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정년이' 4.8%→8.2%…'부용' 삭제+가압류 논란 딛고 웃었다
- 입력 2024. 10.14. 11:32:41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드라마 '정년이'가 방송 첫 주 8.2%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영 전 전 방송사 MBC와 갈등, 퀴어코드 삭제 논란 등 잡음을 이겨내고 시원하게 기지개를 켰다.
정년이
14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된 tvN 토일 드라마 '정년이'(연출 정지인/극본 최효비) 2회는 전국 기준 8.2%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1화 전국 기준 4.8%로 시작한 드라마는 방송 2회 만에 8%대로 껑충 뛰는 호성적을 냈다.
'정년이'는 당초 MBC가 스튜디오N 등 제작사와 기획했으나, 제작비를 두고 방송사와 제작사가 이견을 보이며 tvN에 최종 편성됐다. 드라마가 tvN에 편성되면서 MBC 소속이었던 정지인 감독이 MBC에서 퇴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MBC 측은 지난달 12일 "'업무상 성과물 도용으로 인한 부정경쟁방지법 및 계약 교섭의 부당파기로 인한 손해배상청구'를 근거로 제작사(스튜디오N, 엔피오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mmm)의 재산에 가압류를 신청했다"며 "법원에서는 2024년 9월10일 당사의 청구가 모두 이유 있다고 판단, 가압류 신청을 전부 인용했다"고 밝혔다.
제작사 측은 "MBC는 촬영이 임박한 시점까지도 제작비 협상을 지연하여 제작사가 어쩔 수 없이 불합리한 MBC의 조건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라며 "MBC의 가압류는 법원의 확정적 판단이 아니라 단순 보전처분으로, 제작사들의 입장 소명 기회 없이 MBC의 일방적인 주장에 따른 잠정 결정임을 말씀드린다. 가압류 결정은 방송과 무관하여 방송 일정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각색 과정에서 원작 웹툰의 주요 캐릭터 '부용'을 지워내 퀴어코드 삭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부용'은 극작가 권영섭의 딸로, 주인공 '윤정년'의 1호 팬이자 로맨스 기류를 형성하는 캐릭터다. 윤정년, 허영서와 원작의 기둥을 이루던 캐릭터의 삭제로 팬들의 비판이 이어진 것.
이와 관련해 정지인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작가님, 원작 작가님과 상의를 하는 과정에서 12부작이라는 회차 안에서 어디에 이야기를 집중해야할 지에 대해 고민을 했었다.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도 수용해야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메인 캐릭터를 삭제하게 됐다"라며 "저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그 대신 매란국극단과 현재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이야기를 풀어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용이가 가진 상징성이 원작에서 컸다. 팬의 정체성, 퀴어 코드의 정체성, 주체적 여성으로서 나아가야 하는 주체성이 있었는데, 어떤 한 캐릭터에 담기보다는 저희 드라마 전체적으로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부연했다.
뚜껑을 연 '정년이'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각종 논란과 우려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방송 첫 주 케이블-종편 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김태리, 신예은을 비롯해 정은채, 김윤혜, 문소리, 라미란 등 배우들의 호연, 센세이셔널한 국극의 미장센, 흥미로운 서사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김태리는 3년을, 신예은은 1년을 판소리 수업을 듣고 연습하며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두 사람의 노력이 작품에 빛을 더했다.
첫 주부터 앞으로가 기대되는 상승곡선을 기록한 '정년이'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년이'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