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X멜로'로 증명한 손나은의 성장 [인터뷰]
입력 2024. 09.18. 07:00:00

손나은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연기 시작 10년이 지났지만 좀처럼 두각을 내지 못했던 손나은이 '가족X맬로'를 통해 연기 호평을 받으며 배우로서 큰 성장폭을 보였다. 이번 작품으로 연기력 논란 꼬리표를 확실히 뗀 손나은이다.

'가족X멜로'(연출 김다예, 극본 김영윤)는 11년 전에 내다 버린 아빠가 우리 집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피 튀기는 패밀리 멜로.

"굉장히 행복했던 현장이었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저도 시청자 입장으로 재밌게 보고 있다. '가족X멜로'가 없는 주말 어떻게 보낼지 벌써 허전하다. 사랑해 주신 많은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극 중 손나은은 책임감 강한 장녀이자 4년 차 대형마트 냉동식품팀 MD 변미래 역을 맡아 'K-직장인'의 면모를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미래는 모든 인물과 만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매 신마다 다르게 표현하려고 했다. 아빠와의 관계가 포인트가 됐던 부분이다. 애증의 관계여서 사실 그런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선배님과 호흡 맞추면서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됐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아빠와의 관계 풀리고 다시 가까워지는 순간들이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관계별로 차근차근 미래의 감정을 잘 표현될 수 있도록 감독님과 상의하고 그려내려고 했다"


초반 변미래는 변무진(지진희)에게는 '애증'을, 금애연(김지수)에게는 '애정'을 드러낸다. 손나은은 극과 극을 오가는 온도 차 열연으로 호평받았다. 성장하는 미래 캐릭터를 보고 함께 단단해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는 손나은의 선택은 옳았다.

"미래가 성장하는 캐릭터다. 작품을 끝내고 나면 단단해질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선택했다. 걱정도 많았지만, 감독님이 미래 모습이 있다고 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겼다. 여러 가지 다양한 반응도 있었지만 너무 감사하게도 미래에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너무 좋더라. 응원한다는 반응도 너무 감사했다. 기존에 화려한 캐릭터들을 주로 했었다. 이번엔 꾸밈없고 털털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 타이밍에 이 작품을 만났다. 의상도 평범한 직장인, 편한 옷들 위주로 택했다. 연기적으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인물이었으면 좋겠어서 미래처럼 털털하게 행동하려 했다"

특히 손나은은 차분한 내레이션으로 미래가 착실한 가장으로 가지는 무게와 가족을 향한 사랑을 오롯이 드러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작품 대본 봤을 때 미래 내레이션이 좋았고 그 부분은 잘 살려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사실 어려웠다기보다 고민했던 분분은 연기 중간중간 미래 마음의 소리 처럼 껴있다. 대사도 하다가 내레이션도 하는데 잘 표현이 될까 고민했었다. 따로 녹음을 하긴 했지만, 순간순간 감정을 생각하면서 미래를 표현하려고 했다. 방송에서도 잘 표현된 것 같다"

가족, 직장, 동네에서 다양한 인물들과 호흡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손나은. 뭉클하면서도 유쾌하고, 짠하면서도 러블리한 매력을 자아냈다.

"아무래도 애틋한 모녀 사이이다 보니까 엄마랑 제일 친해야 해서 촬영 전부터 김지수 선배님과 자주 만났다. 집도 가까워서 식사도 하고 한강도 가고 작품 이야기나 소소한 일상 이야기도 하면서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던 거 같다. 그러다 보니 나중엔 현장에선 너무 편했다. 지진희 선배님도 처음에 아빠 역할이라고 들었을 때 너무 좋아서 빨리 만나 뵙고 싶었다. 아빠와 애증의 관계인데 실제론 부녀지간처럼 재밌게 지냈다"

미래의 성장과 함께 배우 손나은도 단단해졌다. 매 작품 최선을 다하지만, 특히나 이번 작품은 잘 해내고 싶었다고.

"미래라는 캐릭터를 무사히 잘 해냈다는 거에 점수를 잘 주고 싶다. 스스로 연기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운 거 같다. 반응을 보면서 많이 생각하게 된다. 활동을 시작한 지 10년 넘었기 때문에 악플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오히려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하고 그런 글들을 찾아보려고 한다. 이번에 손나은이 절실해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물론 매 작품 열심히 하지만 특히나 이번 작품은 애정 있는 작품이고 잘 해내고 싶은 작품이라서 저의 마음을 알아주신 거 같아서 감사했다"


어느덧 연기 11년 차에 접어든 손나은. 하면 할수록 더 잘하고 싶고 욕심나는 게 연기라며 남다른 열정을 내비쳤다.

"작품마다 보완할 점이 있고 아쉬운 점이 있으면 더 잘하고 싶어지게 된다. 새로운 작품 만날 때마다 설레고 만들어가 는게 즐거운 과정인 거 같다.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함께 해나가는 작업이 즐겁게 느껴진다. 이 일을 하게 되면 에너지를 많이 받는 것 같다"

'가족X멜로'를 통해 '배우'라는 수식어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성장한 손나은의 앞날이 기대된다.

"여전히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긴 하다. 나만의 색깔이 선명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계기로 배우 손나은이라는 수식어가 각인된 것 같다. 다음 작품에서 잘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생각한다. 용기도 많이 얻고 자신감도 얻은 작품이다. 가족멜로 말고 진짜 로코도 해보고 싶고 액션도 도전해 보고 싶다. 사랑스럽고 기분 좋아지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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