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빚은 ‘대가족’, 속 뜨끈해지는 감동 한그릇 [씨네리뷰]
입력 2024. 12.10. 08:00:00

'대가족'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 마음 한편이 뜨끈한 게 든든해진다. 가족들과 식탁에 둘러 앉아 만둣국 한 그릇 먹으며 유쾌한 이야기를 나눈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 ‘대가족’(감독 양우석)이다.

평만옥 사장 함무옥(김윤석)은 6.25 전쟁고아로 홀로 살아남아 만두 하나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38년간 근본 맛집을 운영하며 일대 땅과 건물에 이어 주식까지 꼼꼼하게 사다 들인 알짜배기 부자지만 그에겐 한 가지 고민이 있다. 함씨 가문의 장손이자 외아들 함문석(이승기)이 갑자기 승려가 되기로 선언하고 출가해버린 것.

함문석은 의대까지 졸업한 ‘갓생남’이지만 의사가 되자마자 겪은 한 사건으로 불자의 길을 택했다. 불교계에서도 높은 인기를 주가하며 주지스님으로 촉망받던 문석은 게스트로 나갔던 불교 방송에서 충격적인 스캔들에 휘말린다. 바로 숨겨둔 자식이라 주장하는 민국(김시우), 민선(윤채나)이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끊길 줄 알았던 가문의 대를 잇게 생긴 무옥은 난생 처음 맛보는 행복을 느낀다. 문석은 승려가 되기 이전 과거를 되짚다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대가족’은 제목처럼 연령‧성별‧세대 불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하나의 단어이자 사회를 구성하는 최초의 작은 사회 ‘가족’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리고 3대에 걸친 한 가족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후반부로 갈수록 양우석 감독의 특기인 뭉근하게 끓여낸 감동의 맛은 더욱 진하게 느껴질 터.

유쾌하면서 뭉클하게 그려내는 스토리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깊은 맛을 더한다. ‘대가족’을 통해 최초로 가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김윤석은 필모그래피 사상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매순간 진지하고, 까칠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 손주들을 향한 ‘츤데레 매력’부터 방여사(김성령)와의 ‘로맨틱 케미’도 관전 포인트다.

이승기의 연기 변신도 눈길을 끈다. 역할을 위해 처음으로 삭발을 감행한 이승기는 파격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바. 그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냄과 동시에 성장까지 표현하며 한층 깊어진 연기력을 선보인다.

‘대가족’은 ‘변호인’ ‘강철비’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처음 가족으로 시선을 돌린 작품이다. 김윤석, 이승기를 비롯해 김성령, 강한나, 박수영, 이순재, 김시우, 윤채나 등 다채로운 배우들이 극을 채운다.

올 연말, 유일한 가족 공감 코미디물로 출격하는 ‘대가족’이 잘 빚은 만두처럼 속이 꽉 찬 재미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1일 극장 개봉. 러닝타임은 106분. 12세이상관람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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