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너, 무대에 대한 갈증을 원동력으로[인터뷰]
- 입력 2024. 10.11. 09:30:00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2019년 데뷔, 코로나, 그리고 '피크타임'을 만나기까지 풍랑 속에서도 배너(VANNER)가 꺾이지 않았던 이유는 같은 꿈을 꾸는 멤버들 덕분이었다. 맑은 하늘을 마주한 꿈 많은 네 청춘은 더 큰 목표를 세우고 자신들만의 항해를 완성해가고 있다.
배너
지난달 30일 발매된 '번(Burn)'은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나아가는 배너의 여정을 그려냈으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끝까지 함께 질주하자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8개월 동안 단독콘서트를 하면서 글로벌 팬분들까지 만나 뵙고 왔어요. 그리고 성국이가 군대를 가고 네 명이서 새 앨범을 준비했어요. 새로운 느낌이었고 성국이가 그리웠지만 기다리고 계신 팬분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태환)
"우선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저번 앨범 이후 콘서트 투어를 했는데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고 앙코르 콘서트도 하게 됐어요. 이번 앨범은 사실 콘서트 끝나고 (팬분들께) 보답하는 마음을 담은 앨범이에요. VVS분들이 들어주셨을 때 선물 같은 앨범이 되면 좋겠어요."(혜성)
멤버들은 "서울 첫 콘서트 때는 성국이가 있었는데 그 이후 넷이서 무대를 했다. 그때 빈자리를 많이 느꼈다"라고 국방의 의무를 위해 잠시 팀을 이탈한 성국의 빈자리를 고백했다. 그중에도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것은 성국의 파트를 나누어 소화하고 있는 영광과 곤이라고.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저랑 곤형이 성국이 형 파트를 많이 맡아서 준비했어요. 보이스가 독보적이라는 걸 깨닫게 됐고 (배너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라는 사실을 크게 느꼈던 것 같아요. '오토매틱' 준비하면서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성국이 형이) 잘할 수 있으니까 자신감 있게 하라고 응원해 줘서 그러려고 노력했어요."(영광)
"성국이한테 녹음본을 보내고 피드백을 받기도 했어요. 녹음하기 전에 너라면 어떤 스타일, 어떻게 했을 것 같냐고 물어봤죠. 자기는 '가지고 태어난 목소리가 저음이라 그냥 하면 잘 나오는데 형은 좀 어려움이 있겠네요' 하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기했죠. 성국이가 저음으로 더 풍부한 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 조언해 줬어요."(곤)
타이틀곡 '오토매틱'은 일렉트로 펑크 앤 디스코 스타일의 장르이자 '포기하지 않는 꿈과 희망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곡으로 신나는 드럼 비트와 레트로한 신스에 묵직한 베이스가 어우러져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곤은 "배너의 이미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타이틀 곡으로) 선택하게 됐고 배너가 힘든 시기 겪으면서도 전진하고 꿈을 쫓아가는 정체성을 '오토매틱'에 담아 표현했다"라고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곤은 타이틀곡 '오토매틱'을 비롯해 수록곡 '리볼버'와 '비 투게더' 공동작사 등 이번 앨범에서 음악적 역량을 아낌없이 펼쳐냈다.
"저희 배경, 스토리를 음악에 담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다만 전체적인 이미지를 잡는 건 빨랐는데 트렌디한 단어를 쓴다든지, 라임을 만드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꼈죠. '오토매틱'이라는 단어와 연관 지어 쓸 수 있는 단어를 최대한 많이 찾아서 트렌디하게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아요."(곤)
전작 '잭팟(JACKPOT)'에서 터프하고 에너제틱한 매력을 보여줬다면 '오토매틱'을 통해서는 배너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혜성은 "이번에는 끼를 많이 부린다. 청춘을 노래한 앨범이다 보니까 더 자연스럽고 내추럴한 모습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곤은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안무에 참여했는데 "안무는 칼군무보다는 네 명의 개성을 살리면서 합이 잘 맞는 느낌을 드리고 싶었다. (멤버들에게) 구간구간 감성에 대해 설명을 많이 했다. 여기는 무게감 있게, 여기는 쏟아내야 하는 부분이다. 이런 디렉팅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앨범에 대한 멤버들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곤은 '98점'이라고 자평하며 "1점은 성국이가 없어서 뺐고, 나머지 1점은 완벽은 없기 때문에 뺐다"라고 얘기했다. 혜성은 "저는 100점이라고 생각한다. 들으시는 분들도 100점이 되도록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배너는 데뷔 전 1년 간 미국에서 200회 프리데뷔 공연을 진행한 후 지난 2019년 정식 데뷔했다. 이후 팬데믹으로 무대에 설 기회가 크게 줄어들어 활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지난해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피크타임'에 출연해 최종 우승을 거머쥐며 재도약에 성공했다.
5년간 우여곡절이 많았음에도 한 명도 이탈하지 않고 팀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갈증' 때문이라고. 멤버들은 무대에 서고 싶다는 한 마음으로 배너를 지켜왔다.
태환 "제가 생각할 때는 다들 무대에 대한 갈증이 많았던 것 같아요. 데뷔한 지 얼마 안 돼서 코로나 시기가 되면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어서 갈증이 더 커졌죠. (멤버들 모두) 무대에 대한 갈증을 풀고 싶어 했고 열정이 컸기 때문에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저희 멤버들이 굉장히 잘하는 친구들이고 더 보여줘야 하는 친구들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피크타임' 제안을 제가 직접 받았는데 '너네 잘하는 친구들이니까 꼭 나가야 한다'라고 멤버들을 설득했어요."(태환)
"최근 단독 공연을 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하고 싶고 무대에서 더 풀고 싶더라고요.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더 공연하고 싶어요. (저희가)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공연에 대한 애착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공연을 만들고 보시는 분들께 돌아가실 때 좋게 갈 수 있을까 고민하죠. 계속해서 힘든 날이 있어도 참을 수 있고 이겨낼 수 있는 비결인 것 같아요."(혜성)
지금의 배너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방송, 서고 싶은 무대를 묻는 질문에 멤버들은 수줍어하면서도 원하는 바를 하나씩 꺼내놓았다.
태환은 "코첼라에 굉장히 가고 싶다"라며 오래 품어온 꿈을 꺼내놓았다. "멤버들이 같이 간다고 생각했을 때 굉장히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저 혼자는 못할 것 같은데 멤버들과 함께라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얘기했다. 이어 "대학 축제도 가보고 싶다. 아직 한 번도 대학 축제를 가보지 못해서 불러주신다면 가서 잘 놀아드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관객분들도 같이 무대를 한다고 생각해요. 관객들과 최대한 많이 소통하는 게 저희 강점인 것 같아요. 애드리브도 많고 호응 유도도 하고 (배너는 관객들과) 함께 공연하는 걸 좋아하는 팀이에요. 코첼라, 대학축제에서도 와주시는 분들과 더 소통할 자신 있어요."(혜성)
아울러 곤은 무엇보다 '오토매틱'으로 음악방송 1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멤버들은 "음악방송 1위에 깃발을 꽂아보고 싶다", "음원차트 1위에도 깃발을 꽂을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늘어놓았다.
"음방 1위를 하면 팬분들 공이 많이 컸을 거라고 생각해요. 팬분들께 보답하고 싶어요. 선물이나 시간이나 그런 걸로 보답하고 싶어요."(태환)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클렙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