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혁이 해냈다 '느그' 동재 아닌 '우리' 서동재 [인터뷰]
- 입력 2024. 11.16. 16:20:00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좋거나 나쁜 동재'가 완벽한 스핀오프를 완성했다. 그 중심엔 이준혁이 있었다. 이준혁은 끊임없이 찾아오는 선택의 기로에서 서동재의 ‘좋거나 나쁜’ 심적 변화를 다채롭게 그려내며 계속해서 보고 싶은 서동재를 또 한 번 새롭게 남겼다.
이준혁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연출 박건호, 크리에이터 이수연, 극본 황하정·김상원, 이하 '좋나동')은 스폰 검사라는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로 인정받고 싶은 검사 서동재(이준혁)의 화끈한 생존기를 그린다. 인생 장르물로 손꼽히는 '비밀의 숲' 스핀오프 제작 소식은 드라마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주인공이 된 이준혁은 부담감이 컸지만 '비밀의 숲'과는 다른 '좋나동' 만의 완성도를 높이려 애썼다.
'좋나동'에서는 '비밀의 숲'에서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서동재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 서동재의 감성과 동재적 사고에 더해진 코미디적 요소가 가장 큰 차별점이다.
"시즌1에서는 검사물이라 공감하지 못했던 부분도 많았지만, 이번엔 동재의 삶, 생활을 그린다. 그래서 좀 더 와닿았던 것 같다. 동재만의 재즈 같은 리듬이 있다. 어떤 캐릭터를 맡았을 때 너무 정박으로 답답하게 연기해야 해서 재미없을 때도 있는데 동재 같은 경우엔 어떻게 이렇게 튀지? 싶었다. 상대 연기도 받아줄 수 있는 캐릭터다. 리듬의 재미가 있었다. 내 성격과는 다르다. 동재라는 캐릭터를 통해 다른 리듬을 탈 때 자유로움이 있던 것 같다"
서동재는 지난 시즌 '느그 동재', '얄밉재' 등 숱한 애칭들을 쏟아냈다. 이처럼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준혁은 동재만의 '독특함'을 이유로 꼽았다. "동재는 고수, 민트초코, 두리안 같은 캐릭터다. 마니아층이 있다. 한 번 좋아하면 끝까지 좋아한다. 동재는 적당히를 모르고 끝을 본다. 이런 부분에서 대리만족을 느끼시는 게 아닐까. 현장 스태프들까지 동재를 좋아해 주셔서 의견을 많이 줬다. 저는 동재 자체가 좋기보다 작품의 속도감이 좋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취향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서동재의 감추고 싶은 과거 남완성(박성웅)이 등장한다. 서동재와 남완성의 피 튀기는 대결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높였다.
"남완성을 박성웅이 해줘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남완성의 교활한 느낌을 상상했는데, 성웅이 형이 동재보다 더 세니까 그걸 확장해 주는 게 좋았다. 동재는 재즈처럼 상대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욕은 거의 다 애드리브였다. 면전에 욕하는데 형이 다 받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유쾌하게 즐겨주셨다. '비밀의 숲'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좋은 배우들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도 너무 훌륭하다. 이수연 작가님이 판이나 사건을 재밌게 만들어 주신다"
서동재는 면직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감찰수사팀이라는 또 다른 기회를 얻는다. ‘동재스러운’ 위풍당당 선전포고 엔딩은 비리검사에서 비리 잡는 검사로 등극한 서동재의 내일을 더욱 기대케 했다.
"'비밀의 숲' 황시목(조승우)과의 완결성인 것 같다. 황시목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비밀의 숲'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고, 동재를 보고 다시 '비밀의 숲'을 봤을 때 물음표가 풀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은 닫아놓진 않으려 한다. 이번에도 팬들이 원해서 시작한 거다. 또 많은 사람들이 원한다면, 지금과 완전 새로운 동재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동재는 어디에 갖다 놓아도 살 놈이기 때문에 무얼 해도 재밌을 것 같다. 호러나 로맨스도 가능하지 않을까"
대체 불가 열연으로 시청자가 기다려온 서동재를 완벽하게 그려낸 이준혁. 그는 쉴 틈 없는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오는 12월 4일 영화 '소방관’ 개봉을 시작으로 촬영을 마친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와 특별출연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이 차차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나의 완벽한 비서'를 통해 전작과 다른 새로운 매력을 보일 것을 예고해 기대감이 모인다.
"제가 나오면 보통 피나 시체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이번엔 안 나온다. 개인적으로 늘 새로운 걸 하고 싶어 하는 편이다. 어느 순간 필모를 보니 클리셰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의 완벽한 비서'는 필모 중 가장 정상적인 캐릭터인 것 같다. 그 부분이 독특해서 기대된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독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좋았다. 그 독특함이 독특하지 않게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의 완벽한 비서'를 하게 됐다. 실패하더라도 도전해 보는 게 좋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이스팩토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