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약→7인조 개편' 단단해진 케플러, 2막을 향해[인터뷰]
- 입력 2024. 11.06. 07:00:00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그룹명 빼고 다 바뀌었다'라는 포부처럼 멤버 구성부터 음악 스타일, 비주얼까지 완전히 달라진 케플러(Kep1er)가 대중 앞에 섰다. 한 마리의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처럼 지난한 변태 과정을 마친 케플러는 새로운 모습으로 날갯짓을 시작했다.
케플러
지난 1일 케플러가 피 터지는 아이돌 대전의 포문을 열고 컴백했다. 7인조로 첫 컴백을 맞이하는 케플러는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유진은 "저희가 7인 체제로 처음 준비한 앨범이다. 9인조에서 7인조가 되어도 늘 변함없는 케플러가 되겠다", 히카루는 "7명으로 하는 첫 컴백인만큼 새롭고 성장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팀을 떠난 강예서와 마시로는 그룹 메이딘으로 재데뷔했다. 영은은 "메이딘이 데뷔했을 때 축하한다고 다 같이 했다. 지금 앨범 포토가 하나씩 나오고 있는데 그런 거 보면서 두 멤버도 잘나왔다고 기대하는 칭찬을 많이 해줬다"라고 여전한 우정을 드러냈다.
"다른 환경에 있지만 한 뜻으로 응원하고 있어요. (강예서와 마시로가) 힘들 때 언제든 달려가서 응원해 줄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 되고 싶어요."(영은)
멤버 수 뿐만 아니라 소속사에도 변경이 있었다. 기존 소속사 웨이크원이 클렙엔터테인먼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전반적인 활동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게 된 것. 이로써 케플러는 데뷔곡 '와다다(WADADA)'를 함께 한 스태프들과 다시 뭉치게 됐다.
"사실 데뷔 앨범같이 해주셨던 스태프들 분들과 그때의 기억이 좋았어서 (활동을) 기대하고 있어요. 함께 했던 '퍼스트 임팩트(First Impact, 케플러 데뷔 앨범 명)'가 좋은 성적을 내서 앞으로 같이 할 앨범들에 대해 기대가 되고요. 앨범의 퀄리티에 있어서도 케플러 색을 더 잘 뽐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하고 있습니다."(채현)
약 5개월 간 변화의 중심에 있던 케플러는 자신 있게 "더 단단해졌다"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재계약 과정에서 멤버들끼리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회사와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배운 점도 많다고.
"개인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많이 변한 것 같아요. 멤버들도 그렇고 팬분들도 힘들 수 있는 과정을 겪고 재정비한 거잖아요. 더욱 단단해진 것 같아요. 멤버들끼리 '순간순간을 즐기자'라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행사나 축제 하러 갔을 때 행복감이 더 크게 오더라고요. 앞으로의 우리가 기대돼요."(채현)
"멘탈이 가장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초반보다는 많이 여유가 생겼고 이런 인터뷰를 할 때도 좀 더 주변을 보고 할 수 있게 됐어요.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요."(히카루)
"데뷔 초에는 긴장감과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무엇이든 최대치 하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표정이나 몸짓이 과하고 부자연스러운 걸 느꼈죠. 요즘에는 여유롭고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멤버들 다 그런 부분에서 성장한 것 같아서 앞으로 더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다연)
케플러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만큼 발랄하고 중독성 있는 '티피 탭(TIPT-TAP)'을 타이틀 곡으로 들고 나왔다. '티피 탭'은 동서남북 종이접기와 발걸음 소리를 표현한 단어로, '티피 탭'을 길잡이 삼아 절대적인 사랑을 찾아 떠나는 과정을 담아냈다.
이번 타이틀 곡은 속도감 있는 DnB 리듬에 하이퍼팝 보컬이 어우러진 곡으로, 훅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Gqom 리듬을 하이브리드한 이색적인 시도로 더욱 중독적인 후렴구를 연출했다.
"처음 도전하는 장르여서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훅 부분 중독성이 강하고 멜로디가 좋아요. 안무도 인상 깊었죠. 그 부분을 같이 봐주시면 좋겠어요."(유진)
"9인 체제 마지막 곡 '슈팅스타(Shooting Star)'는 노래 자체가 서정적인 멜로디를 담고 있었어요. 이번 곡은 시작인 만큼 경쾌하고 에너제틱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랑을 찾아 떠나는 당찬 소녀들의 길잡이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담고 있는 곡이에요."(채현)
이번 활동을 통해서 케플러라는 이름을 강하게 각인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채현은 "케플러라는 그룹이 색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긴 하지만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다시 한 번 케플러를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고 더 많은 사랑 받고 싶다"라고 전했다.
"케플러가 여태까지 보여드렸던 곡들이 저희 색을 진하게 담을 수 있는 곡은 아니라서 아쉽다는 생각을 계속했어요. 이번 컴백을 준비하면서 진하게 보여드리자, 얘기를 했죠. 또 팬미팅 말고 국내에서 콘서트 한 적 없어서 한국에서 콘서트 하고 싶다고 강하게 의견을 밝혔어요. 여러 나라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도 했어요."(채현)
그렇다면 케플러가 생각하는 자신들만의 색깔은 무엇일까. 멤버들은 '퍼포먼스'를 잘하는 그룹'이 케플러의 색이라고 설명했다.
"감사하게도 데뷔할 때부터 칼군무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퍼포먼스를 저희의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100%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저희가 보여주고 싶은 퍼포먼스를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션샤오팅)
특히 이번 활동 목표로 국내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싶다는 소망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케플러가 9인조로 팬들 앞에 선 마지막 공연은 일본 콘서트였다. K팝 아이돌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마지막 인사를 해 국내 팬들의 원성이 컸는데, 케플러도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채현은 "빠른 시일 내에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멤버들이 말했던 것처럼 한국에서 꼭 콘서트 하고 싶어요. 콘서트에서 커버 무대 해본 적이 없어서 콘서트를 하게 된다면 커버 무대도 하고 싶고 멤버 개개인마다 자신 있는 부분을 부각해서 보여드리고 싶어요."(다연)
"'퀸덤'에서 마지막 곡으로 보여드렸던 '더 걸스(THE GIRLS)처럼 강렬한 곡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마스크(MVSK)'처럼 성숙한 느낌의 곡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저희만의 에너지를 가지고는 가지만 성숙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셋리스트 나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어요. 또 발랄하고 행복감을 드릴 수 있는 곡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여러 색을 다 맛볼 수 있는 콘서트를 하고 싶어요."(채현)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서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아끼지 않고 드러냈다. 휴닝바히에는 "의지할 사람이 많아서 앞으로의 길이 두렵지 않다. 케플러 활동 오래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채현 역시 "서로 느끼는 감정을 터놓고 얘기하는 사람이 잘 없다고 생각하는데, 저희는 '케플러라 행복하다.' 표현을 많이 해서 더 단단해지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예민한 20대 초반 여자아이들이 모였는데 이렇게 무던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게 감사하다. 앞으로 더 좋은 시너지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변화기를 묵묵히 기다리고 응원해 준 팬들을 향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우선 저희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어요. 저희도 저희지만 팬분들 마음이 싱숭생숭했을 것 같아요. 메이딘은 메이딘대로 저희는 저희대로 양쪽을 모두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정말 감사하고 좋은 음악과 좋은 무대로 보답하고 싶어요."(다연)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클렙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