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 벗고 악마로"…SBS 흥행 보증 수표 박신혜 귀환 '지옥에서 온 판사'[종합]
입력 2024. 09.19. 16:25:56

지옥에서 온 판사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데뷔작 '천국의 계단'부터 '상속자들'까지 SBS와 길고 깊은 인연을 자랑하는 박신혜가 8년 만에 SBS로 돌아왔다. 사악하고 사랑스러운 연기로 박신혜가 또다시 큰일을 벌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홀에서 SBS 새 금토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극본 조이수, 연출 박진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진표 감독, 박신혜, 김재영, 김인권, 김아영이 참석했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가 지옥 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 형사 한다온(김재영)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선악 공존 사이다 액션 판타지이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악마가 판사가 된다는 독특한 설정과 지옥의 법으로 살인자를 처단하는 사이다 전개가 예고돼 기대를 받고 있다.

박진표 감독은 "저희 작가님이 이 작품을 '천인공노할 사건인데 악마가 울고 갈 판결'이라는 댓글 보고 시작했다. 저 또한 그런 것에 많이 공감했다. 그리고 제 출신성분 자체가 SBS 교양국에서 시사다큐로 시작했기 때문에 그런 마음 항상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장르가) 판타지이긴 하지만 그 판타지가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 마음에 있는 희망 같은 거로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간 '캔디'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박신혜의 연기 변신에 나서면서 캐스팅 단계에서부터도 큰 화제를 모았다.

박신혜는 서울중앙지법 18부 판사 강빛나 역을 맡았다. 악마 유스티티아가 지옥 재판정에서 죄인들을 심판하던 중 실수를 저질러 그 대가로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강빛나 몸에 들어간 인물로, 사람을 죽이고 반성하지 않는 죄인 10명을 1년 안에 지옥으로 보내야 하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사악하지만, 사랑스러운 안티히어로로 거듭났다.

박 감독은 "그동안 박신혜 씨가 맡아왔던 캔디 같은 캐릭터가 있지만 이면에 배우로서의 욕망과 욕심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또 빛나라는 캐릭터는 사랑스러워야 하니까 그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배우로 제작진과 CP님, 대표님 다 만장일치로 박신혜 씨 추천했다"라며 "아직 방송 전이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보시고 나면 상상하셨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놀라실 거고 박신혜 씨를 사랑하게 되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신혜는 "사람은 다양한 모습, 다양한 성격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저도 다양한 사람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경험치가 쌓이게 됐는데 이걸 어떤 작품에서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강빛나라는 캐릭터가 다채롭게 느껴져 쌓아온 시간을 다채롭게 풀어가고 싶었다"라며 "워낙 '상속자들'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까 생각하지 않아도 저를 바라봐주시는 시선에 기본적으로 있지 않았나 싶다. 이번에는 다채롭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빛나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악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라보는 시점이 다른 것일 뿐. 일반적인 악역은 못되게 해하거나, 사회 면에 범죄를 저지르거나 이런 부분이었다면 빛나라는 캐릭터는 악마라는 설정 자체다. 우리가 생각하는 악마가 장난기도 많고 홀리기도 하고 상황 자체를 꼬아주는 악동 같은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빛나가 악역이라기보다는 눈치 보지 않는 사이다 같은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김재영은 노봉경찰서 강력2팀 형사 한다온 역을 맡았다. 다정하고 부드러우면서 동시에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인물로, 범죄 앞에서는 단호하고 차가운 면모를 지녔다. 한다온은 범죄자에게 무죄를 선고하는 강빛나의 재판 결과에 의문을 품고 그의 진실 앞에 다가간다.

이날 김재영은 "저만 사람이다. 나름 형사니까 액션을 할 때 물리적으로 약하다 보니까 조금 많이 아쉬웠다. 악마한테 내가 어느 정도 할 수 있고 타격감이 얼마나 오는지 이들이 악마라는 걸 계속 생각하면서 했다. 판타지니까 그런 부분이 쉽지 않았다"라고 얘기했다.




김인권과 김아영은 강빛나를 돕는 구만도, 이아롱 역을 맡았다. 김인권은 인간 세상에 내려온 강빛나를 돕기 위해 함께 인간 세상으로 와 실무관 몸에 들어간 악마 발라크, 구만도 역할을 맡았다.

구만도는 인간 세상에서는 중년의 남성이지만 사실 세 악마 사이에서는 막내다. 김인권은 "박신혜가 무서웠다. '미남이시네요' 때는 눈빛이 그렇지 않았는데 눈빛이 달라졌다. 촬영이 끝나 다행이다"라고 막내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김아영은 이아롱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아롱은 강빛나(유스티티아)를 존경하는 악마 그레모리로, 인간 세상에서는 프로 알바러로 활약하고 있다.

김아영은 "이아롱은 존경하는 악마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줄 수 있는 충성심을 가진 인물이지만 구만도를 만나면 달라진다. 강약약강의 표본인 악마"라고 설명하며 김인권을 하대하는 연기를 해야 해서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리허설할 때는 살짝 머리도 헝클여 보고, 툭 쳐보고 했는데 선배님께서 다 받아준다고 해주시고 감독님께서도 좋았다고 해서 뒤로 갈수록 편했다. 다행이었던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인권 선배님께서 촬영하다가 '너 되게 다양한 눈이 있다. 가진 눈이 되게 많네' 얘기를 해주셨다. 저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그때 집에 가서 일기를 쓰면서 뭔가 이 작품에서 또 다른 눈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맑눈광'을 넘어서는 '살기 어린 광기'를 예고했다.

'지옥에서 온 판사'라는 제목 탓에 법정물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데, 박 감독은 "기존 법정물과는 지옥의 세계와 지옥의 법이란 세계관이 존재하기 때문에 조금 다르다. 옛 함무라비 법전처럼 똑같이 갚아주는 판타지가 존재한다. 그 존재하는 판타지 안에서 저희가 집중했던 것은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 그런 부분에 집중했다. 단순 법정물이라기보다는 약간 선악이 공존하는 판타지 액션 극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강빛나라는 개인이 살인자를 직접 심판하고 처단한다는 점에서 사적 제재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박 감독은 "그런 걸 저희가 생각 안 한 건 아니다. 하지만 기획 의도상에서도 그렇고, 대본에서도 그렇고 이건 사적 복수, 사적제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현재 방영 중인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의 후속작으로 편성됐다. '굿파트너'는 자체 최고시청률 17.7%를 기록하며 SBS 금토드라마 역대 시청률 7위에 올랐다. 또한 드라마 화제성 1위에 오르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전작의 성적에 대한 부담과 후광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받고 있다.

박신혜는 이와 관련해 "솔직히 부담이 많이 된다"라며 "제가 8년 만에 SBS 복귀를 했다. 데뷔작 '천국의 계단'도 SBS였고 '귀엽거나 미치거나', '미남이시네요'도 SBS였다. 제가 SBS와 인연이 정말 많다. 또 저희 촬영 중에 '미남이시네요' 감독님이 드라마 대표님이 되셨다. 그런 부분이 겹치다 보니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전작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을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사람 일이 제 마음처럼 되는 게 아니니까 그 결과를 제가 어떻게 만들어낸다기보다는 자연히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신혜는 "연기하면서 다양한 느낌을 받으면서 촬영했다. 현장에서 이렇게 내 에너지를 표출하면서 즐겁게 촬영한 게 얼마 만인지 생각할 정도로 또 다른 재미를 느꼈다. 그게 잘 담겨서 많은 분께 전달이 되면 좋겠다"라고 첫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오는 21일 오후 9시 50분에 1회, 2회 연속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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