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도실무관' 김우빈의 성장 스토리 [인터뷰]
- 입력 2024. 09.24. 16:30:51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김우빈이 '무도실무관'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색다른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부터 액션까지 완벽 소화해 내며 또 하나의 성장물을 탄생시킨 배우 김우빈이다.
김우빈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가 보호관찰관 김선민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생각보다 많은 분께서 좋아해 주셔서 놀랐고 기분이 좋다. 마침, 연휴라서 직접 관람평도 보고 했는데 영화를 잘 봐주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행복하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부끄럽지만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이 있는지도 몰랐다. 읽어보니까 흥미롭고 이 직업이 조금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감독님께도 그 질문을 먼저 했었는데 좋아해 주시면서 맞다고 하시더라. 그럼 마음을 모아봐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영화가 공개되고 나서 그전보다는 이 직업을 조금 더 알리게 된 것 같아서, 그분들의 노고를 알릴 수 있게 된거 같아서 기분 좋고 저의 진심이 전달된 것 같아서 행복하다"
극 중 김우빈은 우연한 기회로 무도실무관이 된 열혈 청춘 이정도 역을 연기했다. 이정도는 세상에서 재밌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가던 중, 자신의 탁월한 재능을 알아봐 준 김선민(김성균)을 만나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한 인물이다. 김우빈은 먹는 것과 운동을 좋아하는 이정도의 특징을 잘 표현하려 체중 8kg을 증량하는가 하면, 데뷔 후 처음으로 헤어 전체를 탈색하는 특별한 변신을 꾀했다. 이러한 외적인 변신은 김우빈이 직접 낸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능숙한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실제 태권도, 검도, 유도를 반복하며 직접 몸으로 체득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정도는 어떤 외모를 가지고 있을까는 안적혀 있었다.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관찰하는 시기가 있었다. 탈색한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 나한테만 특별한 거였지 주변을 보니 일상적인 거더라. 감독님께 제안했는데 다행히 좋아해 주셨다. 선민이 무도실무관을 추천할 정도면 한눈에 봐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느껴지길 바랐다. 83~4kg까지 만들겠다고 말씀드리고 중간지점부터 3~4kg 감량하면서 촬영했다. 감독님이 시간 순서대로 촬영하는 걸 좋아하셔서 연결 맞추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호기심과 도파민 때문에 무도실무관의 일을 해 나가던 이정도는 점차 이 일과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이 주는 무게감과 책임감을 깨닫고 진정한 무도실무관으로 성장해 간다. 김우빈은 이런 이정도의 심리 변화를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 시나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도의 감정, 심리 변화라고 생각이 들었다. 액션이기도 하지만 액션은 두 번째였고 정도의 미묘한 감정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장르를 드라마라고 정했다. 그가 순간순간 느끼는 변화를 시청자분들께 잘 전달하고 싶었다. 그 미묘한 차이들을 만들어가려고 감독님과 상의도 많이 하고 의견도 많이 드렸다. 감사하게 의견을 많이 들어주셨다. 같이 만들어가는 느낌이 많았다. 그 과정이 즐거웠다"
김성균과 직접 보호관찰소에 가서 인터뷰도 다양한 이야기도 들었다고. 이처럼 김우빈은 준비 과정에서부터 ‘무도실무관’과 이정도에 진심을 다했다.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라서 사연을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고 제가 생각했던 거보다 고된 일이라는걸 알게 됐다. 감정이 앞서면 안 되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거기에서 오는 어려움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만나보니 대단하다는 사람이라는 걸 한번 더 생각하게 됐다. 저도 몰랐던 직업이지만 이후에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촬영할 때도 그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가지고 임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김우빈의 노력으로 이정도라는 캐릭터는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많은 이들은 속편을 언급하기도. "저희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원하시는 부분이 많이 생겨야 우리가 움직일 수 있다. 감독님 머릿속엔 많은 생각이 있으신 거 같다. 이번 시나리오에 못 썼던 이야기들이 있더라"
'무도실무관'을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한 김우빈은 아직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많단다.
"과거의 저는 사극이 어려웠다. 자신이 없더라. 시간이 지나면서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고 이제는 도전해 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거 같다. 그 영화가 드라마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비슷하다면, 그 캐릭터가 공감되고 내 마음에 든다면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많다. 조금 더 다양한 작업을 해보고 싶다. 데뷔한 지 15~6년이 되니까 현장에서 다시 만나는 사람들이 점점 더 생기더라. 그 순간들이 좋더라. 그 안에서 오는 재미들이 있다. 다양하게 사람들과 즐겁게 작업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특히 힘들었던 시기를 거치면서 현재를 즐기고 감사하는 법을 배웠다는 그는 그저 배우로서 할 일을 한 것뿐인데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실제 김우빈은 과거 2년간 비인두암 투병 생활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낸 바 있다.
"예전엔 미래 목표를 위해서만 살았고 저를 채찍질하면서만 지냈었다. 잠깐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저를 되돌아봤는데 나 자신을 너무 혹사했더라. 현재를 못 즐겼던 거 같다. 지금은 하루하루에 집중하려 하고 있고 그게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또 이전보다 나눔을 하려고 하는 게 있다. 일상에서도 요즘 저의 살아가는 방식은 하루하루 충실하게 사는 거다. 그러면 조금 더 행복하더라. 주변에 좋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평소 긍정적인 편이라 어떠한 순간에도 장점을 찾아낸다. 아픈 시기에도 휴가를 받았다고 생각했고 많은 도움이 됐다"
겸손함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김은숙 작가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로 돌아온다. 김은숙 작가와는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이후 세 번째 만남이다. 이번 작품에선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감이 모인다.
"현장에서 다시 만나는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좋아한다. 그 둘 중 하나라도 원치 않으면 이뤄질 수 없는 일들이다. '다 이루어질지니'에서도 감독님, 작가님, 수지와 다 다시 만났다. 그만큼 작품 이야기를 더 깊게 할 수 있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이번 김은숙 작가님 대사맛도 난리 난다. 볼 때마다 재밌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작가님과도 세 번째 함께하는 만큼 저에 대해 많이 아신다.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