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X멜로' 지진희의 철학 [인터뷰]
입력 2024. 09.17. 07:00:00

지진희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배우 지진희가 '가족X멜로'를 통해 과감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데뷔 25년 차에도 대중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배우 지진희다.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연출 김다예, 극본 김영윤)는 11년 전에 내다 버린 아빠가 우리 집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피 튀기는 패밀리 멜로. 극 중 지진희는 집안의 전 재산을 날릴 정도로 철없던 ‘무지랭이’에서 11년 만에 벼락부자가 된 채 가족들에게 돌아온 변무진을 연기했다.

"너무 좋은 드라마에 운 좋게 출연하게 됐고 좋은 작가,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자극적인 게 많이 노출되는 시대에 이런 드라마가 이렇게 예쁘게 방송이 됐다는 게 행복하다. 결이 약간 다른 드라마였던 거 같고 색깔이었던 거 같다. 분명히 더 욕심을 낼 만한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본인 속도로 컨트롤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 얼마나 많이 준비했는지 느껴졌다"

그동안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중후한 아우라로 사랑받았던 지진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이제껏 보지 못한 지진희 표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동시에 아내 금애연(김지수)와의 중년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했다.

"변무진이 와이프를 끔찍하게 사랑한다. 그 애정이 없었더라면 절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사기꾼을 찾고 성공하려 했던 것도 가족에게 돌아오기 위한 목표가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그걸 놓치지 않으려 했다. 가족, 자식에 대한 애정. 그 부분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헤어지지만, 애정이 없어서 헤어진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헤어졌다. 그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중반부에 들어선 변무진은 가장 큰 걱정이자 아픔이었던 딸 변미래(손나은)와 오해를 풀며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낸다. 지진희는 변무진의 디테일한 감정의 변화를 표현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상황이 과거, 태국에서 있었던 신, 현재 세 가지로 나뉘어진다. 감정이란 게 사람마다 다르다. 절절하게 하는 드라마는 아니다. 그렇다고 감정이 전혀 안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부부 관계에 있어서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보면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드라마다. 특히 모녀관계가 아주 끈끈하다. 엄마가 어렸을 때 아빠 없는 아이들을 키우고 커서는 딸이 엄마를 지킨다. 그런 관계에 있는 딸을 생각하는 엄마라면 그 부분이 감동적이었을 것이다. 본의 아니게 이혼을 당한 아빠와 딸의 관계.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에 헤어졌을 때 입장을 보면 절절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이 부분을 일부러 부각하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게 세련됐고 오히려 더 감정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초반에 변무진이 변나래에게 툭툭거리는 부분은 너무 어렸을 때 헤어졌기 때문에 소통하는 방법을 잘 모르지 않았나 싶다. 딸이다 보니까 더 특별한 존재였던 거 같다"

이러한 변무진을 완성하는 데 있어선 김지수, 손나은의 도움도 컸다. 지진희는 이들과의 호흡이 안 좋을 수가 없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지수와는 안 좋을 수가 없었다. 10년 전에 같이 작품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도 너무 좋았다. 그 좋은 기억이 지금까지 있다. 10년이란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일들을 했었다. 더 좋은 노하우들이 생기다 보니까 척하면 척이다. 그런 부분은 큰 복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손나은은 처음 보는 순간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너무 예뻤다. 현장에서 편하게 할 수 있게 노력했고 다행히 그런 부분이 좋았다고 이야기하더라. 열정이 대단한 배우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현실적인 남편이자 멋진 아버지 변무진을 매력적으로 완성 시킨 지진희. 그에게 '가족X멜로'는 여러모로 큰 도전이었다.

"제일 좋아하는 장르가 로맨틱 코미다.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희로애락이 있고 코믹한 요소가 있다. 일상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이슈가 크게 있진 않다. 이런 드라마가 너무너무 좋다. 변무진을 통해서 많이 배웠다. 기본적으로 우리 드라마의 톤과 속도가 좋았다. 자극적이지 않은 게 요즘 결과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계속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무엇일까. 죽을 때까지 멜로를 하고 싶어 오랜 기간 금주와 운동을 통해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고 있다고.

"킬러라 하면 보통 생각되는 이미지가 있듯이, 멜로도 기존 멜로가 아닌. 기존에 봤던 캐릭터가 아닌 것들을 해보고 싶다. 작품을 고를 땐 들어온 순서, 읽었을 때 대본이 이해할 수 있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시대가 바뀌어서 지진희라는 배우를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하시더라"

데뷔 25년 차에도 꾸준히 노력하고 도전하는 지진희는 대중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기를 정통으로 배운 적이 없다. 늦게 시작하기도 했고 꾸준히 열심히 한 사람들은 못 따라가겠더라. 단 난 사회생활을 오래 했고 그 부분이 장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연기라는 게 결국엔 사람들이 날 찾아야 하고, 그 이유가 있어야 한다. 나여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 부분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운 좋게도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 방식대로 가고 있고 20년 후엔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도 된다. 20년 전 목표했던 것 중 하나가 큰 걸음은 아니더라도 내가 소화할 수 있는 만큼의 보폭으로 걸어 가자였다. 20년 후엔 지금의 걸음이 이어져서 또 어떤 모습이 되어 있지 않을까. 대중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기 위해 나부터 좋은 에너지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끌 엔터테인먼트, MI·SLL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