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리뷰] 'Mr. 플랑크톤' 사랑하면 다 허용되나요?
입력 2024. 11.08. 17:00:00

Mr.플랑크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전 여자친구 '납치'라는 설정으로 우려를 샀던 'Mr. 플랑크톤'이 베일을 벗는 가운데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Mr. 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이유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제53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작품상 '디어 마이 프렌즈'를 비롯해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 '명불허전', '라이프' 등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여온 홍종찬 감독과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집필한 조용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앞서 홍 감독은 'Mr. 플랑크톤' 제목 의미에 대해 "플랑크톤이라는 게 바다에 살기도 하고 너무 작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플랑크톤은 지구 대기에 산소를 만들어내는 지대한 역할을 해서 지구상에 살 수 있는 모든 생물체가 살 수 있게 만든다. 우리 모두가 플랑크톤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한 바 있다.

'내 인생은 왜 이럴까?' '나는 왜 이 모양으로 태어났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플랑크톤처럼 반짝이는 존귀한 존재'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그러나 막상 열어본 'Mr. 플랑크톤'은 다소 과격한 소재로 그려냈다. 데이트 폭력이 아닌 로맨스로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을까.

'Mr. 플랑크톤'은 총 10부작으로 최근 언론에 1~5회를 선공개했다. 해조는 가족 없이 마치 플랑크톤처럼 방랑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해조와 달리 평생 가족을 원했던 재미는 해조와 이별 후 종갓집 5대 독자 어흥(오정세)를 만나 결혼 준비를 한다.

어흥은 집안에서 고아인 재미를 반대하자 재미가 임신했다는 거짓말을 하고 결혼 승낙을 받아낸다. 그러나 결혼식을 앞두고 재미는 조기 폐경 선고를 받는다. 우연히 재미의 조기 폐경소식을 알게 된 해조는 재미의 결혼식 날 불쑥 찾아가 재미를 납치해 자신의 생부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이때 해조의 행동은 그야말로 안하무인이다. 행복을 찾아 떠난 전 연인 재미의 결혼식을 망친 것도 모자라 무턱대고 본인 멋대로 재미를 데리고 생부를 찾아다닌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흥은 재미를 찾아 헤맨다. 이때 재미는 어흥에게 자신을 구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해조에 대한 묘한 감정을 느낀다.

자신의 남은 인생을 재미와 함께하고 싶어 재미를 강제 동행하는 해조의 설정은 다소 폭력적으로 보인다. 재미 역시 이런 해조에게 갑자기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지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다만 아직 해조가 재미를 데리고 떠나야만 했던 이유, 서로를 원하면서도 이별을 택했어야만 했던 두 사람의 서사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단정짓긴 어렵다.

이와 관련해 홍 감독은 "저는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100% 이해하고 공감했기 때문에 연출을 했던 거다. 이해에 대한 부분은 봐주시는 분들이 판단을 해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물들을 잘 따라간다면 그 감정과 상황 안에서 잘 녹아들지 않을까 싶다. 캐릭터를 조금 더 깊숙하게 들여다보면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해조가 재미를 강제 동행시키지만 그 밑바닥엔 재미에 대한 진짜 사랑이 깃들어있다. 재미 역시 해조가 끝사랑이다”라고 설명했다.

"재미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라는 해조의 행동, 그리고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싶은 감정으로 가는 두 사람의 여정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Mr. 플랑크톤'은 8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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