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플랑크톤' 이유미라서 궁금하다[인터뷰]
입력 2024. 11.15. 08:00:00

이유미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이유미가 인생 캐릭터를 제대로 만났다. 가족에 대한 결핍이 있는 재미를 뻔하지 않게 그려냈다. 여전히 연기가 너무 재밌다는 배우 이유미다.

'Mr.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의 인생 마지막 여행 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자 재미(이유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제53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작품상 '디어 마이 프렌즈'를 비롯해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 '명불허전', '라이프' 등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여온 홍종찬 감독과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집필한 조용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극 중 이유미는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예비 신부 재미로 분해 여러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씩씩하고 솔직하게 맞서는 캐릭터의 매력을 생생히 그려냈다.

"재미는 흔하지 않은 선택을 하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것들만 한다. 이 캐릭터의 삶이 궁금해졌다. 그 안에 깔린 많은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과연 어떤 감정인지가 궁금했던 것 같다. 처음 태어났을 때 혼자라는 그 느낌에서 살아온 재미는 과연 무엇을 지키려고 했고, 어떤 마음으로 어른이 됐을까. 이 마음을 느끼고 알고 싶었다.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겁도 많이 났지만, 욕심을 내서 하게 됐다"

가족에 대한 결핍이 있는 재미는 슬픈 상황도 웃음으로 승화하는 캐릭터다. 이유미는 이런 재미를 '아픔 속에서 예쁘게 피어있는 꽃'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려 노력했다.

"재미는 해조를 정말 사랑하는데도 (시한부인걸) 못 알아차릴 정도로 눈치도 없고 자기감정에 솔직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뭔가 많은 아픈 사건들 속에서 예쁘게 피어있는 꽃 같은 이미지었다. 그걸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 무너졌을 때도 절망이 아닌 이 현실에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 마냥 슬퍼만 하기엔 시간이 아까운 캐릭터였던 것 같다. 그런 모습이 영상이나 대사에 많이 담아지게끔 노력했다"


해조를 떠나 어흥(오정세)과 결혼을 결심한 재미는 결혼식 전날 해조로부터 납치를 당한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해조는 재미와 자신의 친부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고, 재미는 이 여행에서 해조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깨닫게 된다. 자칫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는 이러한 재미의 감정 변화를 이유미는 어떻게 이해하고 표현하려 했을까.

"조기 폐경 선고를 받은 재미는 이미 결혼식 전날 도망가려고도 했었다. 이때 해조가 나타나면서 강제 동행을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재미 입장에서는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던 여행이었다. 처음엔 벗어나려 하지만 도망칠 수 있는 상황이 돼서야 '돌아갈 수 없구나'라는 걸 깨달은 것 같다. 어흥이 임신이라는 거짓말을 사실로 만들어 줄 수 없고, 그 사실을 숨기고 그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 가족들이 파탄 날 거라는 생각에 그때 완벽히 직감하고 깨달은 것 같다. 해조와의 전 연애에 대한 갈등도 있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의 감정의 흐름을 보여주고 싶었다. 초반엔 어흥에 대한 미안함이 우선순위었지만 해조에 대한 사랑으로 감정이 변화된 것 같다"

공개 이후 일각에서는 해조의 납치 장면을 두고 데이트 폭력이 연상돼 우려된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이유미는 재미의 입장에서 그 상황에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해조와의 전 연애가 어땠는지 과정을 주목해서 봐달라고 전했다.

"재미의 입장으로만 이야기하면 그 순간이 정말 소용돌이치는 느낌이다. 단어적인 것보다는 뭔가 재미의 그런 감정선, 흐름을 보면 조금 그 부분들이 중화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해조, 재미, 어흥 각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따라서 보게 되면 그 상황에 대해 이입해서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생기지 않을까"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해조를 떠나보낸 후 재미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유미도 작품이 끝난 후 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다고.

"최근 'Mr.플랑크톤' 공개되는 날 팀끼리 모여서 글램핑을 가서 같이 봤었다. 가는 길에 '재미가 만든 공방'이 있더라. 극 중 안에서도 재미가 요리만 못했지 모든 걸 본인이 다 했었다. 그 파랑 간판을 보는데 뭔가 재미가 이런 공방을 차렸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재료를 찾으러 여기저기 여행다니고 하지 않았을까"


이유미는 전작들에서도 재미처럼 결핍 있는 캐릭터를 많이 연기해 왔다. 이미지 고착화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는 이유미.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긴 하는데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이런 생각을 하기엔 재미라는 캐릭터가 너무 좋고 애정이 갔다. 그냥 매력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고 보여드리고 싶고,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넷플릭스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미는 여전히 연기가 재밌단다. 힘듦보다는 연기로 얻는 만족감이 크다는 이유미. 그의 앞날이 더 궁금하고 기대된다.

"연기는 여전히 재밌다. 단순히 슬픔, 기쁨 이런 것들 이외에도 많은 감정을 연기하다 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내 안에서 느껴지는 배움이 너무 크다. 이로 인해 나 자신도 좋은 사람으로 성장한다고 느낀다. 이 일을 하면서 힘듦도 있지만 이걸 다 이겨낼 만큼 이 행위가 주는 만족감이 더 큰 것 같다. 쉬지 않고 저의 새로운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를 기다려주시고 궁금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차기작에선 재미와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 재미와 완전히 다르고 또 다른 아픔이 있는 캐릭터다. 공감하고 작품들을 느끼면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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