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실 못 갈 정도의 속도감"…'강남 비-사이드', 연기·액션 모두 잡았다 [종합]
- 입력 2024. 10.30. 12:24:43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리얼리티에 빠른 속도감까지 잡아낸 추격 범죄 드라마가 찾아온다. 선악을 넘나드는 네 인물의 앙상블 '강남 비-사이드'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강남 비-사이드'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조우진, 지창욱, 하윤경, 김형서, 박누리 감독이 참석했다.
박누리 감독은 "강남이라는 곳이 누군가에게는 생활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시기와 질투,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곳이다. 그래서 지역을 떠나 화려함의 상징처럼 느껴졌다"며 "그 화려함을 위해서는 분명히 어둠도 있을 거고, 그렇다면 그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돼서 접근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박 감독은 익숙한 '강남'이라는 공간을 활용해 리얼함을 더하려고 했다. 박 감독은 "리얼함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로케이션도 최대한 실제 강남에서 찍으려고 노력했다. 시청자분들도 보면서 익숙한 공간이 많이 보일 거고, 그래서 더 실재하는 이야기처럼 보일 것 같다"며 "거기서 종사하고 있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리얼하게 그려서 더 현실감 있게 느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우진은 사건을 파헤치는 베테랑 형사 강동우를 맡아 복합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조우진은 "감독님과 상의해서 추가한 설정은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었다. 옆에 있었으면 하는 어른을 그려내려 했다. 그래서 친근하면서도 정감도 있는 아저씨를 생각했다. 이걸 요아정(요즘 아저씨의 정석)이라고 한다더라. 거기에 부합을 하려고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베테랑 형사 역할을 위해 조우진은 벌크업을 하기도 했다고. 그는 "외형적으로는 조금 묵직했으면 좋겠다는 디렉션이 있었다. 그래서 열심히 벌크업을 했고, 고3 이후로 최고 몸무게를 찍었다"며 "저라는 배우에게 보지 못했던 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창욱은 어둡고 위험한 뒷골목에서 오롯이 제 힘으로 살아남은 브로커 윤길호를 연기한다. 강남 이면에 살아가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지창욱은 더욱 외형 표현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는 "어떻게 보면 바닥에서 살아가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서 의상부터 분장까지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며 "극 중 윤길호의 얼굴을 보면 거의 멀쩡한 얼굴이 없을 만큼 상처 투성이다. 이 친구가 평소에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디서 누군가와 싸우고 있는지를 표현하고 싶어서 상처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호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일반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위험해 보이거나 이상해 보이길 바라서 평소 의상보다 더 쎈 느낌으로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하윤경은 사건만 잘 마무리하면 꽃길을 보장받는 승진에 미친 검사 민서진으로 분한다. 민서진은 승진을 향한 야망과 검사로서의 신념을 동시에 가진 인물로, 해당 캐릭터의 두 얼굴 또한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검사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하윤경은 많은 자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실제로 검찰에 재직하셨던 분들을 뵙고, 어떤 사내 문화가 있고 어떤 업무를 하는지 등을 많이 여쭤봤다. 스타일링 같은 것도 실제 검사분들이 무채색을 많이 입고, 화려하지 않다고 해서 참고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검사 역할에는 방대한 대사량도 뒤따랐다고. 하윤경은 "민서진이라는 캐릭터가 말을 많이 하진 않지만, 한번 대사가 있으면 어려운 단어가 많거나 대사량이 많다"며 "또 감정 표현을 많이 하지 않는 캐릭터였는데, 사람이 말을 많이 하다보면 점점 감정이 담기게 됐다. 그런 것들을 최대한 누르면서 담담하면서도 조리있게 대사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강남 클럽 최고의 에이스이자 사건의 트리거가 된 재희 역은 김형서가 맡았다. 이번 작품에서 육상 액션을 선보인 김형서는 "하이힐을 신고 뛰었더니 나중에는 골반이 아프더라"며 "사실 춥기도 했는데, 열심히 뛰면 열이 났다. 10시간 가까이 달리고 집에 가니 살이 빠져있어서 기쁘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김형서를 가장 먼저 캐스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감독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편지'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인상 깊었는데, 연기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대본 초기부터 연락을 드렸었다"며 "뒷부분 대본은 김형서를 두고 썼다"고 했다.
범죄 조직, 그리고 이를 쫓는 형사와 같은 설정의 액션물은 이전부터 다수의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소재적으로는 많이 볼 법 했겠지만, '강남 비-사이드'는 조금 더 인물에, 그리고 인물과 인물의 관계에 집중했다. 범죄 소탕보다는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나가고 싶었다"며 차별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배우분들이 모두 캐릭터에 대한 분석이나 준비를 정말 많이 해오셨다. 그래서 현장에서 제가 예상치 못한 첫 테이크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며 출연 배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박 감독은 지루할 틈 없는 빠른 전개를 내세우며 '강남 비-사이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빠른 전개와 속도감에 많은 신경을 썼다. 시청하다가 멈추고 화장실도 못 가게 할 정도로 그 부분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며 "배우분들의 캐릭터를 보면 그 사이의 관계가 계속 바뀐다. 선악을 넘나들면서 바뀌는 관계들이 한 치 앞도 모르게 흘러갈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강남 비-사이드'는 오는 11월 6일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