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대 시위도 럭키비키"…'대도시의 사랑법' 영화와 또 다른 매력[종합]
- 입력 2024. 10.16. 16:21:37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4명의 감독, 4가지 사랑 방식을 담은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이 공개된다. 앞서 비슷한 시기 영화가 공개된 가운데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대도시의 사랑법
16일 오후 서울 용산CGV 아이파크몰에서 티빙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하이라이트 상영회 및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허진호, 홍지영, 손태겸, 김세인 감독, 박상영 작가, 배우 남윤수, 오현경, 권혁, 나현우, 진호은, 김원중이 참석했다.
특히 에피소드별로 연출을 달리하는 할리우드 시스템을 차용해, 4명의 감독이 각자의 연출 스타일을 발휘해 영화를 보는 듯한 총 8편의 시리즈를 완성했다.
1, 2화 ‘미애’는 단편 '야간비행'으로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3등상을 받은 손태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손태겸 감독은 "경쾌함, 명랑함이 키워드였다. 연대기적으로 봤을 때도 연령대가 어린 고영의 시기를 다루는 것이고 원작 자체가 가지고 있는 발칙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고영의 시각을 따라가면서 다이나믹함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동명의 영화가 있고 공개 시기도 비슷했는데 차별화를 두기보다는 4편의 여정을 다루면서 고영의 서사, 멜로 라인이 더 두터웠다고 생각하고 주안점을 뒀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과 다른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3, 4화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은 한국 멜로영화의 바이블 '8월의 크리스마스'의 명장 허진호 감독이 연출했다. 허진호 감독은 "이전에 해왔던 영화들과 비슷한 부분도 있었고 작품을 선택한 큰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의 사랑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5, 6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결혼전야'의 홍지영 감독이 연출을 맡아 레이어가 한층 더해진 관계의 결 안에서 사랑이 지나간 자리의 흔적을 그린다. 홍지영 감독은 "원작이 너무 아름다워서 잘 구현하기만 됐었다. 정말 잘하고 싶었다. 고영, 규호라는 인물과 서울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을지가 저의 숙제였다"라며 "후반에 방콕을 배경으로 한 이유는 보통의 연애가 기승전결을 거치는데 그때만큼은 이들의 행복함의 최고 절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대미를 장식할 7, 8화 ‘늦은 우기의 바캉스’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로 그 해 최고의 주목을 받은 김세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세인 감독은 "이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멜로, 성장, 퀴어, 청춘 여러 가지 정체성이 있다. 청춘드라마로 보았을 때 청춘드라마의 미덕은 배우들이 현재만 지을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얼굴을 담아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연출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예고편 공개 이후 일부 보수 단체에서 방영 반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상영 작가는 "우리 작품을 얼마나 널리 알려주시려고? 오히려 럭키비키잖아 라고 생각했다. 좋은 작품은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문제작이면서 좋은 작품을 쓴 게 아닐까 생각했다"며 웃어 보였다.
작품 방향성에 대해선 "원작에 충실히 하고자 했다. 원작의 색깔이 있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 메시지와 이야기를 밀도 있게 시리즈물로 담아보자 생각하고 극본을 썼다"라며 "아무래도 4분의 감독님과 함께하다 보니까 제작 과정에서도 새로운 부분들이 있었다. 협업이 두드러지는 작업이었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작가로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타인과 함께 공동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창작자로서 값진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주연 배우인 남윤수 역시 작품 공개 전부터 일부 단체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남윤수는 "악플이 달렸을 때 웃어 넘겼다. 이제는 오히려 응원 메시지가 더 많이 온다. 요며칠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다. 촬영하면서도 감독, 작가님을 믿고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퀴어 드라마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남윤수는 "20대에서 30대 이야기를 그리는데 엄마에 대한 사랑, 애인에 대한 사랑을 짧은 시간 내에 사랑을 특별하게 보여줄 수 있나? 라는 고민을 계속 많이 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닌 우리의 사랑을 보여주면 되는 거였다. 누군가에겐 특별하게 보일 수 있지만 생각보다 특별한 내용이 없다"라며 "나만의 사랑을 그려보자 했다. 영화는 짧은 시간내에 고영 이야기를 그려내야 해서 드라마와 다를 수밖에 없다. 배우마다, 감독님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고 표현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드라마만의 매력이 있다. 둘 다 흥미 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끝으로 "스스로 지치고 힘들거나 아픔이 있어도 사랑에 대한 용기 잃지 않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21일 티빙에서 8부 전편이 동시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