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인아' 유승호 "무대 중 소품 실종, 당황했지만 애드리브"[비하인드]
입력 2024. 10.08. 15:37:28

유승호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배우 유승호가 '엔젤스 인 아메리카' 공연 중 갑작스러웠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유승호는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의 한 카페에서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원:밀레니엄이 다가온다'(이하 '엔젤스 인 아메리카)와 관련해 셀럽미디어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뉴 밀레니엄'을 앞두고 인종, 정치, 종교, 성향 등을 이유로 소외받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200분의 대서사시 연극이다. 새 시대의 변화를 앞두고 동성애자, 흑인, 유대인, 몰몬교인, 에이즈 환자 등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정체성 혼란을 다룬다.

유승호는 루이스(이태빈·정경훈)의 연인이자 와스프 가문 출신의 성소수자 '프라이어 월터' 역을 맡았다.

매체와 달리 무대 위에서는 소품 등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변수가 만들어지기 쉬운 바. 유승호는 이에 대해 "극 중에서 프라이어 역의 배우가 공원에 있는 의문의 남자를 함께 연기한다. 그날은 이태빈 배우와 함께 연기하는 회차였다"며 "그 장면은 실상 루이스가 그 의문의 남자에게 벌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다. 루이스가 자기가 사랑하는 연인이 에이즈에 걸리니 무서워서 버리고 도망을 치고, 그것에 대한 벌을 받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문의 남자가 '나는 콘돔 안 쓴다'라고 말하고서 뒤로 던져버리고, 뒤늦게 다시 그걸 주워와서 써야 한다. 그 장면에서 저는 선글라스를 써서 굉장히 어두운 상황인데, 제가 그걸 너무 멀리 던졌는지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더라"며 "그런데 저와 태빈 배우 둘 다 무대가 처음이어서 사고가 나니까 순간 당황해 1초 만에 식은땀이 흐르는 게 느껴졌다"며 아찔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순간 제가 형이니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태빈 배우 멱살을 잡고 '하나도 없어?'하고 태빈 배우의 뒷주머니를 뒤져서 '여기 있잖아'하는 애드리브를 넣어 뒷장면을 이어갔다"고 얘기했다.

유승호는 "이런 식으로 무대 초보들끼리 만나니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무대에 많이 서봤던 베테랑 배우분들은 저희들의 실수들을 능숙하게 잘 처리하더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순간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지난달 28일 폐막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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