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마약' 탑→'성추행' 오달수…'오징어 게임2' 스스로 뒤집어쓴 오명
- 입력 2024. 11.04. 15:38:54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 예고편이 공개됐다. 누리꾼들은 돌아온 '오징어 게임'을 반기면서도 한편으로 찝찝함을 고백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2
지난 1일 넷플릭스 측은 '오징어 게임2' 티저 예고편과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오는 12월 26일 공개를 앞두고 본격적인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것.
이날 공개된 예고편은 1분 52초의 짧은 영상으로, 다시 게임에 발을 들인 이정재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이서환, 임시완, 양동근, 강애심, 조유리 등 새롭게 합류한 참가자들의 얼굴이 담긴 가운데, 단발머리에 화장을 한 박성훈의 비주얼이 눈길을 끌었다. 시그니처 게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도 재등장해 반가움을 선사했다.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200만 뷰를 돌파하는 등 오랜 시간 시즌2를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가 얼마나 뜨거운지 증명했다.
동시에 '오징어 게임2'는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잡음을 낸 주인공, 탑의 등장으로 또다시 우려의 시선에 직면했다. 뿐만 아니라 '미투 운동' 당시 성추행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오달수의 캐스팅 소식까지 재조명되면서 일각에서 '오징어 게임2'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계속되고 있다.
탑은 2016년 10월 자택에서 대마초를 네 차례 흡연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한 탑은 빅뱅을 탈퇴했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만료를 알렸다. 탑은 '복귀하지 마라'는 한 네티즌에게 "할 생각 없다"라며 연예계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전해진 탑의 '오징어 게임2' 캐스팅 소식은 대중을 황당함에 빠지게 했다. 당시 탑이 이정재의 인맥으로 캐스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넷플릭스에게도 도덕적 책임을 물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스타를 복귀시키는 부정적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지적이 이어진 것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의 후속작이기에 더 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넷플릭스 측은 "캐스팅에는 변동이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고집은 실현됐다. 탑은 '오징어 게임2'에서 은퇴한 아이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예고편에서도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중 한 여성 참가자에게 "너한테 벌이 앉았어"라고 말을 걸었고, 이에 놀라 움직인 참가자는 첫 희생자가 됐다. 오달수의 배역은 정확히 전해지지 않으며, 예고편에서 그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탑이 맡은 배역의 비중이 얼마일지, 중요도는 어느 정도일지 예고편에 등장한 3초 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가 보여줄 연기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예고편에서 임팩트 있는 한 장면을 탑에게 할애한 제작진의 의도는 무엇인가. 시청자와의 기싸움을 이어가는 것일까, 탑을 캐스팅한 이유를 보여주고 싶은 것일까.
전자라면 대성공, 후자라면 대실패다. 예고편이 공개되고 누리꾼들은 "꼭 탑이어야 했는가?" 묻고 있다. 연기에 대해서도 "오글거린다. 'SNL' 보는 줄 알았다"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형만 한 아우 없다'고 시즌1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된 시즌2는 대개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특히 전작인 '오징어 게임'은 지난 2021년 공개 당시 넷플릭스 순위가 집계되는 83개국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는 신기록을 세웠던 바. '오징어 게임2'는 태생적으로 시즌1의 영광을 재현하고 넷플릭스의 침체기를 타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시즌1의 영광을 따라가기도 바쁜 와중에 스스로 만든 오명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가 됐다. 공개까지 약 한 달 반이 남은 상황. 과연 '오징어 게임2'는 본편을 통해 이러한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예고편 캡처,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