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가요결산]재결합→000법, 키워드로 되짚어본 가요계 이슈
입력 2024. 12.21. 08:00:00

투어스-아일릿-NCT위시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2024년을 가요계를 총평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다채로움'이다. 확고한 개성을 가진 5세대 아이돌의 등장, 밴드 음악의 급부상과 함께 음원차트가 한층 다채로워진 것. 화려하고 기쁜 소식들이 가득했지만 동시에 여러 분쟁들로 시끄러웠던 한 해이기도 하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많았던 2024년 가요계를 몇 가지 키워드를 통해 돌아봤다.

# 5세대

2024년을 기점으로 가요계에 '5세대 아이돌'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데뷔한 아일릿, 투어스 등은 5세대 선두 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월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되지 않아'로 혜성처럼 등장한 투어스(TWS)는 청량한 소년미로 인기를 끌었다.

봄에는 '첫 만남' 챌린지로 데뷔 한 달 만에 틱톡 콘텐츠 누적 조회 수 1억 회를 돌파하는 등 신드롬급 인기를 끈 데 이어 여름에는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 겨울에는 '마지막 축제'까지 1년 3컴백으로 한 해를 꽉꽉 채웠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2024 마마 어워즈'에서 신인상,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메일 그룹' 부문을 수상했고, 같은 달 30일 '멜론 뮤직 어워드 2024'에서는 '올해의 신인'뿐만 아니라 본상 격인 '올해의 TOP 10'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또한 투어스는 꾸준한 활동에 힘입어 1020 타깃 광고, 브랜드 모델로 기용돼 '젠지 아이콘'으로 단숨에 급부상했다.

지난 3월 데뷔한 아일릿은 통통 튀는 컨셉과 10대 소녀의 마음을 대변한 솔직한 가사를 무기로 '슈퍼 신인' 수식어를 얻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데뷔곡 '마그네틱(Magnetic)'은 K-팝 데뷔곡 최초로 빌보드 메인 송차트 '핫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 진입, 일본 유튜브 최정상 쇼츠곡(2024년 1월 1일~10월 31일 집계) 5위에 랭크되는 등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10월 발매한 미니 2집 역시 발매 당일에만 30만 장이 판매되는 쾌거를 이루는 등 사랑받고 있다.

이들은 투어스와 함께 '2024 마마 어워즈' '멜론 뮤직 어워즈 2024' 신인상을 휩쓸며 자타공인 2024년 최고의 신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밖에도 NCT위시, '유니버스 티켓'으로 데뷔한 유니스, 테디가 프로듀싱한 미야오(MEOVV), '아이랜드2'로 데뷔한 이즈나(IZNA) 등 5세대 아이돌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 재기발랄한 매력으로 젠지 세대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이들이 가요계에 어떤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기대가 모인다.


# 재결합

올해는 2~3세대 아이돌 그룹의 재결합 소식이 줄을 이었다. 러블리즈, 여자친구부터 투애니원(2NE1), 빅뱅까지 완전체로 돌아와 추억을 자극했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걸그룹 러블리즈와 여자친구가 재결합을 발표했다. 특히 러블리즈와 여자친구는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와 아름다운 가사가 돋보이는 많은 명곡들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신곡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2014년 데뷔한 러블리즈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앞서 꾸준히 재결합에 대한 소망을 드러내 온 멤버들은 지난 6월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 하니?'를 계기로 4년 만에 신곡 '닿으면, 너'를 발매하고 단독 콘서트로 데뷔 10주년을 장식했다.

여자친구 역시 지난 9월 내년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완전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여자친구는 내년 1월 6일 스페셜 앨범 '시즌 오브 메모리스(Season of Memories')를 발매하고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콘서트는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초고속으로 매진되면서 1회 추가 개최를 결정하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전성기를 이끈 빅뱅과 투애니원도 완전체로 뭉쳐 여전한 위력을 과시했다.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투애니원은 해체 후 8년 만에 완전체로 아시아 투어에 나섰다. (투어 얘기) 빠듯한 투어 일정 속에서도 SBS '가요대전' 출연을 확정해 눈길을 끌었다.

지드래곤이 7년만 솔로 컴백으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그룹 빅뱅의 완전체 무대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지드래곤은 지난달 '2024 MAMA 어워즈'에서 빅뱅 멤버 태양, 대성과 함께 발표한 신곡 '홈 스윗 홈'을 선보였다. 무대에는 태양, 대성이 깜짝 등장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빅뱅은 이어 히트곡 '뱅뱅뱅'과 '판타스틱 베이비' 무대를 펼쳤고,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해외에서도 재결합 소식이 들려왔다. 영국 밴드 오아시스가 데뷔 30주년을 맞아 재결합을 선언한 것.

노엘과 리암의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2009년 해체한 오아시스는 15년 만에 월드투어 소식을 알려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오아시스는 2025년 10월 21일 내한 공연을 개최하고 한국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 K-밴드

비주류로 여겨졌던 밴드 음악이 반란을 일으켰다. '역주행'의 아이콘 데이식스를 필두로 가요계에 밴드붐이 불고 있다.

그간 아이돌 음악, 발라드, 트로트가 대세였던 음원 사이트에 데이식스, 루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실리카겔, 나상현씨 밴드, 드래곤 포니, 유다빈 밴드, 터치드, QWER 등 다양한 밴드 음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K밴드 붐을 주도하는 그룹은 단연코 데이식스다. 2015년 데뷔한 데이식스는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 과거 발매한 곡의 역주행을 시작으로 신곡 '웰컴 투 더 쇼'로 방점을 찍었다.

데이식스는 각종 음악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발돋움하는 것은 물론 '2024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체부 장관 표창 수상, '2024 KGMA'에서 첫 대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한 첫 국내 밴드가 됐다.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 '더 프레젠트(The Present)'는 티켓 오픈 직후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록 페스티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카운트다운 판타지' 등 올해만 20여 개의 페스티벌이 열렸다.

코로나19 이전에는 30~40대 관객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10대 후반 20대 관객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점도 밴드음악 인기를 체감하게 했다.


# 000법

올 한 해 동안 구하라, 이승기, 김호중 등 스타의 이름을 딴 법률 개정안이 다수 통과됐다.

지난 8월 양육 의무를 저버린 부모의 상속권을 배제하는 일명 '구하라법'(민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와 함께 범죄피해자가 사망한 경우, 구조금을 유족에게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범죄피해자보호법 개정안도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개정안들은 오는 2026년부터 시행된다.

'구하라법'은 지난 2020년 故 구하라의 친오빠 구호인 씨에 의해 청원 됐다. 2019년 어린 구하라를 두고 가출했던 친모가 구하라의 사망 이후 상속재산 절반을 요구하자, 구호인 씨는 이듬해 3월 친모에 대한 상속재산분할 심판청구와 함께 자식을 버린 생물학적 부모가 자녀의 사망 보험금 등을 상속받지 못하도록 상속권을 제한하는 민법 법률 개정안, 일명 '구하라법'의 제정을 청원했다. '구하라법'은 최초 발의 4년여 만에 국회를 통과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정당한 대가를 보장하고자 발의된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개정안, 이른바 '이승기 사태 방지법'도 지난 9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당 법안은 가수 이승기가 지난 2004년 데뷔 후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18년간 음원‧음반 수익금을 제대로 정산받지 못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개정안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대중문화예술사업 관련 불공정행위를 조사할 수 있는 법정 근거 마련 ▲대중문화예술기획업자가 소속 예술인에게 회계장부를 비롯한 회계 내역을 제공하도록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불명예스러운 일로 스타의 이름이 붙은 법안도 있다. 음주운전 '술타기' 수법을 막고자 '김호중 방지법'이 지난 11월 의결된 것.

김호중은 음주운전 뺑소니 후 처벌을 피하고자 일부러 술을 더 마시는 '술타기' 수법으로 음주운전 혐의를 피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고 '술타기' 수법이 전국에서 잇따르면서, 음주 측정 방해자를 음주 측정 거부자와 동일한 수준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 일명 '김호중 방지법'이 국회에서 의결됐다.


# 아티스트-소속사 분쟁

2024년은 아티스트와 소속사의 법정 분쟁이 끊이지 않은 한 해였다. 앞서 짚어본 이승기-후크엔터테인먼트의 정산금 분쟁부터 은가은-TSM엔터테인먼트 분쟁까지 되돌아봤다.

지난 4월 불거진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경영권 찬탈 의혹은 어도어와 뉴진스의 갈등으로 번진 모양새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와 측근들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 한다고 보고 사내감사에 들어갔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 대신 김주영 신임 대표를 어도어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사내이사직을 지켰으나, 지난 11월 스스로 사임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투자·계약설, 템퍼링 의혹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뉴진스는 어도어에 민 전 대표 복직 등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시정되지 않자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어도어는 내용증명 회신을 통해 "(뉴진스와의) 전속계약은 2029년 7월 31일까지 유효하다"라며 전속계약유효확인 소를 제기했다.

그러나 뉴진스는 최근 '진즈포프리(jeanzforfree)'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SNS 계정을 개설하고 그룹명 대신, 다섯 멤버들의 이름을 올린 화보 사진을 게재하는 등 독자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엑소 첸, 백현, 시우민(이하 첸백시)가 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정산금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한 차례 정산 자료와 정산 근거 사본을 제공받지 못했으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던바. 1년 만에 갈등이 재점화됐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사와 첸백시와의 전속계약은 현재도 유효하다"면서 첸백시를 상대로 계약이행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트로트계에서도 분쟁이 벌어졌다. 은가은이 지난달 28일 정산금 지급을 문제 삼아 TSM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

하지만 TSM엔터테인먼트 측은 "정산금을 한 푼도 덜 지급한 사실이 없다"라며 "최근 정산 확인 결과 오히려 소속사가 과지급한 부분도 확인됐고, 은가은이 정산금 외 대여금 등을 요청한 경우에도 성실하게 지원해 준 바 있다"고 반박했다.

이 밖에도 피프티피프티, 오메가엑스, 이하늘과 주비트레인, 비오와 페임어스엔터테인먼트 등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의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씨엘 SNS, 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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