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다움, 행복을 찾는다는 것[인터뷰]
입력 2024. 09.17. 08:00:00

온유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그룹 샤이니 온유가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오랜 시간 동행했던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그는 '행복'을 나누고 싶다는 목표와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온유는 지난 3일 미니 3집 '플로우(FLOW)'를 발매했다. 지난해 3월 선보인 정규 1집 'Circle'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의 신보로, 온유가 신생 기획사 그리핀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뒤 처음 발매한 앨범이다.

새 소속사에서의 첫 작업에 대해 온유는 "이전 회사에서 못 해본 경험들을 새로 해봤다"며 "예전에는 결정을 주로 했었다면, 지금은 결정 이전의 작업들을 먼저 해볼 수 있게 됐다. 데모를 직접 찾아 듣고, 수급 받은 곡들을 어떻게 어레인지하고, 작가님들과 소통하는 것들까지 직접 하다 보니 새로운 경험이 됐다. 앞으로도 더 재미있게 많은 것들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예전에는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듀싱에 손을 댈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조금 더 도전해 보고 싶었다. 여기에서는 제 생각과 욕심이 더 많이 들어간 앨범을 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니 3집 '플로우'는 온유만의 흐름 속에 그가 가진 생각들을 앨범 전반에 거침없이 녹여낸 앨범이다. 타이틀곡 '매력 (beat drum)'을 비롯해 '홀라(Hola!)', '마에스트로', '셰이프 오브 마이 하트(Shape of My Heart)', '월화수목금토일', '포커스(Focus)'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그의 생각이 전반적으로 녹여진 앨범인 만큼 온유는 전곡 프로듀싱은 물론 작사까지 참여했다. 온유는 "처음으로 프로듀싱에 참여하면서 제 생각들을 비친 앨범을 내게 됐다. 처음이라 서툴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께서 공감해 주실 만한 것, 일상적인 것들을 위주로 담아서 써봤다"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앨범 속에 온유의 어떤 생각들이 담겼을까. 그는 "요즘에는 어떠한 곳에서도 저다움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렇게 해서 제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리고 그 행복이 흘러 넘쳐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게 주된 목적"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생각을 담는 것, 그 다음으로 이번 앨범에서 그가 중점을 둔 것은 바로 공연이었다. 온유는 이번 앨범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앨범'이라고 언급하며 "공연을 위해서 만든 앨범이라고 보면 된다. 사실 이 회사에 처음 오면서부터 '공연이 제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었다. 이번 앨범 역시 공연 위주의 세트리스트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매력 (beat drum)'은 업비트 팝 넘버로, 온유의 키치한 보컬이 돋보인다.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서는 첫 앨범이지만, 그는 '온유'하면 떠오르는 잔잔한 발라드가 아닌 그루비한 곡을 타이틀로 선정했다. 온유는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쉽고 잘 들리는 노래였다. '매력'이라는 단어를 누구나 다 알고, 그 안에 내포된 뜻도 다 알지 않나. 그래서 공연에서 쉽게 따라 하고 즐길 수 있게 하려고 만들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특히 타이틀곡을 통해 처음으로 랩과 드럼에 도전한 점도 눈길을 끈다. 온유는 "불안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면서도 "이제는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더라도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다만 그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면 될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 이번 타이틀을 통해 온유는 자신의 매력인 목소리도 한껏 뽐낸다. 그는 "옛날에는 사실 목소리가 트라우마가 될 정도였다. 저는 모창이나 성대모사도 못해서 내 목소리가 별로인가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저를 따라할 수 있는 분이 많이 없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다"고 자신했다.



앞서 온유는 지난해 6월 건강상의 문제로 활동을 중단한 바. 휴식기 동안 그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여유를 찾았다.

"저는 그때 실패가 당연하고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여행을 가려고 표를 끊는데, 예전에는 이걸 회사에서 해줘서 막상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그래서 어플로 검색하면서 하나씩 알아갔다. 다른 사람들은 이것들을 당연히 다 알고 있다는 게 내겐 새로운 충격이었다. 기차역에서 표를 끊고서 6시간 동안 기다렸다가 이동한 적도 있다. 그런 걸 보면서 내 의지로 안 되는 건 결국 안 되는 거라고 받아들이게 되더라. 그렇다고 해서 가고 싶었던 곳을 아예 못 가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때부터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실패를 해도 그걸 발판 삼아 저를 더 바로 잡으면 되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나다움을 유지하는 것, 이와 같은 온유만의 소소한 목표들의 끝에는 결국 '행복'이 있었다. 또 이번 앨범을 비롯한 앞으로의 활동에서 그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역시 '행복'이다.

"'행복'이 쉬운 단어이자 어려운 단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제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았다거나 상처가 나아졌다고 말을 해주시면 굉장히 기쁘다. 그런 좋은 영향들이 한둘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사실 이 행복을 수치화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제 만족을 떠나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대한 좋은 역량을 발휘하는 게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많은 분들이 계신 곳에서 노래할 수 있는 게 제게는 가장 큰 행복이다. 제 공연을 보시는 분들이 잘 놀고 가셔서 그만큼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그리핀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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