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흥행 이을까…강풀 유니버스 '조명가게' 오픈 임박 "깊고 더 풍성해져"[종합]
입력 2024. 11.20. 17:21:05

조명가게

[싱가포르=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디즈니+가 '강풀 유니버스'를 이어간다. '무빙'에 이어 또 한번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20일 오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엑스포 컨벤션 센터 메인 볼룸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오는 12월 4일 디즈니+ 단독 공개를 확정한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난 2023년 전 세계에 '무빙 신드롬'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은 강풀 작가가 새로운 차원의 장르, 이야기, 볼거리를 담은 세계관을 예고하며 또 한 번 뜨거운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조명가게'는 강풀 작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의 번째 작품이자 누적 조회수 1.5억 뷰를 돌파, 지금까지 많은 독자들의 찬사와 사랑을 받고 있는 동명 웹툰 조명가게 를 원작으로 한다. '조명가게' 역시 '무빙'에 이어 강풀 작가가 직접 대본을 집필했다.

강풀 작가는 "이야기를 창작하고 만들때 항상 '사람'을 두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쓸 때 항상 우리의 이야기에서 어떤 사람들이 움직이고, 행동하는지, 어떤 관계일지를 가장 중점을 두고 쓴다"라고 집필을 할 때 중점을 두는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 작가는 '무빙'에 이어 '조명가게'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로 내놓는다. 그는 '무빙' 이후 공개하는 신작이라 부담감은 없냐는 물음에 "부담된다. '조명가게'는 '무빙'과 결이 다르다. 결이 다르면서도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무빙'에서도 등장인물 중심으로 생각했고, '조명가게'도 그렇다"라며 "'무빙'은 초능력이라는 장르가 있지만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고 생각했다. '조명가게'도 명백한 장르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호러', '스릴러' 장르가 길게 나온 게 흔치 않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재밌기 때문에 자신은 있다"라고 자신했다.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강 작가는 "13년 전 만화로 그렸다. 원작에서는 풀지 못했던 이야기가 분명히 있었다. 드라마는 만화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이야기를 풀었다. 감독님과 배우들이 입체적으로 만들어줬다. 이야기는 비슷하지만 많이 또 다르다. 이야기가 넓어졌다기보다는 깊어졌다. 그림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이나 스펙터클한 장면까지도 전부 다 영상으로 무척 마음에 들게 나왔다. 원작보다 훨씬 더 풍성해졌다"라고 설명했다.

강 작가는 연이어 디즈니와 작업을 한 것에 대해 "내일 일은 모르지 않나. 20년 동안 만화만 그리다가 드라마 극본 작가를 '무빙'을 할 때만해도 만화가 돌아가야 할 고향 같았다. 이것도 같은 창작자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디즈니와 계속 연이어 작업을 하는 것은 '무빙'이 잘 됐기 때문이다. 디즈니와 저의 색깔이 잘 맞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무빙' 에서 정원고의 담임 선생님 최일환 역을 비롯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밀도 높은 연기와 놀라운 표현력을 보여줬던 배우 김희원이 첫 시리즈 연출에 도전한다.

김희원은 "연출을 하면서 '겸손'을 배웠다. 연기할 때는 잘난 맛에 연기를 했다. 죄송하다. 작가님의 글을 보면서 디테일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배우들은 '나보다 연기 잘하는구나', '훌륭하다'라고 생각했다. 스태프들도 어떻게 이렇게 다 온 힘을 다해 열정을 쏟았는지 존경스러웠다. 그래서 겸손해야겠구나 생각했다. 연출은 이 모든 분들이 도와줬끼 때문에 가능했다. 저 혼자 한 게 아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연출에 대한 꿈이 있고 준비를 하고 있다가 기회가 되어서 하게 됐다. 재밌고 떨리고 꿈만 같다. 작가님과 배우들과 함께 앉아있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 모든 게 행복하다. 12월 4일이 기대된다. 얼떨떨하다"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연출에 중점을 둔 점에 대해서는 "첫 촬영날이 기억이 많이 난다. 떨렸다. '어느 정도까지를 'OK'를 해야 사람들이 재밌게 보고 공감할까?'에 대해 고민했다. 그런 차원에서 '조명가게'가 독특한 드라마다. 어느 정도 독특함이 묻어나야 부담없이 받아들일까에 대한 기준을 갖고 연출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수, 김선화, 김기해가 합류해 '조명가게'를 둘러싼 수상한 인물들로 등장할 예정이다.

어두운 골목길을 밝히는 유일한 곳인 ‘조명가게’를 지키는 사장 ‘원영’ 역을 맡은 주지훈은 김희원과 동료 배우가 아닌 배우와 감독으로 만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김희원 배우와 같은 작품을 할 때 제 3자의 입장에서 전체적으로 작품을 본다고 생각했었다. '프리 프로덕션'이 다 라고 생각하는데, '조명가게'는 너무 잘 되어 있었다. 그래서 의심없이 현장에 갔다. 배우들끼리 케미스트리가 정말 좋았다. 현장에서 제 의견을 필력할 필요가 없었다. 모든 게 준비되어 있었다. 자유롭게 편하게 연기했던 현장이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중환자 병동을 지키는 간호사 ‘영지’ 역을 연기한 박보영은 "저도 사실 간호사가 세 번째다. 부담이 없진 않다. 장르가 다르고 간호사의 해야하는 전공도 달랐다. 직업만 같을 뿐이고 캐릭터 색깔이 달랐다. 보실 때 괜찮다고 생각했고, 그 믿음으로 끝까지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보영은 주지훈과 같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만날 수 없어 아쉬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주지훈 배우와 촬영할 때 못 만났다. 주지훈 배우는 '조명가게'에서 촬영을 거의 다 하시고, 저는 병원에서만 촬영했다. 같이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안타깝게도 현장에서 만나지 못했다. 다음에 꼭 호흡하는 작품으로 만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풀 작가는 '강풀 유니버스'를 잇는 차기작 계획에 대해 "'무빙', '조명가게' 이후의 작품들은 저도 잘 모르겠다. '강풀 유니버스'라는 게 만화에서는 가능하지만 드라마 쪽에서 나올 지는 의문이다. 계속 작품이 나와야 하지 않나. 현재는 다음 작품을 생각하기보다는 지금은 '조명가게'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명가게'는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오는 12월 4일 4개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이후 2주간 매주 2개씩 만나볼 수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B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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