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 정소민 "응원하고 싶은 배석류 만나 행복, 현장 그리울 것"[인터뷰]
입력 2024. 10.19. 08:00:00

정소민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엄마친구아들' 현장은 이따금씩 생각 날 것 같고 보고싶을 것 같고 그 분위기가 그리워 질 것 같아요."

배우 정소민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이하 '엄친아') 종영 인터뷰에서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은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친구아들'이 벌이는 파란만장 동네 한 바퀴 로맨스다. 지난 6일 자체 최고 시청률 8.5%(전국 유료가구 기준,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개인적으로 응원하고 싶은 캐릭터를 만나 행복했다. 이렇게 분위기 좋은 현장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끝까지 웃으면서 서로 에너지를 주고 받았다. 그렇게 촬영할 수 있는 현장을 만난 것에 대해 감사했다."

정소민은 '엄마친구아들'에서 누구의 친구와 연인으로, 누구의 가족으로 자리한 배석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었다. 특히, 양보와 희생이 강요되는 'K-장녀'의 복잡다단한 심경을 유려한 감정 연기로 표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맏딸의 설움'에 대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은 남녀간의 사랑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가 나와서 좋았다. 우리 또래 이야기도 있고,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까지 버물려져서 더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 석류만 놓고 봤을 때 역시 저는 석류를 알아가면서 위로를 받았고 힐링이 됐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석류처럼 번아웃이 올 수도 있고 힘든 시기가 찾아오지 않나. 공감이 많이 됐다. 또, 실제로도 장녀다. 석류가 장녀로서 지니고 있는 책임감과 무게감에 대해서도 공감이 많이 됐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서 벗어나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석류를 응원하고 싶었다."



'엄마친구아들'에서 정소민은 10대부터 30대까지를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정소민은 "막연하게 10대를 연기해야한다는 것에 대해 약간의 걱정은 당연히 있었다. 대본은 4부까지 받았었는데, 그 이후에도 꽤 학생 때 이야기가 나오는 걸로 들었다. 아역들로 가기에는 몰입이 깨질 수도 있겠다는 피드백을 들어서 납득이 가서 하게 됐다. 특별히 10대라서 뭔가를 해야지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학교라는 공간이 있었고, 교복의 도움을 받아서 자연스럽게 다른 에너지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복 연기에 대해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혼자 입었다면 좀 그랬을 수도 있는데 정해인, 김지은 배우도 함께 하지 않았나. 서로 서로 의지해서 부담이 덜했다. 마지막 교복일지는 모르겠다. 어떻게 될 지 모르지 않나. 확률적으로는 이번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생각은 한다(웃음). 하지만 납득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또 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정소민은 '엄마친구아들'에서 최승효 역의 정해인과 각별한 케미를 보여주며 '믿고 보는 로코퀸'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정해인과는 '열애설'이 불거질 정도로 실감 나는 호흡을 보였다.

"이번 작품 뿐만 아니라 상대 배우, 같이 붙는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걸 늘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그게 드라마의 이야기의 흐름과 시너지를 내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늘 그렇게 해오고 있다. 상대방이 편할 수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했고, 맞춰나가려고 노력했다. 이번에는 유독 (정해인과의) 케미를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좋게 생각하고 있다."

열애설 이후 정해인과 어색해지진 않았을까. 정소민은 "어색한 건 전혀 없었다. '러브라인을 잘 만들고 살려보자'라는 하나의 목적을 향해 달려가다보니까 생긴 해프닝이었다. 그거 때문에 어색해지거나 그러진 않았다"라고 답했다.

정해인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서로 낯을 많이 가렸다. 그런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너무 편해지더라. 상대 배우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서로 더 아이디어도 주고 받으면서 신을 잘 만들 수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정말 고마운 배우였다. 함께 연기 입장에서 신나게 할 수 있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정소민은 벌써 데뷔 15년 차다. 그는 "저의 원동력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마음을 잊고 있었던 시기도 있었다. 다시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니까 감사한 일들만 가득하더라. 힘든 일에 부딪혀도 좋아하는 거니까 긍정적으로 넘길 수 있는 힘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인생의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소민은 "거창한 목표가 있지는 않다. 무탈하고 편안하게 살고 싶다. 원래는 힘이 많이 들어간 사람이었다. 성취가 중요한 사람이었다. 여전히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것보다는 나의 편안함을 조금 더 우선 순위에 두는 걸로 바뀌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엄마친구아들' 이후 차기작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소민은 "계속 검토는 하고 있다. 목표는 당분간은 조금 쉬려고 한다. 쉬면서 일상을 다시 채워나가고 충전하는 시간을 잘 갖고 싶다. 쉬는 기간동안 그렇게 지냈는데 다시 일할 ‹š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더라. 그걸 경험했다. 잘 쉬는 것도 일의 일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이번에도 쉴 ‹š 잘 쉬려고 한다. 나를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가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음해시태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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