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희진, 134분 강연 "하이브 사태? 나는 죄 없어…버틸 것"[종합]
- 입력 2024. 09.27. 23:45: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하이브와 갈등을 빚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공개 강연에 나섰다. 민희진은 강연 내내 억울함을 호소하며 하이브와의 소송전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민희진 전 대표는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행사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된 뒤 첫 공개 행사 참석인 만큼, 민 전 대표가 어떤 발언을 할지 이목이 집중됐다.
이어 "그동안 응원 많이 해서 파트너십으로 끈끈한 광고주분들께도 감사하다. 버니즈에게 드리고 싶어서 사비를 털었는데 어쩌다보니 사비가 아닌 게 됐다. 지금 제가 재정이 엄청 풍족하진 않다. 그걸 아시고 협찬 아닌 협찬을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여기서 폭로를 하거나 그러진 않을거다. 이 자리는 케이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다. 혹시 도파민을 기대하시는 분이라면 유튜브를 꺼달라"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민 전 대표는 올해 4월, 경영권 탈취 의혹으로 인해 진행한 긴급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사실 '도파민'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제 기자회견은 제 인생에서 최악의 상황일 때 일이다. 그래서 다들 도파민이라고 하던데, 그게 와닿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밈'이 된 게 사실 저에겐 너무 상처였다. 저는 (그 기자회견에서) 힘들게 이야기했다. 처절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밈이 됐다는 게 받아들여지지 않더라. 씁쓸했다. 그런데 제 지인들이 '밈'을 엄청 보내줬는데 그 중에 (뉴진스의) '디토'를 패러디한 게 있더라. 그걸 보는 데 슬픈데 웃음이 났다. 그래서 '그냥 이렇게 넘겨야 겠구나' 싶었다"라고 전했다.
또 "저 사실 그렇게 욕을 많이 하지도 않았다. 쌍욕으로 도배도 다 할 수 있었는데 제 딴에는 되게 참은거다. 많이 울지도 않앗다. 울 상황도 아니었다. 분노하는 상황이었다. 몇번 알 울었는데 울고, 짜고한 것처럼 나와서 열받긴 했다. 또, 욕쟁이인 것 처럼 나왔다. 뭐 욕쟁이이긴 한데, 대놓고 욕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스트레스 푸는 방법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하이브와의 소송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민 전 대표는 "현재 (하이브와의 갈등으로) 소송비만 23억이 나왔다. 저는 회사를 나오겠다고 말한 적도 없다. 아마 소송 때문에 집을 팔아야 할 것 같다. 돈이 없으면 소송을 못하지 않나. '집 없었으면 어쩔뻔 했지?'라며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싸움을 못하게 하고 싶다. 누가 이렇게 버틸때까지 버텨줘야 어떤 과정이 생기지 않겠나. 버틸만큼 버틸려고 한다. 지금 어떤 역사의 중요한 분기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픈거다. 제가 이길거다. 저는 죄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부풀리고 뭔가를 만들어도 결국에는 드러나는 자연의 순리, 법칙을 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건 정말 희대의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다큐멘터리로 꼭 찍을거다. 모든 과정을 다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민 전 대표는 "저와 결을 같이 하고 있는 (뉴진스) 멤버들도 억울할거다. 한 번도 회사를 나간다고 한 적이 없다. 제가 잘해줬기 때문에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가 싫진 않았을거다. 그러다 어느 순간 '빵'하고 느꼈을 거다. '잽'으로 계속 맞으면 맷집이 생긴다. 근데 갑자기 때리면 그게 더 아프지 않나. 제가 속상한 건 그런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많이 맞았다. 솔직히 말해서 후련한 것도 있다. 이게 아니었으면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민 전 대표는 "앞으로 무슨 음해가 있어도 믿지 말아달라"라며 당부하며 "주위에 저 때문에 괴로운 분들이 많다. 신유석 감독님도 온갖 소문에 시달리고 계신다. 또 기자님들한테도 미안하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민 전 대표는 "요새 제작 이야기를 많이 못했다. 한풀이가 돼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연을 마무리 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