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로제, NYT 인터뷰서 눈물 "엄청난 충격, 나는 살아남았다"
입력 2024. 11.25. 13:34:27

로제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미국의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곡 ‘아파트’(APT.)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미 유력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다. K팝 아이돌이 되는 힘든 과정을 언급하면서다.

23일(현지시각) 공개된 NYT 인터뷰에서 로제는 "이 앨범을 내기를 평생 기다려온 것만 같다"라고 첫 솔로 정규앨범을 내는 소감을 밝혔다.

로제는 "나는 많은 여성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 그들의 음악에 공감할 수 있었고, 그들은 제가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앨범을 내는 꿈을 꾸긴 했지만, 실현 가능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작년에 이 모든 과정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내 자신을 많이 의심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뉴질랜드에서 한국인 이민자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로제는 8살 때 호주로 이주했다. 15살이던 2012년 아빠의 권유로 YG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지원했고, 합격해 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로제는 연습생 때 "아침 9시30분에 일어나서 보컬·댄스 레슨, 어학 수업 등을 받았다. 연습은 새벽 2시에 끝났다"며 "매주 테스트가 있었기 때문에 외모도 중요했고, 항상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로제는 "내가 겪어야 할 외로움을 이해하지 못했다. 트라우마가 될 정도로 충격적이었지만, 나는 살아남았다. 호주로 돌아가 실패한 과정을 모두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데뷔 후에는 모든 것이 공개되었기 때문에, 팬들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이 컸다"면서도 "이번 앨범은 정말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웠고, 제 주변 사람들이 20번도 넘게 들었던 이야기들을 이제야 곡으로 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로제는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두려웠고, ‘이런 얘기를 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로제는 K팝의 팬 문화가 가장 힘들었다며 "항상 완벽한 방식으로 자신을 보여주도록 훈련받았고, 온라인에서 팬들과 소통할 때도 마찬가지였고, 우리의 감정과 느낌, 경험에 관해 이야기하도록 훈련받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로제는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여성 아티스트에 대한 괴롭힘에 관련한 질문에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로제는 그런 일을 겪었던 것에 대해 "나는 꽤 강인한 성격이라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싶지는 않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기분이 정말, 정말 안 좋았다"고 말했다.

로제는 그런 괴롭힘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으로 작곡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작곡은 내가 정말 필요로 했던 순간에 축복처럼 다가왔고, 정말 큰 문제를 안고 들어가서 노래에 담아두면 (그 문제가) 내 마음속에서는 떠나곤 했다"고 말했다.

한편, 로제는 오는 12월 6일 첫 솔로 정규 앨범 '로지'(rosie)를 발표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블랙레이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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