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 타고 돌아온 현대판 마녀, 퍼플키스 'HEADWAY'[인터뷰]
입력 2024. 10.26. 08:00:00

퍼플키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한동안 가요계에선 '이지 리스닝'이 열풍이었다. 트렌드를 따라 이지 리스닝을 시도했던 퍼플키스(PUPLE KISS)는 "역시 우리는 마녀다"라는 깨달음 끝에 도달했다고. 확실한 정체성 정립. 퍼플키스가 운전대를 잡은 바이크가 어디로 향할지 기대되는 이유다.

퍼플키스 미니 7집 '헤드웨이(HEADWAY)'는 전진이라는 뜻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다양한 갈림길에서도 본인만의 방향을 선택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앨범이다.

7개월 만에 새 앨범 선보이는 퍼플키스는 그동안 해외투어를 통해 해외 팬들과 소통하며 무대 경험을 쌓았다. 고은은 "이번 컴백을 통해서는 한국 팬분들과 소통하고 싶다", 유키는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더더욱 열심히 준비했다. 직접 참여한 부분이 많아서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 곡 '온 마이 바이크(ON MY BIKE)' 강렬한 기타 사운드를 베이스로 한 힙합 댄스 곡으로, 수많은 갈림길 위에 서 있는 우리가 어제의 후회와 내일의 기대 사이에서도 우리만의 길을 가자는 각오를 담아냈다.

'페스타(Festa)'를 통해 청량하면서도 키치한 하이틴 감성을, 'BXX'에서 장난스러움과 힙한 무드를 선보인 퍼플키스가 다시 강렬한 마녀 세계관으로 돌아오게 된 데는 멤버들의 의견이 크게 작용했다고.

"지금까지 정말 많고 다양한 장르 시도했다고 생각해요. '비비비(BBB)' '세븐헤븐(7HEAVEN)' 같은 경우에는 저희 색도 색이지만 대중성과 이지 리스닝에 치우친 곡이었거든요. 해외투어 하면서 팬분들 니즈를 확실히 알게 됐죠. 그래서 '스윗주스(Sweet Juice)'와 결이 비슷한 힙합 베이스 '온 마이 바이크' 선택하게 됐고 이 곡으로 '퍼플키스가 강렬하게 돌아왔구나' 생각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수안)

"개개인의 색깔은 다를 수 있지만, 여섯 명이 모였을 때 내는 시너지는 이게 맞는 것 같아요. 퍼플키스니까 시도할 수 있는 거죠. '스윗주스'가 반응이 좋기도 했지만, 저희의 스타일에 가장 어울렸던 것 같아요. 여러 장르 해봤지만, 퍼플키스의 정체성을 가장 잘 담아낸 곡이지 않았나, 싶고요. '역시 우리는 마녀다'라는 생각으로 돌아왔습니다."(채인)




퍼플키스는 더 깊어진 콘셉트 이해와 표현력으로 거칠어 보이지만 자유롭고 당당한 마녀의 모습을 그려낸다. 이레는 "다시 돌아오는 마녀 세계관인 만큼 저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색과 안무로 컴백 준비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멤버들과 음악적으로 많은 이야기 나누는데,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이 이런 느낌인 것 같아요. 팬분들도 이런 곡을 좋아하시고, 저희의 음악, 저희의 장르라고 느껴서 손이 가는 것 같아요. 대중분들이 어떻게 느끼시든지 간에 저희는 계속 나아갈 테니까 많은 분이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어요."(채인)

"뿔, 날개처럼 다양한 컨셉추얼한 비주얼들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마녀가 빗자루만 타고 다니는 건 아니잖아요? 현대판 마녀라는 새로운 비주얼을 보여드리기 위해 바이크를 이용했죠."(도시)

퍼플키스는 어느덧 데뷔 4년 차 걸그룹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그룹 전속계약 기간이 7년인 것을 고려했을 때 딱 절반 지점을 지나고 있는데, 퍼플키스도 다양한 고민 속에서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실제로 저희가 반 조금 더 넘어가는 시기 겪고 있으니까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멤버들끼리도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나 회의를 많이 해요. 그렇지만 저희가 '헤드웨이' 앨범으로 말씀드리고자 하는 의미대로 주변 환경을 신경 쓰지 않고 저희 길을 믿고 퍼플키스대로 나아가자 결론이 났죠.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아요. 한 무대 한 무대 소중하게 임하고 있고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수안)

"갤러리를 보면 멤버들 사진, 절 찍는 팬들 사진이 대부분이에요. 내 4년이 이런 기억으로 채워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으로도 내 20대가 이런 것들로 꽉 채워졌으면 좋겠어요. 팬분들의 미래도 저희로 인해 조금 더 행복한 것들로 채워지면 좋겠습니다. 에너지 드리는 가수가 될게요."(채인)




아직도 이지 리스닝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지만, 불쑥불쑥 차트를 치고 올라오는 개성 강한 아티스트의 활약도 눈에 띈다. 자신 만의 색이 통하는 시기가 돌아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 속에서 퍼플키스는 '퍼플키스의 음악'이 통할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데뷔 초보다 저희의 음악 장르가 대중분들이 듣기에 조금은 쉬워졌다고 생각해요. 묵묵히 잘하는 것을 보여드리다 보면 저희가 하고 있는 음악 장르가 대중화되는 타이밍과 맞물리면 많은 사랑 받지 않을까요?"(수안)

가장 잘 맞는 옷을 입고 돌아온 만큼 이번 앨범에 대한 멤버들의 만족도도 높다. 고은은 "저희 직업이 가수이다 보니까 음원 성적이 중요한 부분이다. 지금까지 '스윗주스'가 스트리밍 성적이 가장 좋은데 '온 마이 바이크'가 넘어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유키 역시 "저희가 음악적으로 지금까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 앨범으로 마녀라는 컨셉 다시 잡은 만큼 앞으로 쭉 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레는 "제목이 '온 마이 바이크'인 만큼 지나가는 바이크를 보고 마음속으로 내적 샤우팅 한 번씩 질러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수안은 "바이크 동호회 분들께서 이 곡을 들으면서 달리셨으면 좋겠고 시간이 남는다면 릴스도 찍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귀여운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데뷔 때부터 지켜봐 주시고 알아봐 주신 분들 위해 이번 앨범을 더 잘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앨범을 통해 새로운 팬분들도 생기셨으면 좋겠고, 저희 음악을 사랑해 주시는 마니아분들에게도 만족감을 드릴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어요."(도시)

"눈에 보이는 결과를 원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이번 앨범으로 보여드리려고 하는 메시지가 '굴하지 않고 직진하자' '조급해하지 않고 가던 길을 직진하자'인 만큼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보여드려야 보시는 분들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모습 그대로 나아가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채인)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RB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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