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VS.] '오겜2' 넷플→'조명가게' 디즈니+…연말 글로벌 OTT 대전 승자는
- 입력 2024. 12.03. 15:13:37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올 연말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글로벌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기대작을 내놓는다. 최고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오징어게임'의 두 번째 시즌과 '무빙' 신드롬을 만든 강풀의 두 번째 집필작 '조명가게' 중 어떤 작품이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까.
'조명가게'-'오징어게임2'
'조명가게'가 올해 디즈니+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이유는 바로 '무빙' 강풀 작가의 두 번째 각본 집필작이기 때문이다.
'무빙'이 디즈니+에 대성공을 가져다준 콘텐츠인 만큼 '조명가게'에도 자연스레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무빙'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디즈니+ 로컬 콘텐츠로, 해당 콘텐츠로 인해 디즈니+가 넷플릭스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기도 했다. 디즈니+ 코리아 측 역시 "'무빙'이 2023년 회계연도 4분기 약 7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기여한 주요 타이틀 중 하나"라며 "지난해 분기 대비점유율을 2배 이상 증가시키며, 해당 기간 동안 가장 큰 성장을 기록하는데 기여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무빙'에서 정원고 담임 선생님 최일환 역으로 활약한 배우 김희원이 '조명가게'를 통해 첫 시리즈 연출에 도전했다. 김희원은 "보는 분들이 '재밌다', '다음 화가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사실 그런 부담감은 연기할 때도 '내가 저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나'와 같은 식으로 고민을 많이 한다. 연출도 같은 것 같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다. '조명가게'의 정서가 충분히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다"고 첫 연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도 '조명가게'의 관전 포인트다.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수, 김선화, 김기해 등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모여 원작 팬들까지 모두 만족시킬 예정이다.
뒤이어 넷플릭스는 제작 소식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게임2')를 공개한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오는 26일 전편을 만나볼 수 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시즌에서 한국의 골목길 놀이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딱지치기' 등과 '달고나'와 같은 먹거리 등을 전 세계에 전파했다. 이에 자연스레 시즌2의 게임 구성에도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황 감독은 "어릴 때 한 번쯤은 해본 게임들이다. 한국의 고유한 게임도, 전 세계에서 하는 게임도 있다. 적절히 변형된 게임도 등장한다"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게임이 많아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또한 시즌2에는 전편에 출연했던 이정재를 비롯한 이병헌, 위하준, 공유가 출연한다. 여기에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조유리, 탑(최승현), 오달수 등이 새롭게 합류해 쟁쟁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오징어게임2' 역시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가 됐으나, 동시에 '마약 전과' 탑, '성추행 의혹' 오달수 등의 캐스팅 소식으로 인해 기대만큼 많은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황 감독은 해당 논란에 대해 "개인적인 제 판단이 오류인지 모르겠지만 꽤 오래 시간이 지난 일이고, 선고가 내려졌지 않나.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여러 연예인이 있지만, 또 대마초를 폈지만 복귀한 배우들을 봐왔다. 시간이 지났으면 다시 이런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판단했다. 그런데 여론을 보고 '제가 생각했던 게 잘못된 거구나, 생각이 짧았구나' 싶다"면서도 "그만큼 검증이 됐다. 강한 의지, 오디션도 직접 보셨다. 다시 한 번 검증했을 때도 많은 노력과 재능을 보여주셨다"고 설명하며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캐스팅을 밀고 나갔다.
무엇보다 '조명가게'와 '오징어 게임2' 맞대결의 결과가 중요한 것은 두 OTT 플랫폼 2024년 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냈기 때문이다. 올 한 해 디즈니+는 '삼식이 삼촌', '지배종', '화인가 스캔들', '폭군', '강매강', '강남 비-사이드' 등 다양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개했지만 '무빙'만큼 큰 흥행을 이끈 작품은 없었다. 또한 넷플릭스 역시 '살인자ㅇ난감', '닭강정', '기생수: 더 그레이', '종말의 바보', '더 에이트 쇼', '하이라키', '스위트홈3', '지옥2', 'Mr. 플랑크톤' 등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 작품을 꾸준히 선보였지만, 마땅한 히트 콘텐츠는 내놓지 못했다.
이에 한 해가 마무리 되기 전 두 플랫폼이 내놓는 최고의 기대작들이 낼 성과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연말 OTT 대전에서 넷플릭스와 디즈니+ 중 누가 승기를 잡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