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수정 “개그우먼 때려친 이유, 따돌림·폭력 때문” 폭로 일파만파
- 입력 2024. 09.27. 13:24:12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개그우먼 천수정이 과거 동료 개그맨들에게 따돌림과 폭행을 당해 연예계를 은퇴했다고 폭로했다.
천수정
천수정은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가 개그우먼을 때려친 이유,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 속 천수정은 “나는 개그우먼이었다. 지금은 연예계를 떠나 캐나다에서 정착하려고 노력 중인 평범한 엄마이자 아내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직장 내 폭력 속에서 너무도 거대한 빙산을 만난 나룻배가 된 것만 같았고, 그 안의 파도 소음들 속에서 나는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라며 “돌이켜보면 화려한 게 전부가 아니었던 진짜 나를 잃어버린 시간들이었다. 한국을 떠나 호주로 도피도 해보았고, 다른 일을 찾아보고 상담도 받으면서 잊으려 노력해 봤으나 그 트라우마가 된 시간들은 나를 오랫동안 쫓아다니며 괴롭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질 줄 알았지만 오히려 나를 더 가두게 됐다. 도를 넘어선 신체적, 언어적 폭력과 여자로서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수치심들, 그리고 집단 따돌림들. 지금은 하시모토 갑상선 질환으로 그때와는 변해버린 목소리지만 20대 초반 내 목소리가 듣기 싫다며 윽박지르며 비웃었던 그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뛰고 가슴이 아파온다”라고 털어놨다.
천수정은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들어 도망치다시피 그들을 떠나고 싶었다. 당장 개그우먼을 때려치지 않으면 더 이상 살 수가 없었다. 정말 때려치길 잘했다 생각한다”면서 “이제 속 시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개그우먼을 때려쳤던 이유, 그리고 연예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최고의 복수는 용서하는 것이라고 하더라. 그때의 기억에서 10여년쯤 멀어진 지금 나는 용서하려고 한다. 그게 내 삶에서 가장 큰 복수가 될 테니까”라고 덧붙였다.
천수정은 2008년 MBC 17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했다. ‘개그야’에서 코너 ‘천수정 이뻐’로 활약했고, 그해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시트콤 부문 여자신인상을 수상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