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글즈' 매운맛 없이도 롱런하는 이유 [일문일답 인터뷰]
입력 2024. 10.02. 14:27:31

박선혜 CP, 정유영 PD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MBN 대표 연애 예능 '돌싱글즈'가 시즌6으로 돌아왔다. 그간 ‘돌싱글즈’는 시즌마다 ‘현실 커플’을 탄생시키며 믿고 보는 ‘재혼 매칭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시즌6 역시 첫 방송 직후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에서 1위에 올랐으며, 출연자들의 이름이 포털사이트와 SNS, 커뮤니티를 대거 장악하는 등 화제성을 발휘했다.

비슷한 소재의 연애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가운데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즌1부터 연출을 맡아온 박선혜 CP, 정유영 PD는 지난달 30일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MBN미디어센터 4층에서 셀럽미디어와 만나 '돌싱글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박선혜 CP, 정우영PD의 일문일답이다.


Q. 시즌5 종영 두 달 만에 시즌6을 선보였는데

정유영 PD 시즌4를 미국에서 했었다. 꾸준히 지원자들을 받다 보니까 한국판에 대한 지원자들이 쌓여있었다. 미팅을 하다보니까 매력적인 분들이 너무 많았다. 연속으로 해도 가능할 정도로 많았다. 사랑을 찾고자 하는 간절함을 가진 분들이 많았다.

Q. 시즌6에서는 걸그룹 출신, 아나운서 등이 출연했다. 출연자들이 직접 신청했지만, 일각에서는 홍보성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박선헤 CP 홍보성을 위해 출연하고자 하는 지원자들이 많아져서 걱정이 있었다. 조금 더 검증하고 집요하게 봤다. 정명 씨 같은 경우 지원한 지 오래됐다.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열정이 크고 현장에 가면 재밌게 하시겠다고 생각했다. (진정성이 떨어진다는)이야기 들을 것을 감수했고 누구보다 잘할 거 같아서 출연 결정하게 됐다.

정유영 PD 회차를 거듭할수록 그런 생각이 안 날 만큼 잘 녹아 드셨다.

Q. 이전 시즌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박선헤 CP 시즌 4부터 한국에 살고 계신 출연자들이 쌓였다. 그중에서 나이가 어린 분들이 많더라. 추리다 보니까 MZ 특집을 하게 됐다. 지금은 조금 나이대가 있다. MZ 특집 같은 경우 이혼하고 나서 직후인 경우가 많다 보니 사랑에 대해서 자신있다고 했지만, 본인의 자존심과 사랑 사이에서 많이 갈등들을 많이 하셨던 거 같다. 시즌6 같은 경우에는 이혼 9년 차, 5년 차 이렇다. 상처를 극복하고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마음이 절실하고 마음이 열려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다.

Q. 이혼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 연출자로서 이러한 변화 흐름 어떻게 보나

박선헤 CP 사실 초반엔 출연을 결정하고도 못 하겠단 분들도 굉장히 많아서 출연자들 때문에 이런저런 일들도 많았다. 심지어 인터뷰까지 찍어놓고 못 하겠단 분들도 계셨고 가족분들까지 연락오셔서 당황스럽기도 했고 우리한테도 상처였다. 반면 지금은 출연자 부모님들이 더 응원을 해주시고 나가보라고 하시는 케이스도 생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혼이 흠이 아니라고 생각하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겪는 상처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사랑을 찾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같은 상처를 지닌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위로받는 마음도 큰 것 같다.

정유영 PD 정보 공개를 하지만 예전엔 본인의 가족, 자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꼈다면 이제는 오히려 본인의 자녀를 자랑스러워하고 가족의 응원을 받고 자 신있어 졌다.

Q. 시즌6은 이전 시즌과 달리 정보공개방에서 첫인상 선택을 뽑던데

박선헤 CP 처음 결혼할 때는 직업도 보고 자산이나 이런 것들을 봤는데 한번 해보니까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하시더라. 그런것들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상대방의 마음이 가장 궁금한가 보더라.

정유영 PD 이혼 사유가 대부분 직업, 나이 때문도 아니고 감정이 많았다. 우리 프로그램은 정보를 미루더라도 다시 사랑하고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취지였다. 정보 공개방은 다시 결혼한다고 했을 때 진짜 궁금한 점, 아무리 좋아도 이것만은 알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첫인상을 제일 궁금해하더라. 이혼하지 않은 사람들과 똑같다는 것에 놀랐다.


Q.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인 만큼 출연진 검증이 중요한데 그 기준은

박선헤 CP 정보 공개방 때문에 생활기록부도 제출하다 보니까 많은 생각하고 고민을 하신다. 리스크가 생기면 본인에게도 위험한 일이다. 많이 이야기를 해보면서 진행하는 거 같다.

정유영 PD 점차 단계를 늘렸던 거 같다. 똑같은 질문도 해보고 여러 번 보다 보면 익숙해졌을 때와 처음과 어떻게 다른지. 똑같은 질문을 했을 때 똑같이 대답하는지도 봤다. 실제 방송을 했을 때 맞닥뜨릴 논란에 대해서도 미리 이야기를 해본다.

Q. 가장 서사가 인상적이었던 커플은

박선헤 CP 시즌2에는 남기, 다은은 저희도 보면서 내 피디 인생에 이런 서사는 못 만들겠다 싶을 정도로 두분 이야기가 너무 아름다웠다. 시즌 3때는 소라, 동환이야기를 보면 같이 안타까워했는데 지금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 나름대로 뿌듯하다. 지미, 희진 같은 경우 그때 보면서부터 이분들은 결혼하겠다는 생각했고 실제로 맞아서 너무 신기했다. 아이까지 낳는 걸 보니 또 다른 책임감이 느껴지는 거 같다.

정유영 PD 시즌4 미국 촬영을 갔었는데 제롬, 베니타가 각각 너무 매력적이더라. 이분들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순탄치 않다가 나중에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처음에 본 느낌이 맞았구나. 계속 잘 사겨서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Q. 시즌6에서는 출연진들의 성을 뺐는데 이유가 있나

박선헤 CP 정명, 창현의 경우 검색했을 때 알게 될 수 있는 정보들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하다 보니까 출연자들이 조금 더 몰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외부적인 요인이 신경 쓰이지 않도록 했다. 이번 시즌 출연진들의 성이 특이하기도 하다.

정유영 PD 성을 알고 이름을 들었을 때 그 사람들의 기존 성격, 직업을 알게 될까 봐 성을 뺐다. 출연자들 사이에서도 반말하고 우리끼리는 잘 지내보자는 의미였다. 성을 떼고 이름을 들었을 때 친근함도 있고 그래서인지 그 안에서 친구들처럼 잘 지내는 것 같더라.

Q. 이번 시즌에서 기대되는 커플이 있나

박선헤 CP 최종 선택 전날이 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보였었다. 이번 시즌은 모르겠더라.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렵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루하루가 달랐던 시즌이었다. 초창기엔 안 느껴지다가 폭풍처럼 후반에 몰아친다. 4회부터 변화도 많고 그 변화가 잘 느껴지게 출연자들이 행동을 잘 해줘서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Q. 시즌5부터 정보공개를 하나씩 하는 것에 대해 답답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시청률에도 영향력이 있는 것 같은데

박선헤 CP 시청률 같은 경우는 아쉽게 느끼면서도 조금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즌 4, 5텀이 길었고 요일이 바뀌게 되면서 같은 날 비슷한 패턴의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 순위가 10위안에서 안 떨어졌다.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신 건가 생각하면서 시청률 부분은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 정보 공개 같은 경우 많이 들었던 부분인데 편견 없이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다는 초반에 세웠던 원칙을 지키고자 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덜 지루하게 느끼실 거라고 생각이 든다.

Q. 같은 소재의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돌싱글즈'는 타 프로그램에 비해 덜 매운 맛으로 느껴진다

박선헤 CP 아무리 평범한 사람도 어떤 장소에 가둬놓고 사랑에 빠져 이러면 경쟁심을 느끼고 멘탈이 나가는 것 같더라. 우리도 편집을하면서 이 장면과 멘트는 매운데 하는 것들이 많았다. 잘 돼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하는 게 우리 프로그램의 연속성이고 그분들의 삶이 만들어지는 게 또 하나의 프로그램이 나은 영향력이다. 욕심나는 장면도 많지만, 우리의 색을 유지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다 보니 그런 출연자들이 지원하고 유지되는 거 같다.

정유영 PD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다른 연애프로그램보다 '돌싱글즈'에서 마음을 여기서 드러내고 싶다는 분들이 많았다. 그 사람들의 감정 흐름을 따라가고 감정을 잘 표현해서라고 하더라. 시즌이 지속될 수 있었던 포인트구나 생각했다. 정보 공개하는 것도 출연자들이 그 안에서 이혼 사유를 말할 때 공감해 주는 게 좋더라. 밖에선 못하는 이야기를 안에서는 이해받을 수 있는 게 좋아서 더 편하게 느끼시는 거 같고 만나보고 싶단 생각을 하는 거 같다.

Q. 다른 연애 프로그램을 보는 편인가

박선헤 CP 다른 편집 스타일을 보다 보면 따라 하게 되는 면이 있어서 의도적으로 피해자는 이야기도 하기도 하고 감정을 진정성 있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예능보다는 다큐멘터리를 본다든지 실제 이야기나 실제 사건을 다룬것들을 많이 보는 것 같다.

정유영 PD 다른 연애프로그램은 아예 안 보는 편이다. 출연자 감정에만 집중하고자 하는 편이다.


Q. 새로운 특집을 기획하고 있나

박선헤 CP 편성이 확정된 건 없지만 다양하게 논의를 해봤던 건 있다. 연예인 특집, 돌싱 친구 소개 등 아이디어성으로 많이 주고받았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유럽 특집을 해보고 싶다. 유럽 같은 경우 가족 형태도 다양해서 출연자가 많을 것 같더라.

Q. '돌싱글즈'가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박선헤 CP 이혼이라는 소재를 다룬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자극적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알려진 분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하지만 자극적으로만 소비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분의 말 한마디,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다. 보는 분들은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조심하는 부분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생긴다. 순한맛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봐주시는 건 가정까지 이루는 과정을 보면서 뿌듯해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시는 게 아닐까.

정유영 PD 주변에 이혼이 많아졌다. 이전엔 이혼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었다면 이제는 그들의 이혼 사유를 보고 결혼 전의 사람도 '나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공감 폭이 넓어진 것 같다. 우리 프로그램은 자극적이기보다 응원하는 출연자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보시는 것 같다. 희열을 같이 느껴주시는 것 같다.

Q. 시즌6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다음 시즌은 언제쯤

박선헤 CP 4화부터 반전이 있다. MC들도 지금까지 중 역대급 설레는 장면 탄생이라고 하더라. 녹화 중에 몇 번을 일어났다. 예측했던 것과 다른 부분이 나오니 기대해달라. 시즌7은 아직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내년 이른 하반기 정도 생각하고 있다. 좋은 출연자들이 모이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시즌10까지는 채우고 싶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N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