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부동산 공동투자의 실태…예방 대책은?
입력 2024. 11.15. 22:00:00

'추적 60분'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평생을 모은 재산, 소중한 노후자금을 지키기 위해서는 꼭 알아야 할 부동산 '공동투자' 피해 실태와 예방 대책은 무엇일까.

15일 KBS1 '추적 60분'에서는 '부동산 투자는 안전할까? 눈먼 돈 삼키는 부동산 경매' 편이 방송된다.

비교적 안전한 재테크 수단으로 선호되는 부동산. 특히 낮은 가격에 취득이 가능한 공·경매 부동산 분야는 따로 공부하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최근 유튜브에는 경매 낙찰 및 부동산 투자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정보들이 많다. 자칭 경매의 거장이라는 A 원장은 서울에서 경매학원을 운영하며 아들과 함께 부동산 전문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40년 가까이 부동산 투자 외길을 걸었다는 A 원장과 아들. 하지만 A 원장 부자를 믿고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들은 수년째 높은 수익은커녕 원금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해당 경매학원 측과의 공동투자로 인한 투자자만 7천 명, 전체 피해 규모는 3천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한다. 부동산 공통투자란 대체 무엇이며 함정은 없는지 '추적 60분'이 부동산 공동투자의 실태를 추적했다.

인천 영종도 앞바다의 작은 섬, 물치도.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지만 2020년 봄, 물치도에는 개발 열풍이 불었다. “쓰레기 재생 발전소를 만들어 연간 100억 원 수익을 낼 계획”, “수익률이 좋아 봉이 김선달이 물 떠서 파는 것과 똑같다”라는 말로 공동투자를 홍보한 'ㅎ' 경매학원. 학원 수강생 100여 명에게 1인당 6,000여만 원씩 투자금을 받은 A 원장은 부족한 돈을 은행에서 빌려 같은 해 2월, 94억 원에 섬을 낙찰받았다.

이후 5년이 흘렀지만, 물치도는 개발은커녕 현재 폐허로 남아있다. 경매학원의 수강생으로 김 원장의 말만 믿고 8,000만 원을 투자한 최준식(가명) 씨는 폐허로 변한 물치도에서 망연자실했다. 물치도 공동투자는 왜 이렇게 허무하게 끝난 것일까? 전모를 추적했다.

경매학원을 운영하는 A 원장의 이런 투자수법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A 원장의 경매학원을 통해 김포의 전원주택 부지에 공동투자한 김민수(가명) 씨는 당시 개발 가능성이 없는 땅을 소개한 A 원장에게 조속한 매매를 요구했다. 결국 2년 6개월 만에 땅을 팔아 겨우 원금만 받을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땅을 산 사람은 김 원장 직원의 지인이 대표로 있는 SPC(특수목적법인)였다.

그런데 2022년 김 원장은 이 땅으로 다시 투자자들을 모집, 땅의 가격을 올렸다. 애초 32억에 낙찰받았던 땅은 두 번의 거래를 통해 47억으로 뛰었다. 정상적이지 않고 석연치 않은 거래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 땅은 경사도가 11도가 넘어 애초에 개발이 힘든 땅이다. 현재 70명의 투자자는 팔 수도 개발할 수 없는 땅에 이자만 부담하며 한숨만 쉬고 있다.

또 다른 투자자 이영희(가명) 씨는 구리시의 작은 세차장이 개발 예정이라는 말을 듣고 6,240만 원을 투자했다. 그런데 최근 경매학원으로부터 투자용 보유자금이 바닥났으니 추가로 납입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최초 매매 당시에는 이영희 씨와 43명의 투자자가 투자한 원금 22억 원을 제외하고도 9억이 넘는 보유자금이 있었다고 한다. 9억 원이 2년 만에 석연치 않게 바닥난 까닭은 무엇일까?

경매학원 측이 제공한 현금 입출금 내역에는 투자자는 몰랐던 세 회사가 등장하고 이 회사들은 주기적으로 투자자들의 통장에서 '대여금'이란 명목으로 수천만 원의 현금을 빼낸 정황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이 세 회사는 해당 부지의 필지를 나눠 구입한 걸로 등기부등본상에 기록되어 있었다. 투자자가 영문도 모르는 사이 끊임없이 빠져나간 투자금. 투자자들의 피해는 어디서 구제받을 수 있을까?

이 문제를 책임져야 할 A 원장과 아들은 '공동투자를 통해 보유한 땅을 매각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추적 60분'은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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