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전화로 시작했지만…" '지금 거신 전화는'이 보여줄 新장르[종합]
입력 2024. 11.21. 16:31:18

지금 거신 전화는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9년 만에 MBC로 돌아온 유연석이 2024년 MBC 금토드라마 대미를 장식한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서늘한 스릴러로 시작해 전혀 다른 엔딩을 맞이한다고. 드라마는 '로맨스릴러'의 지평을 열 수 있을까.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극본 김지운, 연출 박상우 위득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상우 감독, 배우 유연석, 채수빈, 허남준, 장규리가 참석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다. 드라마는 '멜랑꼴리아', '의사요한' 김지운 작가와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 박상우 감독이 의기투합하여 기대감을 더한다.

이날 박상우 감독은 "쇼윈도 부부로 홍보되고 있지만 사실 쇼윈도만도 못한 부부다. 이들이 의문의 협박전화로 서로를 이해해 나가는 로맨스다. 초반에는 스릴러 같은 느낌도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네 사람의 로맨스가 드라마를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드라마는 동명의 카카오페이지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각색 과정에서 '수위 조절'에 힘썼다고. 박상우 감독은 "웹소설 포맷 특성상 수위가 높은데 저희는 지상파이기도 해서 작가님께서 수위 조절에 고민을 많이 하셨고 원작에 없는 캐릭터도 추가해서 풍성하게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유연석과 채수빈은 정략결혼 3년 차 부부 백사언과 홍희주로 변신했다. 극 중 백사언은 집안, 외모, 능력 등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우리나라 최고 언론사 사주의 차녀 홍희주(채수빈)와 정략결혼을 맺었다. 반면 홍희주는 함묵증을 앓고 있는 수어 통역사로 국민들의 절대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는 백사언(유연석)의 아내이지만, 결혼 3년 차에도 언론에 그 존재가 단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인물이다.

'맨도롱또Œf' 이후 9년 만에 MBC로 돌아온 유연석은 "고향 같은 곳에 와서 '로맨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로 시청자분들을 만날 수 있어 설레고 기대된다"라며 "근래 로맨스 장르는 우유부단하다든지 따뜻한 인물을 맡았던 것 같은데 이 작품에서는 냉철하고 차가운 마음을 가졌다. 사언이 어떤 이유로 로맨스가 짙어지기 시작하는데, 양파껍질처럼 파헤쳐 나가다 보면 굉장한 매력이 보인다"라고 전했다.

아나운서 출신 대변인 역할을 위해 MBC 전종환 아나운서에게 아나운싱을 배웠다고. 유연석은 제작발표회 자리를 빌려 전 아나운서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페이퍼로 정리도 해주시고 참고할 만한 영상도 보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 정치인분들 브리핑하는 영상을 많이 참고했다"라고 했다.

이어 채수빈은 "저는 말하는 것이 익숙한데 수어라는 새로운 언어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신선했다. 희주가 억압받고 힘든 삶을 살아서 수동적인 인물인 것 같아도 강단 있고 자신만의 발랄함이 있다. 재미있고 통통 튄다고 생각했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채수빈은 이번 작품에서 수어에 도전하기도 했는데, 그는 "촬영 두 달 전부터 수어 선생님 빨리 만나게 해달라고 재촉했다. 대본 안에 있는 수어 다 외운 상태로 들어갔는데, 희주의 직업이 수어 통역사다 보니까 뉴스 통역, 영어 통역할 때 수어가 달라서 다시 배우기도 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그래도 열심히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두 사람의 케미는 갈수록 폭발한다는 후문이다. 유연석은 "수빈씨와 8~9년 전에 커피 광고 찍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데면데면했다"며 "이번에 드라마 같이하게 되면서도 처음에는 대화조차 없는 커플이다 보니까 너무 빨리 친해지려고 하지 않았다. 로맨스가 극대화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호흡을 조절하면서 친해지려고 했었고, 후반으로 가면서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채수빈 역시 "(유연석) 선배님이나 저나 서로 첫인상을 차갑게 봤다. 천천히 친해지긴 했지만 이 작품을 통해 많이 친해지고 편해지면서 선배님께 많은 걸 배웠다. 스태프들, 후배 배우들 챙기는 걸 보면서 따라가고 싶다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전작 '유어아너'를 통해 강렬한 악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허남준이 희주의 대학 선배이자 정신의학과 전문의 지상우로 분했다. 허남준은 "감독님과 미팅하고 대화를 나눴을 때 너무 좋았다. 그게 첫 번째 이유고, 대본 읽었을 때 재밌고 제 캐릭터가 저와 다르게 굉장히 멋있고 내적으로 가득 차 있는 캐릭터여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부드러운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라고 '지금 거신 전화는'에 합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장규리는 사언의 후배 아나운서 나유리 역을 맡았다. 단아한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로는 엉뚱하고 통통 튀는 매력의 소유자다. 장규리는 "저는 아나운싱 장면이 많았다. MBC 정다희 아나운서님을 연결해 주셨다. 제가 영상 보내면 피드백해 주시고 다음 신에는 피드백 반영해서 촬영하는 과정을 반복했다"라며 "죄송할 만큼 질문을 많이 했는데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지상우와 나유리는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인데, 이와 관련해 장규리는 "웹소설 읽어봤는데 한 자리에서 다 읽을 만큼 재밌었다. 상우와 유리가 원작에 없는 캐릭터기 때문에 작가님께서 어떻게 세계관을 넓혀갈지 궁금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지금 거신 전화'는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와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8일 첫 방송한 '열혈사제2'는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1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유연석은 공교롭게도 SBS '틈만나면,' MC로 '열혈사제2' 홍보를 하기도 했는데, 그는 "저도 '열혈사제'를 너무 재밌게 봤다. 하지만 저희와는 장르적인 차이가 확실하다. 로맨스와 스릴러를 보고 싶으셨던 시청자분들은 저희 작품을 선택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끝으로 박상우 감독은 "저희 드라마에는 수어, 인터넷 채팅, 문자 등 다양한 소통의 방식이 나온다. 소통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화 한 통 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오는 22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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