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극에 자신 없었는데…" 임지연, '옥씨부인전'으로 사극퀸 노린다[종합]
- 입력 2024. 11.28. 15:23:32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더 글로리' 박연진, '마당이 있는 집' 추상은 등으로 안방극장에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던 임지연이 원톱 사극으로 돌아왔다. "한복 입고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는 임지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사극퀸' 타이틀을 정조준했다.
옥씨부인전
28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 서울 신도림 호텔에서 JTBC 새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 연출 진혁)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진혁 감독, 임지연, 추영우, 김재원, 연우가 참석했다.
'옥씨부인전'은 드라마 '시지프스', '푸른 바다의 전설', '주군의 태양' 등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 진혁 감독과 '엉클', '내 생애 봄날'로 유쾌하면서도 따듯한 이야기를 그려왔던 박지숙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날 진혁 감독은 "신분 차이가 있고 불평등이 만연한 시대를 인물들이 극복해 내는 과정을 그린다. 저희 드라마는 복수하거나 미워하거나 응징하지 않는다. 이해하고 용서하고 서로 포용해 다 같이 뜻을 이루는 그런 드라마다. 어수선하고 차가운 시절에 따뜻한 마음을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첫 방송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옥씨부인전'은 임지연이 첫 타이틀롤을 맡은 드라마다. 진혁 감독은 "여자 주인공 비중이 크고 연기가 어렵다. 보자마자 신내림처럼 임지연 씨가 생각나서 선택의 여지 없이 설득하는 수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옥태경의) 인생살이 자체가 너무 어렵다. 스펙트럼도 밑바닥부터 양반 마님, 변호사까지 소화할 수 있는 인물이 생각이 안 났다"라며 "임지연 씨가 그동안 강한 캐릭터로 화제를 모았는데 이 배우가 사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걸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또한 추영우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지켜보던 배우였다. (천승휘라는) 캐릭터가 크리에이티브한 무엇을 보여주지 않으면 힘든 배역이다. 영우 씨 인스타그램도 다 보고 잠깐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까지 다 찾아봤다.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먼저 받고 미팅했는데 목소리부터 반했다"라고 얘기했다.
작품은 1542년 프랑스에서 벌어진 '마르팅게르의 귀환' 사건과 1607년 조선 선조 때 가짜 남편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프랑스 판사 쟝 드 코라스가 기록한 실화와 조선의 문인 백사 이항복이 쓴 소설 '유연전'을 재해석해 인권보다 신분이 우선이던 조선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임지연은 도망친 노비 구덕이에서 양반가 아씨로 운명을 뒤바꾼 가짜 옥태영을 연기한다. 임지연은 "저는 사극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다. 고된 현장인 걸 느껴봤기 때문에 스스로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다', '잘할 수 없다'라는 자격지심이 있었던 것 같다. 우연히 '옥씨부인전' 대본을 읽게 됐고 '나도 사극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럴만한 충분한 재미와 감동이 있는 대본이었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타이틀 롤이고 '옥씨부인전'의 옥씨부인이다보니까 작품에 대한 책임감, 부담감이 당연했다. 대본리딩 첫인사에서 '저 한 번만 믿어달라. 최선을 다하겠다. 보여드리겠다'라고 인사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해내고 싶었고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임지연은 노비이기에 빛을 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 능력들을 발휘하며 가짜의 삶 속에서 진짜 그 이상의 것들을 일궈내는 여인의 삶을 그려낼 예정이다. 그는 "변화하는 과정을 어떻게 디테일하게 보여드릴까, 고민했다. 그런데 대본에 워낙 섬세하게 나와 있어 대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과정이 드러났다"라며 "옥태영도 사실 구덕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구덕이의 모습이 있다. 자연스럽게 현장에 맡겼던 것 같다"라고 했다
추영우는 전국 팔도를 사로잡은 천상계 전기수이자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치는 조선 최고의 로맨티스트 천승휘로 분한다. 또한 생김새는 승휘와 똑같지만, 결이 전혀 다른 양반가의 적장자 성윤겸 역을 맡아 1인 2역에 도전했다.
그는 "작가님이 인물들이 살아왔던 과거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를 잘 만들어주셨다. 두 인물이 가장 원하는 게 뭔지에 집중했고 직관적으로 말씀드리면 윤겸 만의 개그코드가 있고 승휘만의 개그코드가 있는 것처럼 자극이 들어왔을 때 리액션에 집중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로맨스를 위해서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고. 추영우는 "첫 리딩 전부터 (누나가) 맞춰보자고 많이 했다. 그래서 저도 전부터 책임감이 느껴졌다"며 "로맨스는 누나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대사를 하지 않아도 눈에서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느껴질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임지연 역시 "현장이 바삐 돌아가니까 그 전에 준비가 철저하게 됐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다"라며 "저도 영우가 연기하는 걸 보고 감각적으로 움직이는 친구라는 생각을 했다. 캐릭터 분석력이 너무 좋아서 후배지만 많이 배우면서 같이 의지하면서 찍었다"라고 덧붙였다.
성윤겸의 동생이자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준 형수 옥태영을 항상 존중하고 의지하는 성도겸 역을 맡은 김재원은 "1부 읽자마자 스르르 읽을 정도로 흡입력 있게 읽었던 작품이었고, 무엇보다 믿고 보는 진혁 감독님이셨다"라고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사극이라는 장르 처음 도전하게 됐는데 장르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보다는 현대극인데 로맨스가 들어가 있고 배경이 조선시대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부담감을 덜어냈다"라고 설명했다.
연우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했다. 그는 "사극을 한 적이 없어서 꼭 하고 싶었는데 우연히 선택을 당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작가님께서 같이 눈물을 머금으면서 캐릭터 설명해 주셔서 마음을 울렸다. 마음을 울리는 캐릭터를 제가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옥태영에게 외지부 일을 배우며 열정을 불태우는 차미령 역으로 분한다. 따뜻한 마음씨와 당당함을 동시에 갖춘 여인이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도 감추고 있다고. 연우는 "미령이에 대한 일들이 스포일러가 될까봐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며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지만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라고 말을 아꼈다.
SBS '열혈사제2' MBC '지금 거신 전화는' tvN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등 쟁쟁한 경쟁작들 속에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데, '옥씨부인전'은 웰메이드 사극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임지연은 "토요일 드라마 재밌는 게 많다. 저도 재밌게 보고 있다"면서도 "전혀 다른 장르에 저희만의 매력이 있다. 되게 오랜만에 볼 수 있는 미술적인 그림과 탄탄한 스토리, 볼거리 충만한 웰메이드 사극이라고 자부한다. 너무 무겁지 않은 유쾌함도 있고 배우들의 케미스트리에 보면 볼수록 뒤가 궁금해지는 이야기까지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진혁 감독은 "다른 장르 다른 소거점이 있어서 다 잘됐으면 좋겠다"라면서 "다른 건 몰라도 임지연씨 연기는 꼭 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촬영 끝나고 캐릭터에서 어떻게 나오려고 하지, 걱정될 정도"였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JTBC 새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은 오는 30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