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th BIFF] ‘전,란’→‘영혼의 여행’,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의 바다’로 출항 [종합]
입력 2024. 10.02. 20:08:26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대중성’을 전면에 내세운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2일) 29번째 출항을 알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스타들과 감독들이 참석한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국 영화의 발상지인 부산 일대에서 열흘간의 여정에 돌입했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개최됐다. 이날 개막식 사회는 배우 박보영, 안재홍이 맡았다.

올해 개막식에서는 여성의 문화적, 예술적 기여를 널리 알릴 ‘까멜리아상’이 신설됐다. 야나 필 샤넬 아트 앤 컬처 글로벌 총괄은 “올해 새롭게 제정한 까멜리아상은 영화 산업에서의 여성과 그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그들의 예술적 기여를 아시아 전역에 알리기 위해 만들게 됐다. 오늘, 첫 수상자인 류성희 미술감독님에게 까멜리아상을 전달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류성희 미술감독님이 이룬 업적은 정말 대단하다. 그는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괴물’ ‘국제시장’ ‘헤어질 결심’ 등 다수의 뛰어난 작품을 통해 독보적인 창작활동을 펼쳤고, 박찬욱 감독과 ‘아가씨’에서 작업은 칸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벌칸상을 수상하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그의 세련된 미적 감각은 우리 모두 시네마 경험을 한층 드높여주었으면 성공적인 작품 활동은 여성 영화인들에게 큰 영감을 선사했다”라고 말했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류성희 미술감독은 “여성영화인들을 위한 의미 있는 상을 받는 게 부산영화제 측과 샤넬에게 감사드린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제가 처음 영화를 시작했을 때 여성 미술감독이 많지 않았고 창조적인 부분, 장르 영화를 만들 때는 거의 남성들의 영역으로 인식됐다. 처음에 포트폴리오를 들고, 수없이 많은 제작사를 찾아다니며 멜로나 로맨스 영화가 아니면 수없이 거절당하며 ‘어떻게든 살아남아 이 인식을 바꾸고, 문화를 바꾸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성이 만든 장르영화도 독창적일 수 있고, 강렬하면서 거칠고, 공포스럽고, 고립되고, 결국 인간사 모든 희로애락을 표현할 수 있는 예술가로서 표현력을 가질 수 있고, 거기에 섬세함을 더할 수 있다는 걸 수없이 되뇌이곤 했다”면서 “편견을 버리고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앞에 펼쳐질 가능성은 무한할 거라 생각한다. 지금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수없이 많은 여성 영화인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나누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뉴커런츠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대표하는 경쟁 부문이다. 아시아 신인감독에게 주는 상으로 올해 10편의 작품이 후보에 올랐다. 모함마드 라술로프 심사위원장, 이명세 감독, 배우 주동우, 카니 쿠스루티, 바냐 칼루제르치치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바냐 칼루제르치치 집행위원장은 “수십 년 동안 부산국제영화제는 대담하고 독창적인 영화인들을 발굴하고, 그들을 세계무대로 이끌고 영화의 미래를 밝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부산국제영화제의 큰 역할에 일부로 참여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영화제 중에 펼쳐질 흥미진진한 여정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그들의 통찰력과 전망을 함께 나누는 것은 저에게 영감을 준다. 영화제의 리더, 프로그래머들, 팀원들의 변함없는 헌신에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열정과 노력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반향을 불러일으킬 영향을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 영화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기여한 한국 영화 공로상은 지난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故 이선균이 선정됐다. 이선균을 기리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에서는 그의 대표 출연작 6편을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를 진행한다. 공로상은 유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는 ‘뱀의 길’ ‘클라우드’ 두 편의 영화로 부산을 찾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다. 봉준호 감독은 영상을 통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큐어’ ‘회로’ ‘도쿄소나타’ ‘밝은 미래’ ‘크리피’ ‘산책하는 침략자’ 등 좋아하는 작품이 너무 많은데 매번 충격과 영감을 주셨다. 다시 한 번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했으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학창시절부터 많이 배웠다. 이 일을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건 감독님 덕분이다. 앞으로도 영화를 계속 만들어 달라”라고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이렇게 훌륭한 상을 받게 되어 놀랍다. 제가 영화를 시작한지 벌써 40년이 됐다.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한 것은 20년 전이니 제 영화 인생의 반을 부산국제영화제가 지켜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20년간의 제 경력을 평가 받아 이런 명예로운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올해 두 편의 영화를 완성했다. 두 편 모두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게 돼 기쁘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객들은 전 세계 어느 곳보다 가장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런 수준 높은 관객들에게 저의 최신작 두 편을 선보이기 위해 부산에 왔다. 20년 전부터 저의 작품을 봐주신 분들, 처음 보시게 될 분들도 많은 기대해 달라”라고 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한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이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과 그의 몸종이 선조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공동경비구역 JSA’로 대종상 미술상을 받고, ‘심야의 FM’의 각본‧감독을 맡은 김상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등이 출연한다.

김상만 감독은 “조선시대 사회 계급 시스템에 놓인 이야기지만 오늘날에게도 전달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라고 작품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언급했다. 강동원은 “개막작으로 두 번째로 오게 됐다. 오랜만에 오게 되어 너무 즐겁다. 영화 재밌게 보시고, 오늘 밤 마음껏 만끽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일부터 11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7개 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 공식 초청작은 63개국 224편이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5편을 포함하면 총 279편이며 공식 초청작 중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는 86편이다.

폐막작은 싱가포르 최초로 칸, 베를린,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문화훈장을 받은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다. 폐막식 사회는 최수영, 공명이 맡았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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