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최재림, 예고된 겹치기 참사…과유불급의 미덕이 필요한 때
입력 2024. 12.23. 14:23:29

최재림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컨디션 악화로 뮤지컬 '시라노' 공연을 중단한 가운데, 예고된 참사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최재림은 지난 20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시라노' 무대에 섰다.

최재림은 이날 1막부터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관객들은 "대사할 때도 목소리가 안 나오고 삑사리가 났다" "1막 마지막엔 진짜 처절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재림은 결국 2막에 서지 못하고 공연은 중도 취소됐다.

이와 관련해 제작자 RG컴퍼니와 CJ ENM은 심심한 사과를 전하며 "최재림 배우의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 해당 공연의 예매자들에게는 티켓 결제 금액 기준으로 110% 환불이 두 번의 절차로 진행된다"고 공지했다.

최재림이 출연 중이던 공연 캐스팅도 줄줄이 변경됐다. '킹키부츠' 성남 공연에는 강홍석이, '시카고' 부산 공연에는 박건형이 무대에 섰다. 또한 오는 24일 예정된 '메리 크리스마스 콘서트 with 박칼린, 최재림 민경아'와 26일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도 불참을 결정했다.

몰아치는 후폭풍 속에 소속사 포킥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2일 "현재 최재림 배우는 빠른 회복 중에 있으며 전문가의 소견을 바탕으로 12월 25일(수)에 '시라노' 무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재림은 25일 오후 7시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후속 스케줄까지 취소된 상황에서 25일 공연은 복귀가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컨디션 난조로 캐스팅 대거 변경, 후속 조치에 대한 아쉬움으로 비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최재림의 '겹치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11개월 전인 지난 1월에도 최재림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캐스팅 일정을 변경했다. 당시 최재림은 '레미제라블' 서울, '오페라 유령' 대구 공연에 출연 중이었다. 여기에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 늦은 합류를 앞두고 있었던바. 동시에 두 작품을 소화하는 '겹치기'를 넘어선 '삼치기'로 논란이 됐다.

이후에도 최재림은 '시카고' '하데스타운' '킹키부츠' '시라노'에 출연, '삼치기' 행보를 이어온 데 더해 지난 10월 '시라노' '지킬 앤 하이드' 캐스팅 소식을 전했다. 여기에 최재림이 출연한 JTBC '정숙한 세일즈'도 지난 10월 방영되면서 '오치기' 출연이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이러한 와중에 최재림은 지난달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기술을 숙성시키는 시간이 있고 보여드리는 시간이 있다. 분명히 많이 찾아주시는 시간도 지나갈 텐데 무대에 설 기회와 시간이 있고 할 수 있는 체력과 의지가 있을 때 더 보여드리자는 마음이 있어서 올해 특별히 작품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결국 우려했던 상황은 현실이 됐다.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최재림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팬데믹 이후 국내 대극장 뮤지컬 티켓값이 19만원~15만원대로 상승했다. 관객들은 공연의 퀄리티도 그만큼 올라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출연 배우에 대한 기준도 엄격해지고 있다. 배우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겹치기 출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소비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가는 것은 기만일 뿐이다. 배우 입장에서는 여러 번 반복해서 서는 무대지만, 누군가에게는 인생에 단 한 번 뿐인 뮤지컬 공연일 수 있다. 배우는 이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최재림은 자타공인 현재 대한민국 뮤지컬계에서 가장 뜨거운 배우다. 최재림을 찾는 제작사도 많고 배우 자신도 더 많은 무대에 서고 싶은 욕심도 많다. 그러나 어딘가에 쫓기는 듯한 욕심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자신감으로 포장했던 '다작'은 배우 자신의 고집일 뿐이었다는 것이 드러난 상황. 이제는 지나친 욕심으로 자신을 해치는 배우가 아닌 내려놓음을 통해 스스로 가치를 세우는 배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ENM, 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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