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옥’ 시즌2, 유아인 하차→김성철 부활+확장된 세계관…신드롬 한 번 더? [종합]
- 입력 2024. 10.21. 12:37:51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천사의 고지와 지옥 사자의 시연이라는 초자연적 현상을 현실로 불러냈던 ‘지옥’이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다. 연상호 감독의 ‘지옥 유니버스’는 다시 한 번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지옥2'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각본 최규석, 연출 연상호)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연상호 감독, 최규석 작가, 배우 김현주, 김성철, 김신록, 임성재, 문소리, 문근영 등이 참석했다.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오게 된 ‘지옥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과 박정자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연상호 감독은 “시즌1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한 초자연적인 현상 때문에 당황한 사람들을 그린다면 시즌2는 부활을 통해 새롭게 맞닥뜨리는 사람들이 혼란 속에서 서로 의지하며 싸우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최규석 작가는 “시즌1에서는 압도적 사건이 발생하고, 사람들 세계관이 급변하는 과정이라면 시즌2에서는 화살촉은 새진리회의 하위 조직이었는데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바뀐 상황을 그리고 있다”라며 “시즌1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시즌2로 넘어오게 됐는데 한 번 놀란 분들에게 똑같은 사건으로 놀라게 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기반에서 새로운 감정을 쌓아가는 게 어려운 도전이긴 하지만 즐겁게 열심히 작업했다”라고 설명했다.
‘지옥2’는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속 각자의 신념을 위해 움직이는 인물들이 서로 얽히며 대립한다. 시즌1의 캐스트 김현주, 김신록부터 김성철, 임성재, 문소리, 문근영이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다.
소도의 리더 민혜진은 부활자를 이용해 새로운 교리를 내세우려는 새진리회와 그들과 손을 잡은 정부, 무분별한 테러를 일삼는 광신도 집단 화살촉에 맞선다. 김현주는 “시즌제로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기쁘고, 감사하다. ‘지옥’ 시즌2 소식을 들었을 때 누구보다 기뻤던 사람.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셨으니 보답이 되는 작품이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정의의 신념을 가지고 시작해 새진리회와 화살촉에 맞서는 조직을 이끄는 인물이다. 소도의 직원들과 박정자와 정진수의 정체를 찾으려고 한다. 시즌2에는 더 혼란스러워졌기 때문에 각 집단의 색도 뚜렷해졌고, 세력 다툼도 치열해졌다. 소도의 뜻을 하나로 모으기에 어려웠다. 그 안에서 민혜진이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기에 감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부활자 박정자로 돌아온 김신록은 시즌1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 예정이다. 김신록은 “운 좋게 시즌1에서 부활한 덕분에 시즌2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시즌1에서 박정자를 연기하면서 은혜로운 작품이다. 2에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시즌1에서 박정자는 지옥에 갔다 왔지 않나. 실시간으로 지옥을 체험하는 인물이다. 부활했다고 해서 모든 걸 해탈한 선지자처럼 보이지 않길 바라고, 어떻게 이 사람의 욕망을 발견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고 설명했다.
시즌1에서 정진수 역을 맡았던 유아인은 마약 투약 혐의로 하차하고, 빈자리는 김성철이 채우게 됐다. 김성철은 “‘지옥’ 시즌1을 재밌게 봤다. 감독님의 팬이라 작업을 언젠가 하고 싶었다. 정진수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매력 있어 연기하며 행복했다. 결과가 나올 텐데 굉장히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인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진수가 겪은 지옥이 어떤 지옥인지, 제가 느낀 감정을 시청자들도 똑같이 느낄 거라 생각한다”면서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끊임없는 고통과 공포감에 있었기에 어떤 형상을 가질까 생각했다. 부활하고 나서 정진수 모습은 기본적으로 어딘가 물려있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공포스러운 눈빛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표현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즌1에서 정진수 인물 서사가 잘 드러나 있다. 시즌2에서 정진수가 본인의 속내를 털어놓는 것부터 시작이다. 그 괴리감이라고 해야 할까. 새진리회를 만들고, 교주로 활동하는 대외적인 모습과 속내가 얼마나 괴리감 있는지, 공포와 두려움만 살아있는 걸 생각하며 연기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성철을 캐스팅한 이유로 연상호 감독은 “김성철 배우가 같은 나이대에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언급이 되던 배우였다. 제일 좋았던 건 원작 만화에서 정진수와 느낌이 비슷했다. 김성철 배우 만났을 때 이야기를 나눴는데 에너지가 느껴졌다. 어떻게 보면 양날의 검일 수 있는 역할인데 두려움 보다는 역할을 잘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셨다”라며 “이후에 김성철 배우의 뮤지컬도 보러갔는데 에너지가 어마어마했다. 뮤지컬은 더블캐스팅이지 않나. 김성철 배우에겐 이게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겠구나란 느낌을 받았다. 김성철 배우의 자신감에 기인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믿음이 더 많이 갔다”라고 답했다.
정진수를 표현하기 위해 김성철은 “헤어스타일과 관련해선 원작에 가깝게 스타일링을 했다. 표현하는 것도 저는 원래 원작이 있으면 구현하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소설, 웹툰, 애니메이션 등 모델이 있으면 어렸을 땐 두려움이 있었는데 모델링을 하다 보니 극대화하게 구현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최대한 만화에서 제가 봤을 때 정진수는 이렇게 이야기할 것 같은 목소리와 표정을 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임성재는 부활한 정진수를 처음 목격한 천세형 역을 맡았다. 임성재는 “시즌1의 팬이었다. 2에 같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전혀 못했다. 더군다나 이런 역을 맡으면 어떨까 기대했다. 딱 그런 역을 2에서 맡을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 감독님은 제 인생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멜로를 선사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모종의 이유로 부활한 정진수 의장을 목격한 목격자 역이다. 이 사건의 시작이 되는 지점을 맡아 굉장히 부담스럽더라. 정진수에 대한 복수심을 가진 인물인데 자의 반, 타의 반 동행하게 된다. 그 과정을 표정으로서 보여준다”라고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문소리는 새진리회와 손을 잡고 세상의 균형을 다시 맞추려고 하는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수경을 연기한다. 그는 “정말 저는 예상 못했다. 예전부터 몇몇 영화제에서 연상호 감독님을 만난 적 있는데 텐션이 높으셔서 저랑 맞지 않을 거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 만나 보니 찰떡궁합이더라. 뭐든 해드리고 싶었다. 다 끝나고 나니 너무 아쉬웠다. 특별출연처럼 적은 역할이더라. ‘지옥3’가 나오면 폭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바랐다.
역할에 대해선 “무지몽매한 사람들을 어떤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고 가려는 점잖은 빌런이다. 감독님이 던져주신 설정들이 있었다. 자세한 설명은 전혀 없이 ‘등산복을 입고, 텀블러를 들어라’는 설정을 주셨는데 더 위선적으로 느껴졌다. 자연친화적이고 환경주의자적인 냄새를 풍기지만 속은 선의로 가득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그런 대비가 있을 수 있겠더라. 누구를 만나든 기세에서 전혀 밀릴 일 없는, 평생 앞으로도 영원히 세상 최고의 기세로 너희를 상대하겠다는 인물이다. 단단한 속이 비춰지면 과하게 하지 않아도 이 인물이 얼마나 묵은 빌런인지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문근영은 화살촉의 핵심 인물 햇살반 선생님으로 분한다. 그는 “굉장히 평범한 사람인데 종교에 깊게 몰입하게 되면서 화살촉이라는 집단에 선동하는 자리까지 올라가 열정적으로 종교에 심취한 캐릭터다. 저도 저를 몰라볼 정도로 분장을 많이 했다”라며 “늘 항상 새로운 역할에 대한 흥미, 열의가 있었다. 제 마음대로 주어지지 않다 보니 늘 뭔가 고파있었다. 연상호 감독님이 떡하니 매력적인 캐릭터를 저에게 주셔서 ‘신난다, 물 만났다, 신나게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또 “햇살반 선생님에 대한 서사가 조금 나오긴 한다. 그런데 신이 많지 않다 보니 각 신마다 어떻게 이 여자가 변해 가는지 잘 변곡점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연기했다. 분장, 의상이 도움을 준 게 굉장히 많다. 그 힘으로 열심히 놀아봤던 것 같다”면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디렉션을 주시는 대로 잘 수행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캐릭터가 생기지 않았나”라고 했다.
첫 시연이 발발한지 8년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지옥2’는 더 혼잡해진 세상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다시 한 번 ‘지옥’으로 초대한다. 이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시즌1의 끝은 신기한 화두를 던지며 끝났기에 시청자들이 시즌2를 기다려주시고, 기대해주신 것 같다. 시즌1에 도움을 시즌2를 만든 건 아니다”라며 “저는 영감을 살아가는 사회에서 받는다. 시즌2은 시즌1의 세계관 영감을 받아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이야기가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 게 아닌,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즌2 막바지에는 새로운 무언가, 예상할 수 없는 게 일어나기에 매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자 최규석 작가는 “시즌1 작품 자체가 다음 작품을 위한 소스가 된 것”이라며 “연상호 감독이 시즌2를 해보자고 하면 ‘가능할까?’ 생각했다. 아기 시연 사건이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키워드를 놓고 이야기를 했더니 아이디어가 발산되는 경험을 했다. 보통 1,2로 가게 되면 원래 있던 플롯에 이야기만 바꿔 반복하기에 시즌2가 실패한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나아가는 새로운 세계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지옥2’는 업그레이드된 지옥 사자들의 비주얼로 눈길을 끌 예정이다. 시즌1 지옥 사자들은 모두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거대한 몸짓과 파괴적인 힘을 지닌 모습으로 등장한 바. 좀 더 날렵해지고 디테일이 더해진 비주얼로 완성된 시즌2의 지옥 사자들은 쫓고 쫓기는 시연 장면을 보여줄 전망이다.
연상호 감독은 “VFX는 매년 발전이 된다. 오히려 시즌2 지옥 사자는 원작 만화에 가깝게 구현했다. 시즌1은 만화의 것을 구현하기엔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 완성 되면서 원작에 가깝게 구현됐다”라고 밝혀 다이나믹하게 보여줄 지옥 사자에 기대감을 높였다.
‘지옥2’는 오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