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尹탄핵 마땅” 곽경택 감독, ‘소방관’ 불매 진화 나섰다
- 입력 2024. 12.13. 10:45:4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영화 ‘소방관’의 곽경택 감독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에 불참한 동생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에 대한 비난이 영화에 번지는 것을 우려하는 호소문을 냈다. 개봉 2주차에 접어든 ‘소방관’은 개싸라기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곽경택 감독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2001년 발생했던 서울 홍제동 방화사건 실화를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스크린에 옮긴 작품.
그러나 ‘소방관’은 예상치 못한 걸림돌을 만났다. 곽경택 감독이 선거운동을 도왔던 동생 곽규택 의원이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105명의 의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것. 국민의힘 의원 105명이 윤 대통령 탄핵안 반대‧표결 불참 당론에 따라 집단 퇴장하면서 탄핵안은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탄핵소추안 부결 여파는 ‘소방관’으로도 번졌다. 네티즌들은 곽경택 감독이 지난 4월 치러진 제22대 총선 당시 부산 서‧동구에 출마한 곽규택 의원의 선거유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진 등을 주목하며 ‘소방관’ 불매를 주장했다.
이에 곽경택 감독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에 저희 영화 ‘소방관’이 관객분들을 만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곡절과 사연이 있었다. 코로나19와 배우 음주, 그리고 이번에는 개봉 전날 비상계엄까지. 지난 12월 3일의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천만 다행히도 ‘소방관’이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그 불안감은 제 온몸을 감싸고 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심정일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라고 전했다.
곽 감독은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다. 솔직히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는다”라며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내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나 책으로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라고 덧붙였다.
곽경택 감독은 “우리가 남이가” “니가 가라, 하와이” 등 유행어를 낳은 영화 ‘친구’(2001)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극비수사’(2015)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2019) 감독과 ‘암수살인’(2018) 제작을 맡았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