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A BETTER TOMORROW”…‘하얼빈’, 현 시대에 전할 메시지 [종합]
입력 2024. 12.18. 17:52:47

'하얼빈'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그분들이 하얼빈으로 가는 여정을 스펙터클하고, 숭고하게 담고 싶어 클래식하게 찍었다” 가짜는 없다. 독립군들이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여정, 그 속의 숭고한 정신, 그리고 로케이션까지.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이 역사를 통해 미래를 읽고자 한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우민호 감독, 배우 현빈,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 등이 참석했다.

‘하얼빈’은 캐스팅 소식부터 화제를 모았다.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 릴리 프랭키 등이 영화를 위해 의기투합한 것. 일본군 육군소좌 모리 다쓰오 역의 박훈은 “화면에 압도당한다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풍경인데 눈물이 왜 이리 많이 나지?’란 생각이 들었다. ‘하얼빈’, 이 영화에 제가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이 영화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조우진은 독립군 김상현 역으로 분했다. 그는 “아주 어려운 작품이자 역할이었다. 영화를 보면서도 느꼈는데 살면서 동지애를 깊이 느끼면서 촬영했던 현장이 있었나 싶다. 그 부분이 가장 큰 의미. 앞으로 보실 분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궁금하다”라고 이야기했다.

현빈은 “촬영부터 끝까지 감사함을 느꼈다. 영위하는 일상을 선사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생각이 든다. 우민호 감독님, 홍경표 촬영감독님을 비롯해 스태프들, 이하 동지들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함을 느낀 영화다”라고 했다.

독립군 공부인 역의 전여빈 또한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많은 분들의 공으로 인해 이 자리에 웃으면 편하게 지낼 수 있구나를 떠올렸다. 함께한 선배님들, 동지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낀 영화다”라며 “나라는 존재를 넘어서서 무언가를 지키고자하는 마음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띄울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진심 나를 넘어선 존재들을 향한 이타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라고 전했다.

유재명은 독립군들의 활동을 물심양면 지원하는 최재형을 연기했다. 그는 “그분들이 계셨기에 우리들이 존재한다는 의미를 가슴 깊이 새겼다. 존경심과 영화를 만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영화를 한다는 게 벅차고, 저에게 어떤 사명감을 안겨준 시간이었다”라고 했으며 독립군 이창섭 역의 이동욱은 “저 역시 마찬가지다. 훌륭한 배우들과 스태프들과 작업할 수 있어 연기 인생에 큰 감사함이다. 영화를 보고 촬영하는 내내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다들 애쓴다, 고생한다, 우리 힘내자’였다. 그 모습들이 영화에 잘 담겨 좋다. 독립을 위해 애써주셨던 독립운동가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내부자들’ ‘마약왕’ ‘남산의 부장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우민호 감독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읽어내는 ‘선지적 연출가’란 평을 받은 바. 이번엔 안중근 장군과 독립군의 이야기를 다룬 이유로 우 감독은 “실화고,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안중근에 대한, 독립군들의 이야기다. 하얼빈으로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인 독립군들의 이야기다. 그 여정을 숭고하게 담고 싶었다. 그래서 힘들지만 실제 로케이션, 대자연을 찾아다녔다. 그런 곳에서 그분들이 하얼빈으로 가는 여정을 스펙터클하고, 숭고하게 담고 싶어 클래식하게 찍었다”면서 “OTT와는 다른 차별성을 가지는 게 뭔지 배우들, 스태프들과 진지하게 고민하며 찍었다.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현빈은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역을 맡았다. 조국을 빼앗긴 시대를 살아가며 목숨을 건 작전에 나서야 하는 안중근 역을 맡아 안중근의 외로움과 결단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현빈은 “제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안중근 장군의 자료들, 안중근 기념관에 가서 그분의 발자취를 알아가고, 연구하고, 생각하고, 상상했다. 단 하루도 그 과정을 안 한 날이 없을 정도로 매일 상상하고, 생각했다”면서 “거사를 치르기 전까지 모습이 사진이 아닌, 글로 남겨있어 상상하며 감독님과 상의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을 반복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뒤따랐을 터. 출연 과정에 대해 현빈은 “감독님이 제안을 주셨을 때 처음 안중근 인물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엄청나게 큰 존재감과 상징성을 가진 인물이라 거절했다.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께서 저의 어떤 모습을 보시고 제안 주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몇 차례 더 러브콜을 주셨다. 시나리오를 다시 보고 하면서 좋은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얼마나 될까 생각했을 때 큰 기회이자 영광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후 제안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하얼빈’ 개봉에 앞서 2021년 12월,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다룬 뮤지컬 기반의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이 개봉된 바. 정성화가 안중근 역을 맡아 연기했다. 비교선상에 서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냐고 묻자 현빈은 “정성화 배우님과는 다르다고 생각든다. 우선 기본적으로 저희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안중근 모습과 뮤지컬에서 정성화 배우가 표현하는 안중근 모습은 다른 결이라 생각한다”면서 “감독님이 이 영화를 준비할 때부터 독립투사 안중근 모습도 담겨있지만 과정 속 인간관계에서 오는 관계, 괴로움, 고통, 슬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더 보여주고자 하셨기에 초점을 맞춰 연기했다. 굳이 두 개를 비교하기엔 힘들 것 같다”라고 답했다.

현빈을 안중근 의사 역으로 캐스팅한 이유로 우민호 감독은 “우민호 감독 이 영화를 편집하며 100번 이상 봤다. 왜 그랬나 생각해보니 배우들이 혼신을 다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 모든 걸 여기에 바친 것 같다”면서 “현빈 씨를 캐스팅한 이유는 현빈 씨 눈빛에 쓸쓸함, 연약함이 있다. 그러나 강함도 있다. 그건 안중근을 닮았더라. 그런 고뇌와 두려움, 쓸쓸함,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이루고자하는 목적을 위해 달려가는 모습이 현빈에게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하얼빈’은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후 탄액 정국 속 혼란스러운 시기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민호 감독은 “제 작품들은 주로 악인을 다루고, 한국 근현대사를 비판해왔다. 처음으로 이 나라를 위해, 조국을 위해 헌신한 분들을 접근했다. 그러면서 안중근 자서전도 살펴보고, 독립투사들의 자료들도 살펴봤다. 안중근 장군은 당시 30세셨다. 대부분 20대~30대, 물론 40~50대도 있었다. 젊은 분들이 헌신할 수 있었던 건 무엇인가 찾아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되게 고맙고, 죄송스러웠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보신 관객분들에게 위로와 힘이 됐으면 한다. 지금 비록 혼란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지만 반드시 이겨낼 거라고 믿고 있고, 자긍심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박훈은 “감독님 말씀에 대부분의 진심이 담겨있지 않나. 영화를 보시고, 의지하시고, 힘이 되신다면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다”라며 “언제 깨질지 모르는 강을 힘겹게 한 걸음 옮기는 안중근 의사의 장면만 봐도 한걸음 내딛기도 힘든 요즘에 많은 분들에게 또 다시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의미의 영화가 될 수 있다면 너무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조우진은 “개인적으로 ‘하얼빈’이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의 여정이지 않을까”라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각오를 달리 하시고, 행동에 옮기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짐작한다. 연말이니 또 더 나은 내일, 내년을 꿈꾸지 않나. 동지 같은, 간절한 기도 같은 영화가 되길”이라고 소망했다.



현빈은 “저희 영화에서 안중근 장군, 그리고 함께했던 동지들이 어떤 힘든 역경이 와도 한 발 한 발 신념을 가지고 나아갔더니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들었듯 지금 또한 힘을 모아 한 발 한 발 내딛으면 더 나은 내일이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그리고 ‘하얼빈’이 해외에 나가는 포스터에 ‘FOR A BETTER TOMORROW’라고 써있다. 많은 분들이 보시고 희망과 용기를 얻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전여빈은 “‘어두운 곳을 벗어나 빛을 찾는다’는 ‘광복’이라는 단어처럼 독립투사들이 엎어지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혼란한 시기를 겪고 있을 국민여러분들과 함께 더 나은 내일을 도모하기 위해 저희 영화도 큰 뜻을 품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꿈꾸며 나아가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유재명은 “100여 년 전 역사적 사실을 영화화했지만 그 시대에 존재하는 느낌이 들었다. 같이 심장이 뛰고, 눈물이 나고, 울분이 나오는 경험을 했다. 지금의 나와 그때의 그분들은 어떤 시간이라는 큰 진리에 의해 연결되어 있고, 앞으로 다음 세대들도 지금과 연결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지금을 돌아보고, 그분들을 잊지 않으며 숙제를 돌이켜보는 의미가 됐으면”이라고 기도했다.

마지막으로 우민호 감독은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지난 몇 년 간수도 없이 포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아내의 권유로 박경리 작가의 ‘토지’를 읽게 됐다. 그 책을 읽으면서 용기를 받았고 가닥을 잡았다. 그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한민족의 모진 생명성이다. 아무리 짓밟혀도 다시 살아난다. 포기하지 마시고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좋은 결과가 반드시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하얼빈’은 오는 24일 극장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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