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지연과 야구 선수 황재균의 과시와 가시
입력 2024. 10.08. 14:57:54

황재균-지연

[유진모 칼럼]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다. 아궁이에 불을 때면 굴뚝에서는 당연히 연기가 피어오른다. 지난 5일 파경 소식을 알린 걸 그룹 티아라 멤버 지연(31)과 프로 야구 kt 위즈 소속 황재균(37)의 이야기이다. 지난 6월 라디오 야구 경기 중계 중 이광길 해설 위원이 황재균의 이혼 소식을 들었다고 이야기하며 이혼설이 퍼지기 시작했지만 양측은 입을 다물었었다.

심지어 부인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당시 두 사람이 별거하며 숙려 기간을 가졌기 때문임이 이번에 알려졌다. 아무리 그래도 이래저래 다수의 대중이 크게 실망하는 눈치이다. 그 이유는 2022년 12월 결혼한 이후 이혼설이 불거지기 전까지 두 사람은 보는 사람들이 피곤할 정도로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남다른 애정을 과시해 왔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난달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를 제출하며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이혼 조정 신청은 이혼 소송을 낸 부부가 정식 재판에 앞서 협의를 거치는 절차이다. 가사소송법상 이혼 소송은 정식 재판 전 반드시 조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조정에 성공한 부부는 합의금(위자료와 재산 분할) 등을 조정 조서에 기재한다. 이는 확정 판결과 마찬가지이다.

결국 두 사람은 이혼하는 것은 확실하고 다만 위자료와 재산 분할에 생각이 달라 절차를 밟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질시를 유발할 정도로 끈끈한 애정을 과시했던 부부의 이혼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도대체 사랑이, 결혼이 뭐기에 이렇게 가벼운 느낌을 던져 줄까? 두 사람의 사랑은 일시적 감정에 불과했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황재균은 현역 야구 선수 중 특별하게 연예계와 밀접한 인물이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 나들이가 잦았고, 방송-연예계 인맥이 넓기로 유명하다. 그는 2022년 1월 8일 KBS2 '살림하는 남자들'에 출연해 연인이 있음을 처음 밝혔다. 그리고 불과 한 달 만인 2월 10일 그 주인공이 지연임을 공개하며 결혼할 계획임을 만천하에 알렸다.

이후 두 사람의 애정 과시는 온라인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두 사람은 프로페셔널이다. 그것도 수많은 팬을 거느린 유명 스타이다. 스타라는 지위가 죄는 아니지만 남들보다 많은 것을 얻는 만큼 몸가짐과 말본새가 신중해야 한다. '스파이더맨'의 명대사 '힘이 있으면 그만큼의 책임감이 뒤따른다.'이다.



동물에게는, 언어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서상 당연히 사랑에 대한 개념이 없다. 사랑은 인간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이다. 대중가요 가사를 비롯해 영화, 드라마, 각종 문학 작품 등에서 가장 자주, 그리고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게 그 증거이다. 잠언 중에서도 가장 빈번하게 거론되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사랑은 무엇일까?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중에서 인류가 가장 먼저 생각하는 사랑은 남녀 간의, 혹은 성소수자 사이의 애정에 대한 마음이다. 그런데 그토록 소중하고 강렬한 사랑은 절대로 영원하지 않다. 부모와 자식 등 가족 사이의 사랑은 영속적인 편이지만 연인이나 부부 사이의 사랑은 극소수를 제외하면 영원하지 않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이고 이혼율은 아시아에서 1위이다. 사랑에 대해 다윈의 진화론을 근거로 거슬러올라가 보자. 종교에서 사랑은 무조건적이고, 매우 숭고하다. 그러나 그건 종교적인 관점일 따름이고 현실은 사뭇 다르다. 다윈으로 따져 보는 이유이다. 인류는 단세포에서 진화를 거듭해 각종 기능을 한 몸에 갖춘 고등 생물이 되었다.

모든 생명체가 그렇듯 사람의 생명은 유한하다. 100년 동안 살기조차 힘들다. 따라서 인류는 죽음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그래서 종교, 신화, 전설 등을 만들었다. 자신이 100년도 못 산다는 것을 깨달은 인류는 그런 이유로 번식에 매우 공을 들이게 되었고, 자연스레 결혼이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인류의 사색이 낳은 결과물이다.

정신세계를 떠나 육체를 보자. 사람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자위행위를 하게 되고 어느 시기에 이성과 성관계를 맺게 된다. 모든 동물 중 가임기가 아닐 때에도 성관계를 하는 종은 사람과 보노보 원숭이 두 종류라고 한다. 심지어 보노보는 사람처럼 자위행위와 동성애도 한다. 그만큼 진화했다는 뜻이다.

사람이 이토록 가임기를 떠나 상시적으로 성욕을 느끼는 배경은 역시 종족 번식이다. 남성의 성기가 웬만한 유인원의 그것보다 큰 이유 역시 그런 번식이 밑바탕에 깔린 성욕 때문이라고 한다. 즉 사랑은 번식에의 강렬한 욕구가 낳은 호르몬의 왕성한 활동에 다름없는 것이다.



지연과 황재균이 사회적 지도자가 아님에도 서로의 애정 표현에 신중했어야 하는 이유는 유명 스타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애정 표현을 공개할 당시 연인 혹은 부부였다. 둘이 은밀한 공간에서 얼마든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관계였고 형편이었다. 이미 공개적인 부부였다. 그들이 그들만의 공간에서 어떤 행위를 할지 팬들은 다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다수는 그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관음증 환자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부부도 마찬가지이다. 노출증 환자가 아닌 이상 두 사람의 애정 행위를 굳이 남들에게 과시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도파민이 넘친 이유로 애정 표현을 서슴지 않을지언정 일부러 남들에게 노출하고 싶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황재균은 183cm, 96kg의 좋은 신체적 조건을 갖춘, 메이저 리그까지 다녀온 선수이다. 하지만 최근 그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보였고 존재감마저 예전 같지 않은 분위기를 보였다. 이혼설이 사실로 확인되던 지난 5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황재균은 무안타였다. 하지만 다음날 2차전에서는 멀티 안타를 기록했다.

[유진모 칼럼/사진=셀럽미디어DB, 지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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