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족’ 코믹 김윤석→삭발 이승기, 웃음·감동 노린다 [종합]
입력 2024. 11.12. 12:24:29

'대가족'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올 겨울, 따끈한 만둣국 한 그릇처럼 마음 한 편을 따뜻하게 만드는 가족 영화가 온다. 영화 ‘대가족’(감독 양우석)이다.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대가족’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양우석 감독, 배우 김윤석, 이승기, 김성령, 강한나, 박수영 등이 참석했다.

데뷔작 ‘변호인’으로 1137만 관객을 모으며 영화계 주목을 받은 양우석 감독은 현재까지 모든 작품에 각본, 연출을 병행해 오고 있다. 이번 작품 역시 각본,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은 “지난 10년 동안 생각한 건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림을 쫓아가다 보니 제가 쓴 글만 하게 됐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저는 열려 있다. 제가 쓴 글로 하고 싶다고 하면 오픈할 생각도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화두가 가족이라 생각 들어 글을 쓰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글을 쓸 때 재미가 있어야 쓴다. 가장 큰 재미가 글을 쓰기 위해서 공부할 때다. 공부하면서 느낀 건 현실이 항상 저희의 상상 위에 있다. 그 부분에 힌트를 받았다”면서 “대한민국 가족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한국의 가족 형태, 지향점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가족이라는 게 디즈니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항상 따뜻하고, 재밌는 건 아니지 않나. 사실 가족이 모두에게 아픈 손가락일 수 있고, 부담스러운 짐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얘기하는 건 돌아가도 같이 할 수 있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또 “저는 글을 쓰면서 글을 쓰는 고통도 있지만 즐거움도 있다. 그 고통과 즐거움이 부담감을 이긴다. 쓰면서 전작은 까맣게 잊고, 쓰는 작품에 대한 공부, 쓰면서 느꼈던 고민들, 쓰다가 어느 부분이 잘 써지는 부분이 있다. 흔히 ‘그분이 오셨다’고 표현하는데 그분이 오셨을 때 희열을 느낀다. 쓸 때는 부담감을 못 느끼고, 충분히 재미와 고민을 가지고 쓴다”라며 “최초로 읽어주는 분들은 배우들이다. 반응을 보여주면 뿌듯하기도 하고, 영감을 받아 고치기도 한다. 그동안 딱딱하고 무거운 내용이었다면 이건 충분히 가볍지만 갈등과 고민이 담겨있다. 다양한 고민의 레이어를 영화를 보시면 얽히고설킨 걸 어떻게 풀어가는지 영화를 보시면 충분히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김윤석은 극중 서울 한복판에 자리 잡은 만둣국 노포 맛집을 운영 중인 함무옥 역을 맡았다. 그는 자린고비의 현실화, 자수성가한 가부장 그 자체의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 만두 장인 역을 맡은 김윤석은 “만두를 빚는 분들이 오셔서 시범을 보이시는데 가장 힘든 건 오른손, 왼손을 같이 쓴다는 게 힘들었다. 수 십 년의 세월이 다 묻어나는 모습들이었다”면서 “김치, 숙주나물, 두부, 배추 등이 들어가는데 손맛이라는 말뜻이 식재료에 대한 엄격함, 타협하지 않는 간을 맞추는 것 등을 관리해야하지 않나. 38년 동안 어렸을 때 맛을 잊지 않고 해내는, 어떻게 보면 대단한 장인이다. 수백그릇을 만들었는데도 먹을 수가 없었다. 촬영 할 때 잠깐 반죽해봤는데 명함도 못 내밀 만큼 대단한 분들이었다”라고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윤석을 캐스팅한 이유로 양우석 감독은 “‘황해’ 등 강렬한 모습이 있었다. 가장 극적으로 반대되는 모습을 교류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뭘 해도 자기처럼 보이지 않나. 캐릭터 설명 없이 만두를 빚는 것만으로도 만두장인처럼 보이기에 딱 맞춤이었다”라고 답했다.

함무옥의 아들이자 뜻이 있어 불교에 귀의한 주지스님 함문석 역은 이승기가 맡았다. 이승기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보고 고민 없이 삭발을 결심할 만큼 ‘대가족’의 이야기에 반했다고. 이승기는 “시나리오가 처음 전달 됐을 때 앞에 ‘감독 양우석’이라는 이름을 보고, 절반 이상 마음을 열었다. 읽은 후 아버지 역이 누굴까 보니 김윤석 선배님이라 하더라. 이건 시나리오에 대한 것도 중요하지만 두 분이 함께 하는데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흔쾌히 결정하게 됐다”라고 양우석 감독과 김윤석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승기와 부자 호흡을 맞추게 된 김윤석은 “저희는 일반분들과 보는 눈이 다르지 않나. 작품 전 이미지가 애어른 같더라. 절제도 굉장히 잘하고. ‘저 친구는 뭘 맡겨 놓아도 충분히 균형 감각이 좋은 친구구나’란 생각을 했다”면서 “저는 (이승기의) 키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 머리통이 작아서 큰 사람이란 생각을 못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 거다. 자기 머리통이 얼마나 예쁜지, 뽐내고 싶었을 거다. 촬영하는 내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재밌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 유익한 시간이었다”라고 만족했다.

이승기는 “어떤 영역을 넘어가는 것을 볼 수 있는 자체가 축복이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도 흥행과 제가 소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봐야하지만 같이 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영향과 자극을 받을 수 있는가가 중요한 포인트였다. 선배님의 팬으로서 연기를 봐왔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러닝타임을 다 하지 않나. 디테일 등을 많이 배웠다. 선배님이 이 신을 어떻게 하시는지에 대한 보는 재미가 있었다”라며 “학교이자 교육현장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대가족’은 오랜만에 극장가에 찾아오는 가족 공감 코미디로 연령, 성별 불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하나의 단어이자 사회를 구성하는 최초의 작은 사회 ‘가족’을 소재로 양우석 감독만의 스토리텔링을 풀어나갈 예정이다.

김윤석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굉장히 귀했다. 드문 시나리오였다. 2~3년 전이면 팬데믹도 있고, OTT 바람도 불 때였다. 대부분 작품들이 속도감과 장르적 개성이 두드러지고, 타격감, 자극성, 사건 속으로 휘말려 가고, 지구가 대부분 멸망하는 상황에 처한 작품들이 많았다. 드라마와 캐릭터 보다 사건 속에 휘말려 가는 속도감에 기댄 작품들이 많았지 않나. 그 중 굉장히 드문 시나리오였다. 차근차근 읽어보고, 오랜만에 소설 한 권을 다 읽은 느낌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같이 보면 정말 잘 어울리는 작품일 것 같았다. 그 느낌을 받으려면 최소한 200명 정도 되어야 하니 극장에서 봐야하지 않겠나. ‘대가족’이야 말로 올 겨울 따뜻한, 극장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작품이라 자신한다”라며 ‘대가족’만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대가족’은 12월 11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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