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의 20대 마무리 '손해 보기 싫어서' [인터뷰]
입력 2024. 10.15. 07:00:00

김영대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펜트하우스' 이후 주연 배우로 우뚝 선 배우 김영대가 20대의 마지막 작품인 '손해 보기 싫어서'를 통해 다시 한번 성장을 증명해 냈다. 늘 새로운 시작점에 서 있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김영대. 그의 30대는 어떨까.

지난 1일 종영한 tvN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극본 김혜영 / 연출 김정식/ 이하 '손보싫')는 손해 보기 싫어서 결혼식을 올린 여자 손해영(신민아)과 피해 주기 싫어서 신랑이 된 남자 김지욱(김영대)의 손익 제로 로맨스 드라마다. 최종화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5.1%, 최고 6.6%, 전국 기준 평균 4.8%, 최고 6.1%를 기록(닐슨코리아 기준), 케이블 및 종편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촬영을 작년 이맘때쯤부터 시작해서 올해 초 2월까지 했다. 마지막 방송을 보고 나서 끝났다는 아쉬움이 굉장히 컸다. 촬영하면서도 즐거웠고 사랑을 많이 받았던 느낌을 느꼈기 때문에 그에 대해 큰 감사함과 아쉬움이 컸다"

극 중 김영대는 시민 경찰이자 동네 의인으로 불리는 편의점 야간 알바생 김지욱 역으로 분했다. 김영대는 유독 상극인 손님 손해영에게 말도 안 되는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식만 함께 올릴 신랑 알바를 수락하며 인생의 새 국면을 마주한 캐릭터의 변화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초반엔 더벅머리 가발과 안경을 착용해 파격적인 외벽 변화로 눈길을 끌었다.

"초반에 지욱이가 자기의 사연에 따라서 외모를 숨겨야 하는 입장이었다. 이유 없이 숨기는 게 아니라 그에 따른 상황과 지욱이만의 이유가 있어서 납득이 갔다. 처음엔 너무 어색했지만 촬영하면서 같이 녹아들었다. 나중엔 제 머리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더라. 피드백을 보면서 느낀 게 대부분의 시청자가 무난하게 흘러가는 게 좋다고 해주시더라. 잘 녹아들어서 표현되는 것 같다는 칭찬을 봤을 때 연기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 아닌가 싶다.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드라마 자체에 흥미를 느끼고, 지욱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느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방송을 챙겨봤던 것 같다"


결혼에 대해 진중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김영대는 '가짜 결혼'이라는 소재를 처음 봤을 때 반감이 있었지만, 걱정과 달리 현실적인 요소가 반영돼 만족스러운 결말이었다고.

"결혼에 대한 의미가 가벼워지는 게 아닐까 했는데 현실적인 문제가 반영되니까 해영이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다만 마무리가 어떻게 될지 되게 걱정이었다. 가짜 결혼이라는 키워드 때문에 거짓을 행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서 서로의 감정을 표현할 때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이걸 어떻게 풀어갈지 걱정했는데 후반부에 해영과 지욱이 이별을 겪게 되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 이후 다시 사랑이 시작되면서 드라마의 끝을 장식한다"

특히 손익계산 전문 손해영과 누구에게도 피해 주기 싫어하는 김지욱의 모습에서 공감하고 현실 연애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요즘 세대는 더 그런 것 같다. 데이트통장 만들어서 반반씩 내지 않나. 조금 더 시간과 돈을 쓴다는 게 서로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제 친여동생도 그렇게 하더라. 하나밖에 없는 금쪽같은 여동생이어서 공주 대접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반영하면 '너도 받기만 하지 말고 잘 챙겨줘'라고 한다"

실제 김영대는 지욱이와 많이 닮아 있었다. 그만큼 애정이 컸던 캐릭터이자 위로를 받았던 작품이었다고 한다.

"현실적인 부분에서 지욱이처럼 피해를 주기 싫어하는 편이다. 다만 지욱이가 해영에게 피해주기 싫어서 어디론가 떠나는 부분은 다르다. 관계를 깊게 만들려면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연인 부부관계에서도 손해를 볼 수 있으면 기꺼이 보고 싶어 하는 게 사랑이지 않을까. 그렇다고 손해만 보면서 자신을 상처받게 내버려두는 것도 상대방에 대한 올바른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야기할 건 이야기하고 손해 볼 건 보면서 함께 있어 주는 게 저의 연애관이자 결혼관인 것 같다. 연기할 때도 최대한 파트너 의견을 수용해 주는 편이다. 이번 작품도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하면서 진행했다. 이번 작품으로 지욱이를 얻었다. 애정이 컸던 캐릭터였다. 보는 내내 위로를 받았다. 연기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분들도 지욱이를 좋아해 주실까 걱정했는데 그런 순간이 잊힐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아서 행복했고 더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김영대는 '손해 보기 싫어서'와 비슷한 시기 '완벽한 가족'으로도 시청자와 만났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김영대에겐 배운 것이 더 많은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촬영 시기를 겹치는 걸 꺼리는 편이긴 하지만 캐릭터와 같이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고 거기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경험으로써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다. 정신적으로나 연기적으로도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고민한 부분도 많았지만, 그런 것들이 다 경험으로 남고 배워가는 부분들이 분명하게 있었기 때문에 후회 없는 선택들이었다. 주어진 바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계속했다. 남자 배우로서 군대에 가게 되면 휴식기가 찾아오니까, 작품을 하면서 끝내고 배우고 느끼고 리프레시하고 충전하는 이런 시간이 없었다. 정말 치열하게 20대를 살았다. 군대에 가서 뭐가 힘들고 부족했는지 되돌아보려 한다"

입대 전까지 김영대는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그의 후속작은 '친애하는 X'이다. "그동안 멜로, 로맨스 위주로 찍어왔던 것 같다. '친애하는 X'가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인 게 스릴러 장르가 조금 더 큰 느낌이 있다. 아름다운 로맨스보다 위험한 사랑, 장르물 쪽에 가까운 느낌이 든다. 어떻게 소화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기대감도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를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도 크다. 액션도 해보고 싶고 로맨스가 들어가 있지 않은 한 사람의 일대기를 풍부하게 그려낸 장르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여전히 주연으로서의 부담감은 있지만,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는 김영대. 30대엔 지금보단 여유있고 성숙한 어른이 되고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밤잠을 지새우면서 애정을 쏟고 정서적으로 피폐해진 순간도 있었지만 다 주어진 때가 있고 시기가 있다. 즐기면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친애하는 X' 촬영 중인데 그 현장만의 또 다른 새로움과 어려움이 있다. 늘 반복적인 패턴에서 익숙한 생활을 했다면 익숙함에 느껴지는 안일함이 있었을 텐데,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없고 늘 긴장된다. 새로운 캐릭터와 사람들을 만나는 게 늘 도전이고 숙제다. 남은 두 달도 다시 밑바닥부터 열심히 시작하려 한다. 나이나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이 저에겐 1월 1일이고 시작이다. 30대엔 조금 더 노련함과 여유로움을 장착한 성숙한 어른이 되고 싶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아우터유니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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