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 홍경·노윤서·김민주, 마음 정화 ‘무공해 청정 로맨스’ 탄생 [종합]
입력 2024. 10.28. 17:29:12

'청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가장 순수한, 때묻지 않은 풋풋한 사랑이란 이런 것일까. 여름날의 청량함을 담아 무공해 청정 설렘을 전할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의 이야기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조선호 감독, 배우 홍경, 노윤서, 김민주 등이 참석했다.

‘청설’은 서로를 청각장애인이라 생각하는 두 사람이 수어를 통해 서로 가까워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에서 90% 이상 수어 연기를 한 노윤서는 “오늘 같이 영화를 봤다. 또 보다 보니 느낀 건 눈을 바라보고,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것에 있어 표정에 공을 많이 들였다. 그 부분이 크게 드러난 것 같다. 수어에서는 70%가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영화 찍기 전, 2~3달가량 같이 연습했는데 친해지는 과정도 가지고, 선생님들과 밥도 먹으며 실제로 수어를 어떻게 소통하는지 목격하며 자연스러운 동작들을 얻어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홍경은 “서로에게 눈을 뗄 수 없지 않나. 상대 눈을 바라봐야만 하는데 그 지점들이 가장 크게 유념하고 연기에 임했다. 끝나고 나서도 저에게 잔상이 많이 남아있었다. 누군가의 마음을 잘 들여다본다는 것, 헤아려본다는 자체가 어떤 것인지 미약하게나마 아는 과정과 경험이었다”라고 전했다.

김민주는 “새로운 문화를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일상 대화를 수어로 바꾸어보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했다. 서로 눈을 보며 대화하고, 그런 과정들이 많은 것들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조선호 감독은 “처음에 대사 없이 수어로 연기해야 하는 게 생각보다 많은 작품이었다. 수어를 배우고, 표현하는 과정이 어려웠을 거라 생각하는데 잘해주셨다. 촬영 전에 걱정이 있었는데 촬영 후 소리가 없으니까 사람의 표정과 눈을 집중하며 바라보게 되더라”면서 “거기서 진정성이 잘 드러나 걱정이 없어졌다. 후반작업하며 신경 쓴 건 음성이 없기에 빈곳을 어떻게 채워야할까 고민했다. 사운드와 음악 쪽에 공을 많이 들였다”라고 설명했다.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다. 영화는 동명의 대만 로맨스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조선호 감독은 연출뿐만 아니라 각색에도 직접 참여했다.

조선호 감독은 “리메이크란 작업이 어려운 것 같다. 똑같이 해도 그렇고, 완전 다르게 가기도 그렇고. 처음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기본적으로 대만영화의 순수한 감정들을 가져와야겠다 싶더라. 한국 정서에 맞게 됐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위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금 녹여냈다. 각 인물에 대한 정서, 고민이 담겼으면 했다. 인물들 간 관계에서 오는 고민, 생각들이 담기길 바라며 작업했다. 그게 원작과 큰 차이점이 아닐까”라고 밝혔다.



떠오르는 배우들이 ‘청설’에 모였다. 캐릭터의 나이대와 똑같이 실제 20대 배우인 홍경, 노윤서, 김민주가 캐스팅된 것. 국민 여동생 재질의 김민주는 청각장애인 수영선수 가을 역을 맡았다. 그는 “원작이 가진 따뜻함을 저희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닮으려고 노력하기보다, 각자 캐릭터에 맞게 더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어떤 부분을 가져오려고 하기보다 캐릭터 자체에 집중해서 연기했다”라고 소개했다.

현실 남자친구 재질의 홍경은 극중 사랑 앞에서는 직진뿐인 용준으로 분한다. 그는 “저 역시 원작이 있는 것에 대해선 걱정이 있었다. 한 번 만들어졌던 이야기를 다시 가져와서 한다는 자체가 초기에는 긍정적이진 않았다. 그러나 선택한 분명한 이유는 순수함이다. 요즘은 빨리 휘발되는 세상인데 변하지 않는 게 있지 않나. 누군가와 소통하는 것 등이 피부로 필요하다고 느낀 시기에 만나게 됐다”면서 “원작이 가진 캐릭터적인 측면들은 원작을 봤을 때 순수함, 누군가 마음에 와닿는 일이 잘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 것들은 감독님이 써주신 대본 안에서 많이 발전시켜 나갔다. 조금 더 세심하고, 인물간의 관계로 인해 서로 영향을 받고, 성장 하고, 아픔 받는 것들이 훨씬 더 복합적이고 레이어가 두터워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들이 관객들에게 잘 전해지지 않을까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첫사랑 재질의 노윤서는 남다른 생활력의 K장녀 여름 역을 연기한다. 그는 “감독님께서 원작과 큰 틀은 가져가되 디테일들에 차이점을 뒀다고 하셨다. 디테일을 찾는 재미를 가져가면 되겠다 싶더라. 차별점은 대만영화이기도 하고, 새로운 어떤 재미, 장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한국 배경의 ‘청설’은 배경이 주는 친숙함, 그리고 여름이를 연기하는 배우와 사람 자체가 다르기에 그것에 오는 각자의 매력이 다를 거라 생각했다. 자연스럽게 차별점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조선호 감독은 “나이차가 크게 나지 않는 배우들이 연기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연기했듯 하지 않듯 20대의 큰 경력이 있기가 힘들지 않나. 처음 캐스팅을 준비할 때 배우들의 커리어를 보기보다, 기본적으로 그 나이대에 맞는 배우들을 찾길 바랐다. 캐릭터와 배우 나이의 비슷하다고 하면 어느 정도 캐릭터, 성격, 개성이 녹아날 것 같아 주문했다. 배우들이 연기한 20대의 용준, 여름, 가을은 자연스럽고 그 나이대로 보이는 게 잘 살아났다고 생각한다”라고 세 사람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판으로 리메이크된 ‘청설’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유지하되 풋풋, 설렘, 청량함 등 감정이 모두 녹아있다. 조선호 감독은 “특유의 대만 감성이 있다. 만드는 입장에서 그 정서 그대로 똑같이 했을 때 어색해질 것 같더라. 캐릭터를 처음 구상할 적 여러 다양한 시도들을 하며 고민했다”면서 “예를 들면 언니 동생 관계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바라보는 사랑은 언니가 되어야 설득력이 있을 것 같았다. 그런 지점들을 고민하며 한국 상황에 동떨어지지 않게 많은 고민을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분들이 감상하실 때 원작과 다른 지점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같은 여름이라도 대만과 한국의 여름이 다르다. 한국의 여름 중에서도 싱그럽고, 생기 넘치는 화면을 담으려고 했다”라며 “또 다른 하나는 사운드다. 조금 더 부각해서 고민했던 지점이라 음성이 없는 부분, 소리 몰입에 도움을 주는 의도를 보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청설’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 공식 초청돼 상영됐다. 오는 11월 6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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