서 숙지를 해가요. 맘처럼 잘 안되는 것 같더라고요. 은채가 많이 알려주는 편이에요. 은채는 한 번 알려주시면 그자리에서 하니까 확실히 (아이돌은) 다르구나 싶었어요."

앞으로 다른 예능에 출연할 생각이 없냐고 묻자 "욕심은 있지만 쉽지 않더라"라고 멋쩍게 웃었다.

"제가 예능을 너무 사랑해서 잘 봐요. 집에 가면 항상 예능을 틀어놔요. 요즘 홍보 다니면서 숏폼 예능을 몇 군데 나갔는데, 하는 거랑 보는 거랑 너무 달랐어요. 너무 어려웠어요. 되게 하고싶은 욕심은 있지만 쉽진 않은 거구나, 생각이 들었고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좋아하는 예능은 관찰 예능이랑 토크쇼에요. 옛날에 '세바퀴'나 '놀러와' 이런 걸 많이 봤어요. '강심장'도 재방송으로 많이 봤고요. 토크쇼가 너무 재밌어요."

문상민은 마지막으로 후반기에 접어드는 '새벽 2시 신데렐라'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윤서에게 호감을 보이는 작가 성민(이현우)의 등장으로 서주원은 질투심에 불타고 있는데, 과연 '새벽 2시의 신데렐라'는 동화처럼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모인다.

"후반부 관전포인트는 서주원의 질투에요. 진짜 질투. 현우 선배님이 등장해서 삼각 구도로 가게 되는데 새 인물의 미스터리한 과거도 나와요. 현우 선배님이 주시는 긴장감과 질투하는 서주원의 모습도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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