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혼외자 인정' 첫 공식석상→최우수작품상='서울의 봄'…제45회 청룡영화상[종합]
입력 2024. 11.29. 23:26:08

제45회 청룡영화상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올해 초 탄생한 두 편의 천만영화 '파묘'와 '서울의 봄'이 청룡영화상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각각 4관왕으로 쾌거를 거둔 가운데, 최우수작품상의 영광은 '서울의 봄'에게 돌아갔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제45회 청룡영화상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배우 한지민, 이제훈의 사회로 진행됐다.

올해는 새로운 '청룡의 얼굴'이 탄생했다. 30년간 청룡영화상을 지켜온 '청룡의 안방마님' 김혜수의 빈자리를 채운 한지민은 "대한민국 영화인들과 함께하는 최고의 영화 축제 청룡영화상 진행을 맡은 한지민이다"라고 시상식의 포문을 열었다.

이제훈도 "이렇게 많은 영화인들 앞에서 진행하려고 하니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동경한 청룡의 진행을 맡아 영광이다"라며 "청룡을 통해서 수많은 인연을 만났다. 청룡을 통해 만나고 싶은 배우 한지민과 새로운 시작을 함께할 수 있게 돼 설레고 행복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지민 또한 "올 한 해 영화인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MC로서 설레고 벅차다. 저 역시 제훈 씨와 함께해 든든하고 행복하다"고 화답했다.


올해 최우수작품상은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이 수상했다. '서울의 봄' 제작사 하이프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는 "세 번째 청룡에서 작품상을 받는데 받을 때마다 상은 좋은 것 같다. 작품상은 받을 때마다 느끼는 게 저의 노력보다는 대리 수상한다는 느낌이 있다. 저희 '서울의 봄'을 위해 노력해 주신 많은 분들, 황정민, 정우성, 박해준, 이성민, 정해인 등 같이 나온 배우들, 함께 했던 모든 스태프분들 너무 감사드린다. 이 영화를 멋지게 완성 시킨 김성수 감독에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김성수 감독은 "이 영화가 이렇게 잘될 줄 몰랐다.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분들이 저희 영화에 특별한 사랑을 베풀어주신 것 같다. 감히 바라건대 앞으로도 한국 영화에 더 많은 관심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특별히 저와 함께 오래 살고 있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항상 믿어주고 시나리오 작업부터 길잡이가 돼줘서 고맙다. 당신 덕분이다"라고 했다. 또한 "모든 스태프들, 훌륭한 배우들 모두가 하나로 뭉쳐서 열심히 만드니까 괜찮은 영화 한 편 나온 것 같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베테랑2'로 청룡영화제에 참석했지만 '서울의 봄'에 특별출연한 정해인 역시 단상에 올라 "우선 서울의 봄을 봐주신 관객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베테랑2' 봐주신 관객분들도 감사드린다. 올해가 얼마 안 남았는데 눈길 조심하시고 몸도 마음도 건강한 2024년 마무리하시길 바란다"라고 재치 있는 소감을 남겼다.

'서울의 봄'은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최다 부문 이름을 올린 가운데, 최다 관객상, 편집상, 남우주연상에 이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남우주연상은 '서울의 봄' 황정민이, 여우주연상은 '파묘' 김고은이 이변 없이 품에 안았다. 두 사람은 청룡영화상에서 처음 수상했을 때를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황정민은 '로드 무비'(2002)로 신인상, '너는 내 운명'(2005) '신세계'(2013)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청룡영화상에서 세 개의 트로피를 품에 얻은 바 있다. 세 번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된 그는 "'너는 내 운명' 때 남우주연상 받았을 때가 첫 남우주연상을 받았을 때다. 연기를 막 시작했을 때 저희 아내한테 '나도 저런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받을 수 있을까' 물어봤는데 '당연히 받을 수 있다' 용기를 줬다. 저는 그런 날이 안 올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남우주연상을 여기서 세 번이나 받게 됐다"라며 "지금 연기를 시작하시는 분들, 연기를 사랑하시는 분들 한국에서 배우를 하시는 분들 다 주연상감이니까 끝까지 놓지 마시길 바란다. 영화가 많이 제작이 안 되고 조금 어렵긴 하지만 한국 영화는 늘 우리 곁에 살아 숨 쉴 거다"라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김고은은 '은교'로 제34회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한 후 두 번째 청룡 트로피를 안았다. 그 역시 "청룡영화제에 오니까 제가 신인상 받았을 때가 생각이 난다. 정지우 감독님께도 참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싶다. 저라는 배우를 소개해 주시고 애정과 염려의 시선으로 제가 가고 있는 길을 바라봐주셔서 제가 잘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감독상은 '파묘' 정재현 감독에게 돌아갔다. 장재현 감독은 "학교 다니면서 영화 배울 때 김성수 감독님 영화와 류승완 선배님 영화를 보면서 꿈과 야망을 키웠다. 이렇게 또 후보로 같이 오른 것만으로도 몸 둘 바를 모르겠는데 상까지 받으니까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하고 오늘은 기쁘게 받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를 통해 감사드릴 분이 참 많다"며 영화 자문에 참여한 무속인, 장의사, 풍수지리사와 가족들, 현장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특별히 감사하고 싶은 분들은 귀여우면서 기막힌 연기해주시는 유해진 선배님, 군 복무 중인 이도현 배우, 존경하는 김고은 배우. 당신이 한국 배우여서 너무 기쁘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남녀조연상은 '베테랑2' 정해인, '로기완' 이상희가 수상했다. 정해인은 "제가 용띠다. 올해가 용띠 해인데 그래서 청룡영화상에서 행운이 온 것 같다. 다음 용의 해, 12년 뒤에도 상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저답게 꿋꿋하게 노력하겠다"라고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상희는 "저는 연기를 한 번도 관두고 싶었던 적이 없다. 내가 너무 싫을 때도 내 연기가 너무 마음에 안 들 때도 현장에 가기 싫을 때도 앞이 안 보일 때도 너무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지독하게 짝사랑하고 있다"라며 "애정을 가지고 이 역할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감독님, 대표님께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계속하여 짝사랑하고 싶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 축하드린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의 트로피는 '대도시의 사랑법' 노상현, '드라이브' 박주현이 안았다. 특히 첫 원톱 주연 영화 '드라이브'로 신인상을 수상을 한 박주현은 "정말 생각을 못 했다. 제가 첫 주연 영화로 관객분들과 만난 영화가 '드라이브'라는 작품인데, 이 작품을 선택할 때 엄청난 고민과 약간의 부담이 있었다. 내가 이걸 통해서 영화 하나를 잘 끌어갈 수 있을까, 부족하지 않을까. 선배님들과 동료들이 힘을 주셔서 선택할 수 있었고 선택부터 촬영, 개봉하기 전까지 엄청 큰 부담이었다. 근데 이렇게 큰 상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감격을 전했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이후 긴장된 얼굴로 마이크 앞에 선 노상현은 "아무 생각이 안 난다. 받을 수 있을까? 생각을 하긴 했는데 수상소감을 준비 못 했다"라며 "우선 '대도시의 사랑법'을 보러와 주시고 사랑해 주신 관객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저희 작품 출연할 수 있도록 좋은 기회 주신 이언희 감독님과 함께 연기했던 고은씨도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연기했다. 저희 영화가 더 좋았던 이유는 좋은 메시지들이 많은 작품이어서 작업하는 것이 더 유의미했던 것 같다. 이 작품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감사했는데 이렇게 상까지 주셔서 영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올해 '청룡영화상'의 뜨거운 감자는 '혼외자 스캔들' 이후 첫 공식석상에 선 정우성이었다. 지난 24일 모델 문가비 아들의 친부가 정우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일반인 여자친구 등 사생활 논란이 번진 것. 정우성은 올해 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 '서울의 봄'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이날 오전까지 참석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결국 정면돌파를 택한 정우성은 최다 관객상 수상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굳은 표정으로 단상에 오른 정우성은 "저는 오늘 '서울의 봄'과 함께 했던 모든 관계자들에게 저의 사적인 일이 영화의 오점으로 남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또한 제게 사랑과 관심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후 정우성은 '서울의 봄'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단상에 다시 올랐으나, 더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한편, 제45회 청룡영화상은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KBS2에서 생중계됐다. 시상식 축하공연에는 이찬혁, 라이즈, 림킴, 지코가 참석해 무대를 빛냈다.

제45회 수상작 명단

▲최우수 작품상='서울의 봄'
▲여우주연상=김고은('파묘')
▲남우주연상=황정민('서울의 봄')
▲감독상=장재현 감독('파묘')
▲각본상=조현철('너와 나')
▲음악상=프라이머리('대도시의 사랑법')
▲촬영조명상=이모재, 이성환('파묘')
▲편집상=김상범('서울의 봄')
▲미술상=서성경('파묘')
▲기술상=유상섭, 장한승('베테랑2')
▲여우조연상=이상희('로기완')
▲남우조연상=정해인('베테랑2')
▲신인감독상=조현철('너와 나')
▲청정원 단편영화상=유림
▲청정원 인기상=구교환('탈주') 임지연('리볼버') 정해인('베테랑2') 탕웨이('원더랜드')
▲최다 관객상='서울의 봄'
▲신인여우상=박주현('드라이브')
▲신인남우상=노상현('대도시의 사랑법')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제45회 청룡영화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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