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처음 본 사람이 보디가드 역할을 했다?
입력 2024. 10.15. 10:02:39
[유진모 칼럼] 정치인이든, 연예인이든 가진 게 많은 유명인을 둘러싼 구설수 혹은 의혹은 항상 진실 게임으로 가기 마련이다. 만약 그에 대한 나쁜 소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가 입을 경제적, 명예적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요즘 가수 제시가 그렇다.

제시는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지인들과 함께 있었다. 그때 18세의 팬 A 씨가 제시에게 다가와 사진 촬영을 요청했지만 제시는 정중하게 거부했고 A 씨 역시 무리한 리액션은 없었다. 그런데 제시의 주변에 있던 남성 B 씨가 갑자기 A 씨를 폭행했다.

당시 제시는 잠시 폭행을 말린 뒤 이내 현장을 떠났고 이후 피해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인근에서 제시 일행을 찾아 B 씨의 행적을 물었으나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에서 이 사건을 다루자 제시는 이튿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그녀는 "지인과 개인적인 모임을 갖던 중 저의 팬인 피해자께서 저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였으나 늦은 밤인 관계로 두 차례 정중히 거절했다. 그 순간 인근에 있던, 제가 그날 처음 본 사람이 갑자기 피해자를 폭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위를 불문하고 저의 팬께서 불의의 피해를 입으신 것에 대하여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B 씨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그런데 '사건반장'을 통해 사건 내용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4일 '사건반장'을 통해 A 씨의 어머니가 제시의 사과문에 대해 "사과문을 봤는데 자기의 변명만 하는 것이고 '일행이 아니다. 갑자기 나타났다.'라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 왜냐하면 저희 아이가 봤을 때 (가해자가) 같이 있었다더라. 제시가 가해자를 보자마자 잡으려고 했는데 놓치더라. 그다음 가해자가 내 아들을 때리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더라. '모른다. 갑자기 나타나서 때렸다.'라고 주장하니까 화가 났다."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제시가 별로 반성하는 것 같지도 않다. 도의적 책임이라는 말을 쓰는 것부터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사과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또 "B 씨가 나를 폭행하기 전에 제시와 여러 차례 걸쳐 음악을 작업한 코알라라는 프로듀서가 주먹으로 내 배를 두 번 쳤다."라고 주장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는 "그들 사이에 있었을 때 갱이라는 말이 들어갔다고 하는 것 같다. 그들의 걸음걸이나 몸동작이 일반적이지 않기에 여기저기 코알라에 대해 검색을 많이 했다. 그래서 찾아보았는데 한인 갱단인 것 같더라."라고 주장했다.

제시 소속사 측 변호인은 "코알라는 제시와 몇 번 음악 작업을 같이 했으며 제시는 갱단과 관련이 없다. 코알라가 갱단이라는 것도 전혀 아는 바가 없다."라는 입장을 '사건반장' 측에 전했다. 여러 가지 정황상 B 씨는 코알라의 지인인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그는 중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 누리꾼이 제시를 범인 은닉·도피 혐의로 고발하는가 하면 경찰은 제시를 직접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14일 "제시를 포함해 현장에 있던 이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 국민에 대한 폭행 사건인 만큼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1일 저녁 코알라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A 씨는 B 씨를 비롯해 제시, 코알라, 또 다른 일행 등 총 4명을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늦은 밤이기에 기념사진 촬영을 거부할 수 있다. 코알라나 B 씨가 갱이 아닐 수도 있다. 걸음걸이와 몸동작만으로 그 사람의 신분을 짐작할 수는 있지만 특정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제시가 B 씨를 그날 처음 보았을 수도 있다. 그런데 야심한 시각까지 함께한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다? 아무리 A가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어린 팬인데 중국 성인에게 폭행당하는데 그냥 자리를 뜬다?

제시는 여자이다. 그래서 폭행 장면이 무서워서 도망갔다? 또 그녀는 유명 스타이다. 그래서 구설수에 오르는 게 두려워 서둘러 그 자리를 피했다? 이렇게 해석해도 될까?

제시가 매우 친한 친분의 프로듀서 코알라를 비롯해 자신 혹은 코알라의 지인들과 자리를 함께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B 씨는 제시가 그날 처음 본 인물일지 몰라도 코알라와 아주 친하거나 아니면 그 지인과 매우 친한 사람이라는 것은 불변이다. 그게 아니라 그냥 제시와 처음 본 인물에 불과하다면 제시를 '귀찮게' 하는 인물에게 '묻지 마 폭행'을 할 이유가 없다.

순진하고 착한 강아지 A가 있었다. 평소 먼 곳에서 보고 속으로만 좋아하던 부자 개 B가 어느 날 바로 자기 앞에 나타났다. 그래서 달려가 대화를 시도했더니 B는 움찔하며 피했다. 그러자 B와 함께 가던 커다란 맹견 C가 A를 물어뜯었다. B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냥 자리를 떴다. A는 다시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기로 결심하지 않았을까?

제시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국인이다. 가수 보아에 대한 폄훼 논란, 폭행 사건 연루 논란 등도 있었다.

[유진모 칼럼 / 사진=셀럽미디어DB, JTBC '사건반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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