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네마', 오늘(22일) '그랜토리노' 방영…감상포인트는?
입력 2024. 09.22. 13:25:00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일요시네마'에서 금주의 영화로 '그랜 토리노'를 선정했다.

22일 방송되는 EBS1 '일요시네마'에서는 '그랜 토리노'(Gran Torino)를 편성했다.

한 사람의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데는 수많은 역사적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노년의 미국인 월트 코왈스키를 만들어낸 것은 참전의 기억과 50년간 하나의 회사에서 일했다는 자부심 같은 것이다. 그런 그는 자신이 그토록 경멸하고 무시했던 타민족 이민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이 고수해온 삶의 방식의 균열을 경험한다. 그에게 이웃 몽족 가족은 느닷없는 일격이다. 특히 그에게 ‘아시아인’은 전쟁을 떠올리게 하며 그에게 두려움과 괴로움을 동시에 안기는 이들이라는 점에서 몽족 이웃은 멀리하고 싶다. 특히 타오가 더 이상 쓸모와 가치가 없어 보이는 자신을 살뜰하게 따를 때 그는 이상한 내적 흔들림을 경험한다. 한 사람의 정체성은 또 어떤 방식으로 흔들리고 다시 만들어질 수 있는가. 그것을 지켜보는 것도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퇴역 장군에다 온갖 인종적 편견을 다 보여주며 자기 고집 속에 살아가는 월트 코왈스키야말로 '그랜 토리노'의 시작이자 모든 것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밀리언달러 베이비' 이후 다시 한번 연출과 주연을 겸한 작품이다. 그만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그리는 ‘미국적’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말수는 적지만 굳건하고 단단한 바위 같은 얼굴에 무표정이 월트라는 인물의 성격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 영화가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이제는 다 지나가버린 ‘미국적’인 것들을 지키려는 노쇠한, 그러나 고집스러운 노인의 얼굴이 보인다. 특히 월트가 이웃집으로 이사 온 몽족 가족 중 한 명인 16세 소년 타오와 맺게 되는 관계는 이 영화의 핵심이기도 하다. 타오는 할머니, 엄마, 누나와 살고 있다. 타오에게 ‘남자’는 없다. 그런 타오가 월트를 일종의 롤모델로, 멘토로 삼고자 한다. 어느새 월트는 타오에게 당당한 ‘남자’로서 행동하고 생각하는 법과 자기 길을 개척하는 방편을 가르쳐주면서 자신의 쓸모를 자각하기에 이른다. 월트에게 죽은 아내와는 더 이상 만날 수 없고 자식들은 심리적으로 한참 멀다. 그런 그에게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자신을 이해해주고 자신 곁에 가까이 있어주는 이는 타오다. 이들 사이에 이상한 방식으로 자리 잡게 된 우정을 지켜보는 게 이 영화에서는 상당히 중요하다.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25분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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