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 다른 결말 ‘히든페이스’, 호? 불호? [씨네리뷰]
입력 2024. 11.19. 09:00:00

'히든페이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오케스트라 지휘자 성진(송승헌)과 첼리스트 수연(조여정)은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약혼 후 한집에서 같이 살던 중 수연은 성진에게 짧은 영상 편지만을 남기고 자취를 감춘다.

갑자기 사라진 약혼자로 인해 혼란스러운 성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난다. 미주는 사라진 수연을 대신해 오케스트라에 새롭게 합류한 첼리스트. 성진은 수연을 잃은 상실감도 잠시, 미주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

결국 욕망에 휩쓸린 두 사람은 수연이 떠난 집에서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지른다. 그러나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은 혼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집 안 밀실에 갇혀 있었고, 두 사람의 벗겨진 민낯을 거울 너머로 목격한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의 행방을 쫓던 성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다.

영화는 2011년 콜롬비아에서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가 원작인 작품으로 ‘음란서생’ ‘방자전’ ‘인간중독’ 등을 통해 ‘에로티시즘의 대가’란 수식어를 얻은 김대우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영상 편지만 남기고 사라진 연인, 이후 새로운 여성과 교제를 시작하는 남자, 사라진 줄 알았던 연인은 밀실에 갇혀 두 사람을 지켜본다는 설정은 원작과 같다.



각색 과정을 거친 한국판 ‘히든페이스’는 원작보다 각 인물들에 더 많은 서사가 담겨있다. 세 인물의 욕망과 감춰왔던 비밀들이 밝혀지면서부터는 본 적 없는 에로티시즘 스릴러 장르로 몰입을 더한다.

배우들의 뜨겁고, 강렬한 열연도 시선을 끈다. 송승헌은 열등감에 휩싸인 인물이자 이면에는 욕망을 품고 있는 기회주의자 성진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벗겨진 진실을 목격하는 수연 역의 조여정은 처절하면서 분노 가득한 연기를 깊이 있게 표현해낸다.

공포영화 ‘곤지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재벌X형사’ 등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박지현은 파격적인 연기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파격 노출과 수위 높은 정사신에 도전한 그는 연기 스펙트럼에 한계가 없음을 증명할 예정이다.

예측할 수 없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나면 원작과 전혀 다른 결말이 충격을 안긴다. 여성 관객이라면 극 중후반부터 드러나는 수연과 미주의 관계성이 쉽게 납득되지 않을 수 있다. 결말 또한 취향에 따라 불편한 요소로 다가오는 등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일 극장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은 115분.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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