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미스코리아, '딥페이크와 매력 대결' 논란→사과에도 대회 폐지 요구↑
입력 2024. 09.26. 19:48:44

2024 미스코리아 대회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2024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에서 딥페이크 관련 질문이 나와 논란이 된 가운데, 주최사가 "분명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비난이 끊이지 않자, 주최사의 모회사 한국일보 구성원 일부는 미스코리아 대회가 '고쳐 쓰기 어려운 지경'이라며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미스코리아 대회'가 진행됐다.

문제는 이날 최종 후보자 15인이 발표된 후 Q&A가 이루어지던 중 발생했다. "딥페이크 영상 속 내가 더 매력적이라면, 진짜 나와의 갭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던져진 것. 딥페이크 합성물이 성범죄에 활용돼 연예계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질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성범죄를 가볍게 여기는 대회는 사라져야 한다", "참가자들에게 성희롱한 거,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한 것 사과하라", "이 시국에 저런 걸 질문이라고", "참담한 수준"이라며 공분했다. 비난이 쇄도하자 미스코리아 공식 SNS 댓글 창은 폐쇄된 상태다.

이에 주최사 글로벌이앤비는 26일 사과문을 통해 "해당 질문에서 '딥페이크 영상'이 표현하고자 했던 바는 'AI 기술을 활용해 실제 모습을 재현하는 영상' 자체를 지칭하고자 한 것이었으며,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낸 모습과 실제 자신의 모습과의 차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딥페이크'를 이용한 불법 영상물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딥페이크'라는 단어 자체를 사용한 것은 저희 주최 측의 분명한 잘못"이라며 "AI 가상 기술이 영화, 광고, 교육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세태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 질문을 제시한 것이었지만 현재 '딥페이크'가 성적 불법 영상물로 악용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질문에 훨씬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고 사과했다.

주최사는 "미스코리아 참가자들을 포함해, 이로 인해 불편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운영에 있어서 더 많은 분의 생각과 이야기를 듣고 배려하도록 하겠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끄러운 모양새다. 주최사의 모회사 한국일보 노조 역시 미스코리아 대회 폐지를 요구하며 자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조 측은 "딥페이크 기술이 성 착취와 성범죄 수단으로 악용돼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는 데다, (대회에 참가한) 후보자들이 딥페이크 성범죄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연령대의 여성이라는 점에서 해당 질문은 단순히 불편함을 주는 것을 넘어 폭력적인 질문"이라며 "회사는 매번 전통을 지키겠다며 사업을 고수하는 대신 성 상품화 논란을 줄여 나가겠다고 하지만, 미스코리아 대회는 이미 ‘고쳐 쓰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경영진은 미스코리아 대회를 폐지하는 결단을 내려라"라고 촉구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미스코리아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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