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매강' 김동욱, 알고 보면 코미디 마니아 [인터뷰]
입력 2024. 10.23. 08:00:00

김동욱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배우 김동욱이 5년 만에 코미디 장르로 찾아왔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이로운 사기' 등 진중한 작품에서 주로 만날 수 있었던 김동욱이 '맑눈광' 동방유빈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매강'은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의 줄임말로, 전국 꼴찌의 강력반과 최고의 엘리트 강력반장이 만나 최강의 원 팀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동욱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이후 약 5년 만에 코미디 장르에 얼굴을 비쳤다. 그는 "사실 이 작품을 받았을 때쯤 이런 장르에 대한 갈증이 조금 있어서 반가웠다. 또 대본이 속도감 있게 읽히는 작품이어서 굉장히 재밌는 작품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품 선택 계기를 밝혔다.

사실 김동욱은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대학 시절 그가 연기를 하며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이를 극복하는 데에도 코미디가 큰 도움을 줬다고.

"저는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다. 보는 것도 좋아하고, 하는 것도 좋아한다. 예전에 학교에서 연극을 할 때,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은 순간들이 있었다. 그런데 코미디 작품을 하면서 그 매너리즘을 극복했던 적이 있었고, 그러면서 더 코미디에 애정을 갖게 된 것 같다. 연기적으로도 지치고, 제자리 걸음인 것 같았던 시기였다. 그때 코미디 장르의 연극을 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내가 봐도 '왜 이리 재미가 없을까', '왜 더 창의적이지 못할까'와 같은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관객분들이 너무 재미있게 봐주시고, 교수님들도 칭찬을 해주셨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매너리즘이 극복이 됐고, 그때부터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게 됐다."



코믹 수사물인 '강매강'에서 김동욱이 우선점을 뒀던 것은 '코미디'였다. 진지한 부분을 놓치지 않는 동시에, 웃음을 놓치지 말자는 목표로 작품에 임했다.

"명확한 건 저희 작품은 코미디가 먼저고, 거기에 범죄수사가 접목된 것이다. 그래서 재미를 줘야 하는 작품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물론 누군가는 사건 해결이 재미있을 수도, 어떤 분들은 각 캐릭터의 모습들에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그 부분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적어도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는 놓치지 말고 가자는 생각도 명확했다. 재미를 주는 것이 우선이지만, 여기서 벌어지는 사건과 그걸 해결하는 것에 있어서 진지한 태도,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형사로서의 모습은 놓치지 말자는 거다. 그런 부분들이 잘 드러나야 사건을 해결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다양한 코믹적인 모습들을 모두 재미있는 요소들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중해야 할 순간들이 언젠지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갔다."

김동욱이 맡은 반장 동방유빈은 등장인물 중 가장 평범한 엘리트 같지만, 알고 보면 허당끼 가득한 반전 매력 캐릭터다. 그랬기에 냉철하고 차가운 듯 하면서도 따뜻한, 완벽한 듯 하면서도 허술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에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는 많은 고민이 따랐다.

"유빈의 경우에는 여러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했다. 냉철하게 이성적으로 현장을 분석하고, 다양한 가능성과 상상력으로 범죄 현상을 분석한다. 이런 모습들을 보여주는 데에 있어서는 캐릭터의 엉뚱함이나 재미보다는 사건을 해결하는 에이스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은 나머지 4명의 캐릭터와는 조금 달랐던 것 같다. 또 반장으로서 이들을 이끌어나가고, 믿고 따를 수 있는 모습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사실 동방유빈은 '강매강'에서 전사를 많이 갖고 있는 캐릭터 중 하나다. 각 회차마다 등장인물의 전사들이 하나하나 드러나는 가운데, 14회 기준으로 동방유빈은 과거의 연인과의 관계, 강력반에 들어온 이유 등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조금 더 캐릭터 분석에 대해 디테일하게 설명드리고 싶어서 종영 인터뷰가 아닌 게 조금 아쉽다. 감독님과 제가 유빈을 그릴 땐, 유빈의 전사가 있으니 과거와 현재에서 어떤 차이가 있으면 좋을지 고민했다. 현재의 유빈의 말투, 행동, 표정 등은 결국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부분은 유빈의 전사와 남아있는 최종 빌런의 사건이 나와야 설명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유빈의 생각과 의도가 무엇 때문인지, 뭘 원해서인지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왜 미국에 있다가 강력반에 온 건지도,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행보를 보이는 건지도, 그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다. 전사가 공개되면 확실히 지금의 유빈과는 다른 모습들이 있을 거다."



또한 김동욱은 함께 호흡을 맞췄던 강력반의 박지환(무중력 역), 서현우(정정환 역), 박세완(서민서 역), 이승우(장탄식 역)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르겠냐는 질문에도 "다른 배우들보다 더 잘할 자신이 없으니 그대로 동방유빈을 하겠다"며 함께 시너지를 만들어준 강력반 배우들을 칭찬했다.

"어떻게 보면 코미디 장르다 보니 뻔한 모습들도 있다. 그런데 서현우가 연기하니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는 신들이 정말 많았다. 현장에서 대본을 보면 정말 연기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작가님들도 모든 신이 다 재미있기는 어려우니 가끔은 너무 클리셰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서현우가 연기하면 뻔하지가 않아지는 거다. 능력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지환 형도 그렇다. 사실 너무 단순할 수 있는 캐릭터기도 하고, 이성에게 플러팅하는 것도 나는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다.(웃음) 그런데 지환이 형이 하니까 너무 재미있다. 이제는 정말 무중력이 지나가면 어떠한 이성의 마음도 다 사로잡을 것 같은 믿음이 생겼다. 이건 배우가 가진 힘인 것 같다. 이 배우들이 연기를 하니까 캐릭터가 조금 더 힘을 받고, 이 배우들이 모여서 연기를 하니까 시너지도 많이 생겼다."

그러면서 작품에서 단역으로 활약했던 배우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동욱은 "5명이니까 각자 코미디 지분을 20%씩 맡았다 생각하겠지만, 사실 5명 외에 등장하는 단역 배우분들에서도 웃긴 분들이 정말 많았다. 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 제가 한 10%만 했어도 성공이 아닌가 싶다. 물론 10%만 하겠다는 생각을 한건 당연히 아니다"라고 웃으며 "편의점에서 소세지 들고 있는 사람, 커피 배달 오는 직원 등 단역 분들이 연기를 정말 잘하셨다. 그분들의 리액션을 보면 정말 대단했고, 잠깐 나오시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매강'은 코미디물 특성상 시청자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최근 시트콤 장르의 드라마가 많지 않기에 이에 반가움을 표하는 시청자들도 있었지만, 반면 반복되는 웃음 포인트 등에 유치하다는 반응도 종종 있었다.

이와 같은 평가에 김동욱은 "'강매강'은 웃음을 줄 수 있는 요소가 정말 많다. 물론 저희 작품을 너무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을 거고, 생각했던 코미디와 결이 달라서 실망스러웠던 분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건 모두 저희 작품을 선택해서 봐주신 시청자라는 점이다. 이건 정말 감사한 점이고, 어떤 말을 해주셔도 다 저희에게는 감사한 일이다. 결국엔 '강매강'을 보셨기에 그런 피드백을 주실 수 있는 거고, 어떤 평가를 내려주시건 선택을 해주셨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기왕이면 마지막까지 봐주시면 생각하지 못한 재미를 느끼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리고 시청자분들이 이 작품을 선택한 에너지와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물론 다른 사람의 말이 참고될 수는 있겠지만, 작품이 나에게 호일지 불호일지는 선택하시고 판단하는 게 어떨까"라며 시청을 독려했다.

한편 '강매강'은 총 20부작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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