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도 100% 취향 담아"…'1991'년에 시작된 이창섭의 모든 시간[종합]
입력 2024. 10.02. 17:37:55

이창섭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성대 폴립(물혹)으로 음악 활동을 중단했던 이창섭이 정규앨범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5개월간 느낀 갈증을 해소하고자 오기로 독기로 준비한 첫 정규앨범 '1991'은 그의 음악 인생을 온전히 담았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다채로움으로 리스너의 고막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이창섭은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첫 번째 정규앨범 '1991'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1991'은 새로운 곳에서 시작을 알리기에 앞서 이창섭이 과거를 돌아보며 스스로를 조금 더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더블 타이틀곡 '33', '올드 타운(OLD TOWN)'을 포함해 '마키아토(Macchiato)', '새러데이 나잇(Saturday night)', '기사도', '뻠뻠(BUMPBUMP)', 선 발매한 '희망고문', '뉴 웨이브(NEW WAVE)', '골든 아워(Golden Hour)', '스테이(STAY)(幻)', '#런(#RUN)', '그래, 늘 그랬듯 언제나' 등 12곡이 수록됐다.

이창섭은 지난 2018년 미니 1집 '마크(Mark)'를 시작으로 싱글 앨범과 다양한 OST, 음악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폭 넓은 음악적 내공을 다져왔던바. 이번 앨범은 이창섭이 솔로 데뷔 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앨범이다.

이날 이창섭은 "일단 오랜만에 솔로 활동을 하려니까 굉장히 떨리고 설레기도 한다. 새삼 솔로 가수라는 게 얼마나 무거운 역할인지 체감한다. 아무튼 기분이 좋고 첫 정규 많은 곡을 담을 수 있게 도와주신 판타지오 식구들 감사한다"라고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쇼케이스에서 LED 무대 열리는 거 처음이라고 하더라. 최초로 문 열리는 쇼케이스를 해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 쇼케이스라는걸 굉장히 오랜만에 하는 것 같다. 무대 뒤에서 노래 끝나기 30초 전이라고 하니까 벌렁벌렁했는데 다행히 잘 마쳤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판타지오에 둥지를 튼 이창섭은 새 소속사에서의 솔로 앨범을 정규 앨범으로 시작했다. 비투비 활동에 더욱 집중했던 그는 이번 앨범으로 본격적인 솔로 활동의 2막을 알렸다.

그는 "제가 태어난 순간부터 현재까지 담으려고 했던 앨범이다. 제가 쭉 음악 해오면서 좋아했던 취향, 장르를 담아서 순도 100퍼센트 제가 하고 싶은 것만 담은 앨범이다"라며 "소속사에서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하셨는데 정말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주셨다"라며 새 소속사에서 작업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1991'에서는 '33'과 '올드 타운' 두 곡이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이창섭은 "'올드타운'은 과거, 추억을 이야기한다면 '33'은 언젠가 만날 또 다른 나, 또 다른 우리를 떠올리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곡이다"라며 "'올드 타운'은 과거형이고 '33'은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두 곡의 차이를 전했다.

타이틀곡 '33'은 이창섭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돋보이는 팝 락곡이다. 특히 앨범명 '1991'은 이창섭이 태어난 해를, 첫 번째 타이틀곡명 '33'은 그의 나이를 나타낸 숫자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33'의 단독 작사를 맡은 이창섭은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고 싶어?'라고 물어보면 그대로 내버려두겠다고 한다. (그 선택이) 그때 할 수 있던 최선의 선택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 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니 계속해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가사에 담은 메시지를 설명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올드 타운'은 레트로한 사운드와 일렉 피아노, 신스, 펑키하면서도 부드러운 기타와 베이스, 청아한 느낌의 어쿠스틱 피아노 사운드를 결합한 시티 팝이다.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가사와 함께 애틋하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의 곡이다.

이창섭은 "우리 어릴 때 살던 곳을 가면 다 변한 모습을 볼 때 몽글몽글한 그런 기억이 떠오르길 바라면서 부른 곡이다"라며 "한 번은 어릴 때 살았던 집에 가보고 싶어서 그 동네를 갔는데 너무 많이 바뀌어서 길을 하나도 모르겠더라. 근데 딱 건물 하나는 남아있었다. (그 건물을 보는데) 기분이 묘했다. 그런 기분을 담았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앨범은 락, 댄스, 발라드, 뮤지컬 등 다채로운 장르가 돋보인다. 이창섭은 "일부러 같은 장르 담지 않았다. 다 장르가 대부분 다르고 이 앨범을 만들 때 수정 요청을 한 곡이 없다. 그냥 듣고 좋아서 녹음한 곡들이다"라고 했다.

이창섭은 올해 초 성대 폴립으로 음악적 활동을 약 5개월간 전면 중단하고 회복에 힘썼다. 그런 만큼 오랜만에 발매하는 신보에 한 트랙, 한 트랙에 담긴 애정도 깊다. 그는 앨범을 작업하며 느꼈던 감정, 곡을 만나게 된 계기를 풀어놓으며 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성대 폴립으로 활동을 중단한 시간을 "살면서 처음으로 좌절감 우울감 정통으로 느낀 시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되는 걸 되게 하는 과정은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데 되던 게 안돼서 다시 되게 하는 과정이 되게 그랬다"라며 "음성치료 받으면서 호전되고는 있으나 원래 소리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게 굉장히 큰 좌절감을 느꼈고 주변 사람들한테 우울하다는 이야기를 입 밖으로 처음 꺼내봤다. 그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이렇게까지 목이 안 좋아진 건 내 삶의 방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술을 안 마시게 됐다. 마셔도 중요한 자리에서 한잔해야 하거나, 회식 같을 때 빼고는 입에 대지 않는다"라면서 "가수로서 영광의 상처일 수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조금 창피하기도 했다. 얼마나 관리를 제대로 안 했으면 이런 사태가 왔을까 프로답지 못했다고 생각했다"라며 마음가짐을 다잡았다고 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이번 앨범이기에 각오도 남다르다. 이창섭은 솔로 가수로서의 가능성도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창섭은 "6명이 분담했던 걸 한 명이 오롯이 짊어지고 있는 게 무겁고 그걸 하나하나 이겨나가면서 강해지는 걸 조금씩 느낀다. 이번 앨범으로는 그냥 스스로 땅에 발을 딛고 있는 솔로 가수 이창섭으로 시작하고 싶다. 나중에 공중 부양해서 날아가는 날이 있길 바란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공연형 가수'라는 수식어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이창섭은 "(이번 앨범 장르가 다양한 이유가) 공연할 때 어떤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느냐까지 생각했다 내가 다 라이브할 때 어떤 그림을 골고루 보일 것 같으냐 고려했다. 아직은 내공이 부족하지만 언젠가 공연형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창섭의 솔로 정규 1집 '1991'은 이날(2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이어 연말에는 솔로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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