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는 대중의 것"…가왕 조용필의 끝없는 도전[종합]
- 입력 2024. 10.22. 17:17:56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그야말로 '가왕'의 귀환이다. 가수 조용필이 무려 11년 만에 정규 20집으로 돌아왔다.
조용필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조용필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조용필은 "무대 뒤에서 등장하기 전 대기할 때는 지금도 떨린다"며 "벌써 20번째 앨범이다. 앨범으로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좋은 곡이 있으면 할 예정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뭉클한 응원가로 이제는 자신을 믿어보라고, 조금 늦어도 좋다고 토닥여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호쾌한 전기기타, 청량감 넘치는 절창, 고해상도의 사운드가 어우러져 조용필만의 모던 록을 완성했다.
조용필은 "어느 날 스포츠 경기를 보는 데 우승자한테만 집중되더라. 카메라 밖에 있는 패자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해 봤다. 이런 마음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곡을 완성하고도 내가 만족해서 내놓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지금도 이곡('그래도 돼')를 들으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겉치레 소리가 아닌 항상 그런 생각을 한다"라고 타이틀 곡 '그래도 돼'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10월 초까지 녹음했다. 한 곡이 더 있다. 완성했지만 앨범에 수록 안 됐다. 이번 앨범 성향이랑 조금 다르다"라며 "하다 보니까 오케스트라가 들어가야 할 것 같더라. 조금 웅장한 걸 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너무 아쉽지만 뺄 수밖에 없었다"고 이달 초까지 녹음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왜'라는 곡을 과감하게 앨범에 수록한 이유에 대해선 "곡을 연습하면서 이 곡이 될 것인가, 나한테 어울리나 결정이 된다"라며 "하다못해 스마트폰으로도 녹음을 해본다. 여러 번 들어본 결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가사가 여러 가지가 있었다. 결정이 난 후에는 그때부터 공격적으로 창법, 톤을 연습했다. 과감하게 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음악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조용필은 "가수로서 노래하는 걸 좋아해야 하고 장르에서도 다양하게 들어야 하고 계속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 지금도 창법이라든지 음성 내는 연습 방법을 연구한다"고 남다른 열정을 내비쳤다.
아울러 "나를 시험해 보는 게 재밌다. 그래서 지금까지 하게 된 것 같다. 음악은 우리 표현이다.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거다. 가사도 마찬가지다. 노래는 결국 대중의 것이 되는 거다"라며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쓴다. 예전엔 잘 모르고 좋으니까 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차츰 깨닫게 돼서 디테일하게 연구하는 편이다"라고 했다.
'사랑'보단 '응원'을 주제로 쓴 곡이 많은 것에 대해선 "희망을 주는 곡들이 있다. 그런 곡에서 위로를 많이 받았고 저도 해야 한다는 마음이다"라며 "뭐든지 힘든 과정이 있어야 결과를 완성할 수 있다. 힘들어도 일단 끝을 내보란 말을 하고 싶다"고 이번 앨범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끝으로 조용필은 "계속해서 노래할 수 있는 목소리가 됐으면 좋겠단 바람이다. 연습을 통해서 좀 더 강한 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정말 음악밖에 없었다. 도전이다. 해보고 싶었던 욕망이 많았다. 다 이루지 못하고 끝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며 56년의 음악생활을 되짚어봤다.
한편, 조용필의 정규 20집 ‘20’의 CD는 11월 1일 발매되며, 22일 오후 6시부터 알라딘, 예스24, 핫트랙스, 신나라 등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 예약 판매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